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24일, 전날 욕심이 많아서인지 많은 곳을 방문하고
저녁 추위에 너무 떨어서인지, 피곤해서인지 해가 중천에 떠있는 시간에 기상을 해버렸네요.

일어나자마자 다른 것보다 배가 고파서 일단 허기부터 채우기로 하고
경산에서 중국요리로 나름 잘 알려진 만리장성으로 서둘러 이동했습니다.
네이게이션이나 지도 검색을 할 때 만리장성이 여러곳 나오지만 '중방동'에 있는 만리장성이니까
목적지 설정하실 때 주의가 필요할 듯.

일반적인 중국집과는 다르게 이곳에서는 '굴짬뽕', '웰빙짜장' 등의 독특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굴짬뽕이 유명하다고 해서 일단 그걸 두 그릇 시킬까 하다가 제가 자장면을 좋아하는지라
쟁반짜장과 굴짬뽕 하나씩 주문을 했어요.

두 음식 모두 집에서 시켜먹던 자장면, 짬뽕과는 뭔가 레벨이 다르더라구요.
일단 굴짬뽕의 경우 국물이 붉은 색이 아니라 흰국물의 짬뽕입니다.

짬뽕 안에는 생선살, 청경채, 굴, 버섯, 새우살 등의 신선한 재료들이 듬뿍듬뿍 들어 있었고 오래가는 매운 맛이 아니라
깔끔하게 매콤한 그런 국물의 맛이었고 굳이 비슷한 맛을 찾아보자면 나가사끼 짬뽕의 국물맛과 같은 스타일.
면도 아주 쫄깃쫄깃했고 먹는 시간이 꽤 길었는데 전혀 퍼지거나 불어나는 듯한 느낌을 받지 못했어요.
굴짬뽕이라는 이름 답게 국물 맛에는 굴 특유의 향이 담겨있는데 이것 때문에 약간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 느낌.

굴짬뽕도 맛있었지만 저는 쟁반짜장이 훨씬 더 취향에 맞는 듯 했어요
다양한 채소, 오징어, 새우살 등의 신선한 재료와 쫄깃한 면이 정말 잘 어우러졌고 특히나 자장의 맛이
너무나도 달달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그 맛이 지금도 입 안에서 맴들고 있습니다.
다음에 꼭 다시 한 번 더 가보고 싶을 정도... 자장면을 좋아하신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음식을 다 먹고 나면 후식으로 식혜와 떡을 튀겨서 물엿을 입힌 경단 비슷한 것을 주는데
식혜가 답겨 있는 잔이 너무 아기자기 하고 예뻐서 가방에 넣고 싶은 충동이....는 농담.

여튼.. 경산을 찾아갈 일이 생기신다면 꼭 한 번 가보셔도 후회하진 않을 그런 중국집이예요. -_-乃

쟁반짜장

굴짬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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