대구 팔공산자락에 위치한 동화사에서 11월 14일까지 진행되는 국화축제.

국화축제를 이렇게 오랫동안 하는 건 또 처음 보네요.


팔공산에 아름다운 가로수길 구경도 할 겸, 알록달록 물든 팔공산의 단풍 구경도 할 겸 해서 다녀왔는데

대구 도심에서 그다지 멀리 떨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팔공산 근처부터 달라지는 공기...

두꺼운 옷을 입고 다녀야겠다 싶을 정도로 공기가 차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 옵니다.


평소 같으면 오래 걸려도 30분 정도면 도착하는데 국화축제와 단풍길 걷기대화 등 각종 행사가 겹쳐진 주말이라

팔공산을 오르는 도로 곧곧이 정체돼서 중반부터는 사람이 걷는 속도보다 느리게 차를 몰고 가야합니다.

한 시간이 넘게 걸려서 간신히 도착했지만 이번엔 주차할 곳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 -_-;

여튼, 우여곡절 끝에 동화사 입구에 차를 세우고 룰루랄라 국화축제를 보러 들어갔어요.



알록달록 물든 동화사와 팔공산의 풍경

산 아래 대구는 아직 은행나무가 푸릇푸릇한데 팔공산은 훨씬 더 일찍 추워져서 그런지 단풍이 예쁘게 물들었네요.

동화사에 들어가는 입구부터 알록달록한 산의 풍경을 구경하면서 걸어가는데 공기가 차가워서 그런지 상쾌한 느낌이지만

사람들과 붐비는 차들이 뭔가, 산통을 깨는 기분.. -_-;







오래된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는 동화사

보통 오래된 사찰들에 가보면 유지보수라는 미명 하게 단청도 예쁘게 새로 칠하고 건물도 새로 싹 뜯어 고치는 바람에

오래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경우가 간혹 있는데 동화사는 단청의 바랜 색도 그렇고 나무 기둥들도 그렇고, 기왓장 하나하나가

모두 낡은 빛깔을 띄고 있는데 오히려 이런 모습이 훨씬 정감있고 마음이 편하게 되네요.





국화축제? 축제를 빙자한 공양 장사... -_-;

국화축제라고 한다면 주는 국화가 되어야 하는데 동화사의 국화축제는 국화라는 이름만 빌렸을 뿐 그냥 공양을 받기 위한 핑계인 듯.

다양한 국화종류를 전시해놓긴 했지만 그냥 화분을 길에다 좀 깔아둔다고 축제는 아니니까요.

거기에 화분마다 공양한 사람들 팻말을 꽂아두는 센스는... 이건 축제가 아니라 그냥 꽃 파는 시장인 듯.















가을 분위기를 느끼기 좋은 팔공산 자연공원

동화사 입구 바로 앞에는 시민공원처럼 꾸며진 팔공산 자연공원이 있는데 이곳에 단풍나무의 빛깔이 정말 예쁘고

떨어진 나뭇잎들 때문에 꽤 분위기가 좋더라구요.

날씨가 흐린 탓에 너무 추웠지만 맑은 날에 따뜻한 햇빛 받으면서 단풍 보며 산책하기 정말 좋을 듯.


사람 많고 공양한 국화 화분 몇 개 깔아놓은 동화사 국화축제보다 단풍나무 사이로 난 꼬불꼬불한 길을 걷는 게

개인적으로는 훨씬 좋았습니다. :)








꼭 가봐야 할 만한 가치는 없는 동화사 국화축제

이름만 국화축제지 뭐 그냥 국화 팔기 종교행사에 가깝네요.

동화사라는 사찰을 한 번도 구경하지 못했다면야 절 구경 하는 셈치고 가서 국화도 보고 하면 좋겠지만...

엄청난 인파와 차량에 스트레스 받고 오랜 시간 걸려서 볼만한 건 아닌 듯.


차라리 자연공원 산책이나 팔공산의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를 한 바퀴 돌아보는 게 훨씬 좋습니다.

지금 팔공산 도로 양쪽으로 단풍이 정말 제대로 물들어 있더라구요. 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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