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일, 이상하게 평일에는 포근하다가 주말만 되면 찬 바람이 불고 쌀쌀한 날씨가 되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열심히 돌아다니다가 추위를 날려버릴 먹거리를 찾아
대구 약전골목의 유명한 칼국수 집을 찾아갑니다.

간판은 '원조 국수'라고만 되어있고 사람들이 찾기 힘든 좁은 골목 허름한 건물에 위치하고 있어서
외부에서 처음 오시는 분들은 찾기가 좀 까다로울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지만
골목 사이를 지나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걸 보면 그렇게 어렵지는 않겠어요.

가게 입구에서는 남자 세 분이 끊임없이 칼국수 면을 자르고 할머니 한 분은 육수를 계속해서 끓이고 계셨는데
'우리 가게는 육수를 낼 때 빵게 넣음'이라고 광고하듯 잘 익은 엄청나게 큰 게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고
식사 시간에 맞춰서 갈 경우 많은 사람들 때문에 오래 기다려야 할 수도 있으니까
조금 일찍이나 늦은 시간에 가시는 게 좋을 듯.

유명하고 바쁘다보니 가게 분위기는 굉장히 어수선했어요.
건물 자체가 허름하기 때문에 무언가 깔끔한 내부를 기대했다면 실망하실테고
자리가 항상 모자라는 관계로 혼자, 또는 두 명이서 방문하시면 다른 손님들과 합석을 하게되는데요
그런 것들이 불편하다거나 원치 않을 경우 식사 시간을 피해서 방문하시거나 방문 자체를 권하지 않으렵니다.

손으로 반죽되고 밀어진 손칼국수라서 그런지 면발이 퍼지지 않고 나름 탄력이 있었고
걸죽하고 진한 국물은 누가봐도 게를 넣어 끓인 것인 것을 알만큼 게향이 나더라구요.

기호에 따라 테이블에 있는 간장 소스를 국물에 첨가해도 되지만
짠 맛을 즐기지 않는 분들은 넣지 않고 먹어도 될 정도로 기본적인 간은 되어있는 느낌.
반찬으로 먹을 수 있는 겉절이 김치는 정말 코가 뻥 뚫릴 정도로 매웠는데 이게 또 칼국수의 육수와 잘 어우러지네요.

취향에 따라 비릿한 게향이 싫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중독성 있는 육수맛 때문인지
거기 방문하신 대부분의 어른들과 아이들이 아주 맛있게 허겁지겁 먹더라고요.
저도 초딩 입맛이다보니 정신줄을 놓고 이마에 땀 흘리며 허겁지겁 맛있게 먹고 나왔습니다.
(사실 옆자리 합석한 아줌마와 아저씨가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한 그릇 5천원, 만원 한 장으로 두 명이 시내 한복판에서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 할 수 있는 만족감.


약전칼국수
주소 대구 중구 계산동2가 149-1
설명 멸치와 게를 넣어 육수를 내어서 달짝하고 시원한 맛으로 유명한 칼국수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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