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북문 먹거리 골목에 위치하고 있는 봉대박 스파게티 본점.


매콤한 국물의 봉골레 스파게티로 대구에서 상당히 많이 알려진 맛집인데

처음엔 경대점 하나로 시작해서 지금은 서울까지 진출하고 봉대박이라는 브랜드로

봉대박 찜닭, 복을식당 등 퓨전한식 쪽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하는 외식기업으로 발전하기도.. 대단.


여튼, 꽤 오래전부터 찾던 곳이었음에도 사진이 한 장도 없고 블로그에 글도 못 썼는데

희한하게 갈 때마다 카메라가 없을 때 충동적으로 방문하게 되는 경우가 많네요.

그러다 드디어 카메라를 들고 방문을!


피자도 있고 스테이크도 있지만 대표 메뉴인 불고기 봉골레 스파게티(6900원)을 주문하고 20분 정도 기다렸습니다.

근데 봉대박은 정말 맛은 있는데 저랑은 잘 안 맞는 거 같습니다. -_-

갈 때마다 뭔가 안 좋은 이미지를 하나씩 꼭 가지고 돌아오게 되더라구요.



마늘 크로와상과 말랑말랑한 마쉬멜로우 애피타이저

테이블에 자리잡고 앉아서 메뉴를 주문하면 음식이 나오기 전에 애피타이저로 마쉬멜로우와 마늘 크로와상을 주네요.

보통 크로와상에 마늘 소스를 덧바르고 시간이 지나면 빵 표면이 질겨지거나 눅눅해지는데 반해

방금 구운 것처럼 바삭하고 폭신한 식감이 괜찮았도 맛도 좋았어요.


마쉬멜로우는 촛불에 적당히 말랑말랑하게 구워 먹으면 되는데 직접 불에 가져다 대면

타거나 촛불의 그을음이 묻으니까 촛불에서 거리를 두고 열기로만 살짝.. -,. -/



얼큰한 매운맛의 소스와 달작지근한 북성로 불고기의 불고기 봉골레 스파게티, 그러나 세척이 덜 된 더러운 접시는 실망.

하얀 국물을 한 숟갈 떠먹으면 얼큰하게 매운 맛이 슬슬 올라오는데 이때 살짝 태운 듯한 불고기를 먹으면 궁합이 정말 굳~ -_-乃

다만 이 하얀 국물의 맛이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살짝 들기도 해요.


개인적으로 나가사끼 짬뽕의 국물에 매운 청양고추를 첨가한 듯한 맛과 비슷한 인상을 받았는데

맛이야 지극히 주관적이라 참고만 하시고 어쨌거나 사람들이 많이 찾을 만하다 싶을 정도로 맛있습니다.

쫄깃한 조갯살과도 아주 잘 어울리고 먹다보면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 매운 맛이 마음에 듭니다....만

하.. -_- 저만 재수가 없었는지 다 먹고 나서 우연히 발견했는데 접시가 너무 더러웠습니다.


기름과 세제찌꺼기가 다 세척되지 않고 그릇 표면에 우둘투둘하게 하얗게 말라 붙어 있었는데

먹기 전이면 한 소리 했을텐데 다 먹고 나서 발견한 거라 무슨 음식값 내기 싫어서 진상짓 하는 것으로 보일까봐 그냥 조용히 나왔는데

인간적으로 접시는 좀 깨끗하게 닦읍시다요.. 기분 좋게 먹고 나오려다 무슨 봉변당한 기분.


그러고보니 봉대박 시리즈는 저랑 은근히 잘 안 맞는 뭐가 좀 있는 듯.

식후 디저트로 먹는 아이스크림도 먹으러 가니 우유 보충 때문에 10분 기다리라 그러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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