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불로.봉무동, 이시아폴리스 근처에 있는 휴식공간인 봉무공원.


봉무공원에는 단산지라고 하는 꽤 큰 규모의 저수지가 하나 있는데

최근 종영한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의 촬영 장소로 알려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 전부터 휴일이면 주차장에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대구에서는 이미 꽤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고 있었죠.


이시아폴리스와 주변에 대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나서는 저녁시간이나 주말에

단산지 주변의 둘레길을 따라 산책을 하거나 봉무공원에 설치되어 있는 운동기구에서 운동을 하는 분들,

여름에는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분들도 부쩍 늘어난 듯.


지금은 날씨가 선선해져서 수상 레저를 즐기기엔 조금 무리겠지만 오리배를 타는 분들은 가끔 보이네요.




대구에서 산책하기 좋은 곳을 꼽으라면 떠오르는 단산지 둘레길

큰 규모의 저수지인 단산지의 주변에는 산책을 할 수 있는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거리가 생각보다 상당히 기네요.

산책길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천천히 걷는다면 1시간이 넘게 걸릴 정도.


동성로와 같은 대구 도심에서 좀 떨어진 곳이라 한적한 맛도 있고 사람이나 자동차의 매연으로부터 조금은 벗어나서

나무와 물로 둘러싸인 산책길을 걸으며 잃어버린 여유를 찾을 수 있는 단산지.


흙길로 된 산책로는 위험한 곳일 경우 난간이 설치되어 있기도 하는 등 안전하게 잘 조성되어 있는데

맨발로 걸어다니시는 분들도 아주 가끔 보이더라구요.


맨발 걷기의 효과에 대해서 설명해둔 안내 표지판이 보이기도 하지만 저수지의 둑 위라면 모를까

단산지 둘레의 험한 길을 맨발로 걷기엔 조금 위험한 듯.






둘레길을 따라 걸으며 감상하는 단산지의 풍경

단산지 주변의 둘레길을 따라 걷다보면 아름다운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데

봄, 여름, 가을, 겨울 각각의 계절마다 모두 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


바람이 점점 선선해지고 가을이 깊어지는 요즘, 단산지의 나뭇잎들은 조금씩 알록달록하게 단풍이 들기 시작하네요.

아직은 녹색이 좀 더 많아 보이지만 봄이나 여름의 싱그럽고 짙은 녹색과는 그 느낌이 살짝 다른 듯.


불로동 고분군의 트인 하늘과 높고 낮은 고분 사이로 난 길 등이 만들어내는 이국적인 느낌의 자연도 좋지만

한 폭의 유화나 수채화 같은 단산지의 풍경도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









한 폭의 그림같이 아름다운 반영을 볼 수 있는 단산지

역시나 둘레길을 따라 걷다가보면 곳곳에서 보이는 단산지의 풍경들 중 물에 비치는 풍경이 참 예쁘더라구요.

특히 하트 모양으로 생긴 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저녁무렵 붉은 햇살을 받아 빛나는 나무의 반영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

단산지를 가신다면 그 나무를 꼭 찾아보세요.


하트나무 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물에 비치는 단산지의 풍경도 충분히 멋있어요~






단산지에서 보는 제대로 된 일몰과 저녁놀

단산지의 둘레길을 걷다가 본 일몰과 저녁놀은 정말 감탄이 나올 정도로 최고였어요.

원래는 둑길의 실루엣을 찍으면 멋있겠다 싶었는데 현재는 공사 중인 고층 건물과 크레인 때문에 분위기를 망치고 있는데

뭐, 그 나름대로 또 도시의 저녁을 보는 것 같아 괜찮은 것 같기도..


바쁜 걸음으로 해의 반대방향으로 서둘러 걸어가서 바라보는 일몰과 온 세상이 붉게 타는 듯한 노을은 정말 멋있어요.

특히 산등성이로 지는 해가 물에 반사되며 만들어내는 붉은 빛과 나뭇잎들의 실루엣이 이렇게 잘 어울리다니..











둘레길을 돌다보면 이용 할 수 있는 생활체육 시설과 나비 생태원

지금은 계절이 가을이 깊어지는 시점이다보니 딱히 볼 만한 거리가 없지만 봄이나 여름이 되면 나비 생태원에서

다양한 꽃과 식물, 그리고 꿀 따기로 바쁜 나비와 벌 등의 곤충들도 구경 할 수 있어요.

야외 뿐만 아니라 실내 전시관 같은 것도 있는데 오후 6시에 폐장하기 때문에 이번 방문에는 구경할 수가 없어서 아쉬웠지만

봄이 오고 꽃이 피면 생태원에 꼭 구경을 갈 생각이예요.




곧 없어지게 될지도 모르는 봉무공원과 단산지

대구 4차 순환도로인가.. 여튼, 도로를 내기 위해 지금과 같은  단산지와 봉무공원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는 슬픈 소식이 들리는데

생태학적으로든 단순한 휴식공간이든 간에 이런 좋은 곳을 일부러 만들지는 못할 망정 훼손해가며 굳이 도로를 내야 할 이유는 잘 모르겠네요.


아직 훼손되기 전인 봉무공원과 단산지..

가벼운 산책이 됐든 아니면 사진을 찍기 위한 출사가 됐든 시간을 내어 가볼 만한 가치가 충분한 곳인 듯 :)


주변에 이시아폴리스에서 식사와 유흥(?)을 해결 할 수도 있고 불로동고분군과 연계해서 구경할 수도 있다는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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