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수성교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는 방천시장과 '김광석 거리'라고 불리고 있는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볼 것 없기로 소문난 대구에서 손에 꼽을 만한 테마 거리 중의 하나인데

시간 날 때마다 자주 간 것 치고는 글과 사진이 많지는 않네요. 


2014/07/28 - [사진] - [대구/중구] 김광석길 방천시장의 풍경

2013/03/01 - [여행지] - [대구] 범어 아트스트리트 / 방천시장 김광석 다시 그리기길


김광석 거리를 처음 알게된 건 2013년 2월 말이었는데 봄과 겨울의 경계에 방문해서

완전히 겨울 분위기도 아닌, 그렇다고 따뜻한 봄의 분위기도 아닌 정말 애매~한 계절이었지만

어두컴컴한 거리에 김광석의 얼굴이 그려진 벽화, 조용한 듯 흘러나오는 김광석의 노래들 때문에 정말 힐링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성탄절을 앞둔 12월 중순의 김광석 거리는 7월과 상당히 다른 분위기가 나더라구요.


단순히 여름과 겨울이라는 계절의 차이는 절~대 아니었습니다. -_-;

김광석 거리의 변화, 과연 어떤 게 있을까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새롭게 그려진 김광석 거리의 벽화들

작년 7월에 봤던 벽화들 중 상당 수가 새로운 벽화들로 덧씌워(?)졌더라구요.

작품마다 오른쪽에 작가의 손바닥 인증(?)이 있었는데 그런 것들이 많이 사라졌는데

김홍도의 화풍으로 그려진 벽화와 같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던 몇몇 작품들을 볼 수 없게 된 건 정말 아쉬웠어요.













공방과 옛날 집들이 사라진 김광석 거리

2013년 처음 김광석 거리를 갔을 때는 오래된 집과 작고 소박한 공방이 만들어 내는 그 분위기가

약간 예술인들의 거리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지금은 깔끔하게 리뉴얼되거나 새로 지어진 건물에 커피명가와 같은 프랜차이즈 까페,

그리고 각종 간식거리를 파는 먹자판 골목으로 슬슬 바뀌어 가네요.


물론, 요즘 방문하는 분들은 이런 깔끔한 느낌을 좋아하실 수도 있지만

제가 처음 김광석 거리를 알게 되었을 때의 그 옛스러움과 오래된 느낌이 계속 유지되었으면 했기에 더 아쉬운 듯.




엄청난 내공이 엿보이는 캘리그라피 방명록(?)

벽의 한켠, 낮은 곳에 있어서 우연히 보게 된 흔적..

글씨가 너무 깔끔해서 처음엔 프린팅 된 건가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어떤 분이 직접 펜으로 남기셨더라구요.

보통은 벽에 남겨진 글은 삐뚤빼뚤한 손글씨가 대부분인데 이렇게 완벽에 가까운 캘리그라피 흔적이라니.. 乃




















초등학생 때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소품들

아,김광석 거리의 장식물들은 아니고 작은 동네 수퍼에서 파는 물품들이지만 아폴로니 쫀디기니, 뽀빠이 같은 레어 아이템(?)과

국자에 설탕을 녹이고 식용 소다를 넣어 부풀려 만드는 뽑기 등이 옛날의 기억들을 떠올리게 만드네요.


이런 물품을 파는 수퍼도 마치 초등학교 앞에 하나쯤은 꼭 있는 문방구 컨셉처럼 아주 잘(?) 꾸며 놓으셨고.. ㅋ

배도 부르고 굳이 살 이유도 없지만 괜히 뭔가 하나 사야할 거 같은 느낌.











김광석의 노래가 사라진 김광석 거리

거리에서 흘러나오는 김광석 노래의 소리가 옛날보다 지나치게 작아져서 거의 들리지 않더라구요.

게다가 저녁 6시 이후에는 노래가 안 나온답니다. -_-;

예전에는 밤 늦은 시간에도 잔잔하게 노래가 흘러나와서 정말 분위기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저녁 6시가 되면 노래가 나오지 않는다니..!!


흐흐.. 이러면 김광석 거리를 찾는 이유가 또 하나 줄어들겠어요.

적어도 개인적으로 저녁에는 갈 이유가 없어질 듯.

김광석 노래를 들으면서 어두운 골목길을 걷는 그 기분은 정말 좋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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