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하늘이 맑았던 10월 17일 대구의 가을 하늘.


맑은 하늘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아침부터 카메라 가방을 어깨에 들쳐메고

볼일이 끝난 오후무렵부터 하늘과 함께 이곳저곳을 담으면서 길거리를 걸었어요.


회색으로 답답해 보이는 하늘이 열리면

평소에는 보잘 것 없었던 작은 성당의 탑도 달라보이고 집 옥상에서 보는 동네의 전경도 괜히 멋져 보이네요.

밤에 신호등 앞에 서있을 때도 뭔가 반짝반짝 하는 느낌?




한 번 보기도 힘들다는 채운을 또 보다

1년에 한 번 볼까말까 하는 채운을 올 해에는 대체 몇 번을 본 건지 셀 수가 없는데

운이 좋은 건지, 아니면 쓸데없이(?) 하늘을 많이 보고 다니는 건지...


올 해가 끝나가는 시점인 지금 돌이켜보면 운이 좋은 건 아닌 거 같고 쓸데없이 하늘을 많이 쳐다보고 다닌 듯. :)





불이 붙은 듯 황금빛으로 물드는 저녁놀

하늘이 맑고 구름이 적당하게 있는 날은 저녁이 정말 기대되더라구요.

해가 넘어가기 직전에는 정말 눈부신 노을을 볼 수 있으니까...


구름 없이 맑은 날에도 저녁의 하늘빛이 아름답긴 하지만

구름에 반사되어서 물감을 잔뜩 묻혀 그린 유화처럼 멋있는 붓터치의 노을을 볼 수는 없기 때문에

저는 구름이 조금 있는 저녁 하늘의 노을을 더 좋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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