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북대 농장문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또바기 감자탕.

경북대 북문 부근에 거주하는 학생이나 주민이라면 이름은 한 번이라도 들어봤을 법한 나름 잘 알려진 식당이예요.


보통 24시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식당은 맛이 기대할 만큼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개인적으로는 밤새도록 운영하는 식당에는 일종의 편견을 가지고 있었고 또바기 또한 24시간 운영하는 곳이다 보니

처음에 이곳에 갈 때는 '맛있어 봐야 얼마나 맛있겠어'라며 큰 기대 없이 방문을 했어요.


대학교 부근이라고 해서 딱히 다른 곳들보다 가격이 크게 저렴하지도 않는데도 불구하고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학생들 뿐만 아니라 근처의 주민들도 점심 시간이 되면 북적북적한 이유가 궁금하기도 하고.. 

가격이 크게 싸지 않은 이상 한 곳에서 오래 하는 식당은 다 그 이유가 있겠죠?



뜨거움에서 오는 얼큰함, 구수한 된장 맛과 부드러운 맛이 나는  게 특징인 또바기 감자탕의 해장국.

또바기 감자탕의 해장국은 당연하겠지만 뜨겁게 달구어진 옹기 그릇에 팔팔 끓는 상태로 나와요.

팔팔 끓는 만큼 처음 드실 때 엄청나게 뜨거워서 데지 않도록 잠시 기다리셨다가 드시는 게 좋겠죠?


진하고 구수한 된장맛이 나는 걸로 봐서 잡내를 잡기 위해서 막장이든 일반 된장이든 여튼 된장류를 사용하는 것 같고

매운 맛이 거~의 없는 게 특징인 또바기 감자탕은 먹으면 먹을 수록 땀이 뻘뻘 나면서 얼큰~하고 시원한 기분이 드는 데

이건 뜨거운 국물에서 오는 얼큰함 때문인 듯.


국물을 숟가락으로 휘저어 떠보면 마늘 덩어리 등의 갖은 양념들이 바닥에 잔뜩 깔려있는 걸 보실 수 있어요.

그래서 잡내가 없고 맛깔스럽긴 하지만 깔끔함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그런 맛.

오히려 깔끔한 맛을 원하신다면 '뼈큰청진동해장국'쪽이 더 취향에 맞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요.

2014/09/12 - [맛집] - [대구/복현동] 뼈큰청진동해장국 - 순하고 담백한 국물맛의 감자탕



잡내 없이 부드럽고 맛있는 고기, 양은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

또바기 감자탕에서 먹은 해장국에는 대루감자탕이나 뼈큰청진통 해장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기가 좀 적게 느껴지네요.

대루 감자탕의 경우 고기는 엄청 많았지만 기름이 많고 좀 텁텁했고 뼈큰청진동해장국은 고기가 많은 반면 국물에는 기름기가 거의 없어서

깔끔함이 느껴졌다면 또바기 해장국은 그 중간쯤?

여튼, 푸짐한 고기를 원한다면 조금은 실망하실 분들이 있겠지만 고소하고 담백한 국물이 그 실망감은 좀 덜어드릴 거예요.


하지만 죽어도 고기 많은 게 좋다고 하신다면 또바기 말고 대루감자탕이나 홍천뚝배기 쪽을 알아보시는 것도 추천!

2014/07/09 - [맛집] - [대구/불로동] 홍천뚝배기 - 고기 양 많고 푸짐하긴 한데 맛은...

(단, 홍천 뚝배기는 제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곳은 아니랍니다.)



계절에 따라 수박화채나 귤 같은 서비스 메뉴가 제공된다는 장점

또바기 감자탕은 다른 프랜차이즈 감자탕 식당에 비해 가격차이가 없지만 계절에 따라 수박화채나 감귤 등

다른 곳에서는 절~대 제공되지 않는 후식 메뉴들이 제공되는 게 정말 좋아요.

수박화채는 주로 여름에, 귤은 주로 가을에 제공되는데 정말 맛없는 그런 게 아니라 아주 달고 맛있더라구요.

귤도 표면이 상하고 썩고 이런 게 아니라 싱싱하고 달콤한 귤이라서 몇 개씩 챙겨가는 분들이 보일 정도. -_-;


귤 외에도 식당 한 구석에 아이스크림 냉장고가 있어서 자기가 원하는 만큼 퍼먹을 수 있게 준비되어 있다는 점!



겉절이 김치와 새콤하고 맛있는 깍두기, 최고는 아니지만 부담없이 찾는 맛집

마요네즈와 토마토케첩을 섞은 소스를 양배추에 얹은 양배추 샐러드도 오랜만에 먹으니 나름 새롭네요.

담근지 얼마 되지 않은 듯, 김치도 양념이 칼칼하고 매콤한 게 아삭거리는 식감이 맛있고 새콤한 깍두기는 이번엔 좀 물컹거렸지만

평균적으로 맛있는 편이었어요.

경북대 북문 근처에서 '어디 갈까' 고민하다보면 식사시간을 살짝 놓칠 때도 있고 그런데

제일 만만하지만 먹고 나서 실망하지 않는 곳 중에 한 군데가 또바기 감자탕인데 최고의 맛집은 아니지만

부담없이 찾아가서 먹는 그런 곳이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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