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북문에 위치한 파스타 전문점 아띠.


점심시간 대에는 런치메뉴로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들을 먹을 수 있는 이벤트 같은 것도 항상 진행하고 있었고

가끔 치킨마루나 산책 도중에 깔끔한 내부를 보면서 '한 번 가보자'고 한 곳이었는데

마침 저녁에 뭘 먹으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아띠로 가기로 결정.


가면서도 갈까말까 몇 번을 고민하다 '맛 없으면 다시 안 오면 되지'라는 원칙에 의거, 용감한(?) 도전을 감행했습니다.

아띠의 실내는 하얀색으로 조명이 조금 어두운 편이라 굉장히 깔끔하고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 느낌이 드네요.


처음 온지라 허둥지둥 메뉴판을 살펴보다가 저녁 A세트(21800원)로 치킨 오이스터 파스타, 새우갈릭 떠먹는 피자,

자몽에이드를 선택했는데 8000원이 넘는 메뉴를 선택 시 1000원을 추가해야 된다더라구요.

치킨 오이스터 파스타 덕분(?)에 총 22800원의 디너 A세트를 주문하고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애피타이저로 무난한 마늘빵

겉이 바삭하게 구워진 바게트 빵 안쪽에 마늘향을 발라둔 마늘빵.

뭔가 아띠만의 특징같은 건 없었고 그냥 파리바게뜨 같은 곳에서도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수준의

애피타이저로는 무난한 마늘빵이었습니다.



더밥스의 악몽이 떠오른다... 겁나 짜고 느끼한 아띠 샐러드

몇 가지 녹색 채소와 파인애플 몇 조각, 방울토마토 몇 조각 등으로 이루어진 아띠 샐러드.

마늘빵에 이어 나온 두 번째 에피타이저(?)라고 하기엔 드레싱이 겁나 짜고 위에 살짝 얹어진 치즈(?)가 너무 짜고 느끼하더라구요.

먹으면서 인상이 찌푸려질 정도.. -_-;;

샐러드라고 하기에는 간이 지나치게 짠 맛에 치중된 아띠 샐러드.. 파인애플과 방울토마토만 먹고 나머치 채소는

아무리 먹으려고 해도 먹을 수가 없었기에 상당히 많은 양을 남겼습니다.

(음식을 남기는 것은 배가 불러서 남기는 것 외에는 있을 수가 없음... 그만큼 맛이 없다는 이야기)


뭔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과거 더밥스에서 샐러드를 먹었을 때의 악몽이 떠오르더라구요.



달콤 쌉싸름한 아띠의 자몽 에이드

블루레몬 에이드랑 자몽 중 뭘 먹을까 고민했는데 그냥 상대적으로 익숙한 자몽에이드를 선택했습니다.

색감은 약간 살구비누(?) 빛을 띄고 있었는데 달콤하면서 후반에 자몽 특유의 씁쓸함이 조금 있네요.

뭔가 특출난 건 없지만 입가심을 하는데는 나름 괜춘했습니다.



매콤하고 고소한 아띠의 치킨 오이스터 파스타

아띠 샐러드에 이어 두 번째로 나온 메뉴인 치킨 오이스터 파스타는 약간 불그스름한 색감을 띄는

짙은 노란색의 크림소스에 약간의 새싹채소가 얹어진 파스타였는데 군데군데 닭고기가 약간씩 보이네요.


매콤함 맛이 있어서 그런가 크림소스 특유의 느끼함이 덜했고 닭고기와 함께 먹으니까 꽤 맛있네요.

근데 매콤한 맛이 굉장히 익숙한 그런 매콤한 맛이라서 과연 뭘까 고민을 해보았는데 부대찌개의 그런 매콤한 맛과 비슷하네요.

약간 이태리짬뽕의 크림짬뽕이 떠오르기도 하고..


그런데 이태리 짬뽕의 크림짬뽕과 아띠의 치킨 오이스터 파스타 중에 고르라면 저는 당연히 이태리 짬뽕 고르렵니다. -_-;



물에 젖은 느낌의 빵은 뭥미? 느끼하고 달고 이상한 맛의 떠먹는 새우갈릭 피자. -_-;

치킨 오이스터 파스타도 다 먹어가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주문한 피자가 나올 생각을 안 하더라구요.

그래도 끈기있게 기다리고 있는데 점원이 '피자를 잘못 만들어서 다시 만들고 있는데 괜찮으시겠어요?'라고 묻더라구요.

안 괜찮다고 하면 뭐 어쩌겠냐...라고 묻고 싶었지만 그냥 알았다 하고 다시 한 20분 정도를 더 기다렸습니다.


파스타가 나온지 한 30분여가 더 흐른 뒤에 나온 새우갈릭 떠먹는 피자는 비주얼 자체는 괜찮았지만 먹으면서 '이게 뭥미?' 싶더라구요.

일단, 바닥에 무슨 바게트 빵 같은 걸 듬성듬성 썰어서 깔아놓고 그 위에 새우와 파인애플, 치즈를 잔뜩 얹어서 구운 거 같은데

바닥에 깔린 빵이 참..


바깥쪽은 시커멓게 타거나 부스러질 정도로 딱딱하게 구워져서 대체 이걸 무슨 맛으로 먹으라는 건지 모르겠고

가운데 치즈 아래 있는 빵들은 무슨 물에 젖은 빵처럼 팅팅불고 물컹거려서 식감이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치즈는 느끼했고 새우 빼고는 어느 것하나 맛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그야말로 최악의 떠먹는 피자를 경험하고 왔습니다.

피자, 빵에 환장하는 제가 먹다가 먹다가 도저히 먹을 만한 것이 못 되어서 1/2 이상을 남기고 그냥 왔네요. -_-;


아띠.... 최소한 제 취향에는 맞지 않고 다시는 안 가는 걸로...

어디까지나 참고만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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