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산격동 종합유통단지의 NC아울렛 엑스코점 부근에 위치하고 있는 중화요리 전문점 용원.

대구에는 다른 곳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국집의 숫자가 엄청나게 많은 것 같은데

그만큼 맛집이라고 소문난 중국집들도 여럿 있어요.


대표적으로 신신반점, 진흥반점, 대동반점, 마차이 짬뽕, 길손짬뽕, 수봉반점 등등

정말 '맛집'이라고 알려진 중국집들만 방문하기에도 벅찰 정도.


언젠가는 대구의 모든 중국집을 정복하겠다는 개인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 맛집으로 알려진 곳들도 모두 가보지 못한 곳도 있는데다 모두 가기엔 시간 문제나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어렵겠죠? -_-;


여튼, 그런 마음가짐으로 저런 3대, 5대 짬뽕집 이런 거한 타이틀을 달고 있는 곳은 아니지만

북구쪽에서는 나름 맛집으로 알려져 있는 용원에 다녀왔어요.


기본적인 맛 리뷰를 위해 특짬뽕, 홍합짬뽕 등 여러 가지 메뉴들을 제외하고 기본 짬뽕을 주문했습니다.



깔끔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국물, 매운 맛이 거의 없이 시원하고 끝맛이 고소한 것이 특징

치과 치료를 받아서 뜨거운 것을 먹을 때 가급적 조심해서 먹어야 하는지라 용원 짬뽕 국물을 최대한 식힌 상태에서 먹었는데

국물이 상당히 깔끔하고 맵거나 짠 자극성이 전~혀 없네요.


보통 짬뽕이라고 하면 맵고 짜고 온갖 재료들이 들어가서 간혹 어떤 맛집들은 짬뽕이 아니라 해물잡탕을 먹는 기분이 드는 경우가 있지만

채소들이 듬뿍 보이는 게 특징인 용원의 짬뽕은 국물이 정말 깔끔하고 짜지 않았습니다.

식혀 먹으면 짠 맛이 더 강해진다고 하던데 최대한 식혀도 간이 아주 적당하게 잘 맞춰진 상태.


맵고 짠 짬뽕 맛에 익숙하신 분들이라면 싱겁고 밍밍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맵고 짠 것 보다는 적당한 간을 좋아하는 편이라

용원의 깔끔한 국물이 참 마음에 드는데 끝맛에 고소한 맛이 살짝 감도는 느낌이 참 마음에 드네요 :)


단, 면발은 쫀득한 느낌은 있지만 퍼진 상태로 나와서 쫄깃한 면발을 좋아하는 저는 개인적으로 조금 실망스럽더라구요.



흔한 홍합 하나 들어가지 않은 가격대비 상대적으로 부실해보이는 재료 구성, 하지만 짜지 않고 건강한 느낌의 용원 짬뽕

기본 짬뽕 가격이 6천원인데 그 흔한 홍합 하나 들어가지 않고 오징어 몸통부위 3~4조각, 목이버섯 1~2조각, 작은 새우 1개, 

죽순 2~3조각 이렇게 정량(?)에 가까운 재료들과 나머지는 여러 채소들로 채워져 있어요.


두 그릇이 똑같은 재료들이 들어 있었는데 나오면서 '재료를 넣을 때 숫자를 세어서 넣나보다'라고 우스갯소리를 했을 정도.

홍합이 들어가면 홍합 특유의 비린내가 나고 별도로 있는 '홍합짬뽕'과의 차별성이 없어지기 때문에 선택한 방법이겠지만

동일한 가격의 길손짬뽕이나 오히려 가격이 저렴한 마차이짬뽕과 청나라 짬뽕과 비교했을 때도 부실해 보이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네요.


여러 해물이 잡탕처럼 들어가지 않아서 깔끔한 게 특징이긴 하지만 많은 재료들이 듬뿍 들어간 짬뽕을 좋아하셨다면

용원의 짬뽕은 좀 실망스럽게 느끼실 거예요. :)


그런데 죽순이 들어간 짬뽕은 정말 오랜만에 먹어보는 듯.



깔끔한 가게 내부, 미리 세팅된 젓가락들

용원을 겉에서 보면 가건물이나 컨테이너박스처럼 부실해 보일 것 같았는데 실제 내부는 중국풍으로 굉장히 깔끔한 인상이었어요.

그리고 보통은 수저통을 별도로 준비를 해두고 식사를 주문하면서 꺼내 쓰기 마련인데 용원은 테이블마다 미리 젓가락이 미리 세팅되어 있네요.

시간을 절약하는 노하우겠지만 1회용 포장이 된 젓가락을 미리 테이블에 올려놓는 게 별 거 아닌 거 같으면서도 괜찮은 느낌. ㅋ


어쨌거나 용원의 짜지 않고 맵지 않으며 채소가 듬뿍 들어간 짬뽕의 깔끔한 국물 맛이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웠지만

흠, 알려진 맛집이나 다른 중국집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실하고 좀 부족한 재료는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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