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아양교 부근에 위치하고 있는 해맞이 공원과 그곳에 맞닿아 있는 동촌유원지


대구에서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몇군데 있는데 수성못, 봉무공원 내에 있는 단산지,

그리고 동촌유원지를 꼽을 수 있는데 동촌유원지는 다른 곳에 비해 접근성이 높아서

날씨가 좋을 때면 사람들로 꽤 붐비기도 해요.


수상스포츠는 어디까지나 해가 뜨겁고 온도가 높은 여름의 이야기 같았지만

요즘도 카약 훈련을 하는 분들이나 오리배를 타는 연인들이 간혹 보이기도 하는데

그래도 여름과는 조금 멀어진 10월의 동촌유원지는 나뭇잎도 조금씩 알록달록 물들어가고 바람이 서늘해지면서

사람들의 발길도 좀 뜸해지는 게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겨서 한적하게 산책하기 좋은 곳이 된 듯..


그리고 아양교에서 동촌유원지로 가는 지금길 격인 해맞이 공원은 금호강 풍경을 감상하면서

산책을 즐기기엔 더할나위 없는 곳이었어요. :)





아양교와 금호강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대구 해맞이 공원

아양교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조금만 걸어 들어오면 해맞이 공원으로 가는 길이 나오는데

이 길 위에서는 전선의 방해없이 금호강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어요. :)

물론, 뒷편으로는 아파트로 완전히 막혀 있긴 하지만 높은 곳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금호강변을 바라보면 기분이 상쾌해지는 듯.


한쪽에 보이는 누각에는 신발을 벗고 출입이 가능한데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자리를 잡고 유흥을 즐기고 있어서

자리를 잡고 쉬기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 -_-;








해맞이 공원에 만개한 큰 키의 코스모스들

아무 기대없이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간 해맞이 공원인데 생각지도 못하게 코스모스가 만개해 있어서 엄청 기분이 좋아지네요.

언제 심은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해맞이 공원의 코스모스의 키는 하중도의 코스모스 못지않게 컸는데

제일 키가 큰 코스모스는 3m 정도 되는 듯, 정말 엄청 크더라구요.

키만 보면 코스모스가 아니라 해바라기라고 생각할 정도! :)


그리고 이곳도 코스모스의 색상이 단색이 아니라 말 그대로 형형색색, 알록달록하고 화려한 코스모스들이라

파란 하늘과 대비되는 색상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다만, 사진을 찍으려는 이기적인 인간들 때문인지 곳곳에 짓이겨져 있는 코스모스들을 보니 참 안타깝네요.














어르신들의 이야기 꽃이 피어 나는 해맞이 공원의 가장 높은 곳, 정자.

해맞이 공원의 가장 높은 곳에는 정자가 하나 있는데 이름은 신경을 쓰지 않아서 정확히 모르겠지만

여튼, 이 정자에서는 정말 금호강과 대구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데 간혹 항공기가 착륙하거나 이륙하는 모습도 보이더라구요.

산책을 간 날은 할어버지들의 이야기꽃이 피었는데 한국전쟁 시절의 치열했던 전투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는데

슬쩍 들어보니 사실인지 아닌지 분간이 잘 안가는... ㅋ

원래 군대 이야기에는 과장이 좀 들어가야 맛깔나는 거 아니겠어요~?



대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해맞이 공원의 12지신 광장(?)

해맞이 공원 꼭대기에 있는 정자 넘어에는 넓은 광장같은 곳이 있는데 이곳에는 12지신을 의미하는 조각이 새겨져 있습니다.

무대로 활용되는지 아니면 단순한 광장인지 정확한 용도는 잘 모르겠지만 여튼... 해맞이 공원을 상징하는 것 중에 하나인 듯.









차량이 아닌 사람을 위한 동촌 해맞이 다리

해맞이 공원의 꼭대기에서 바라보면 굉장히 멋있는 모습의 다리가 하나 보이는데 이 다리가 바로 동촌 해맞이 다리예요.

과거에는 무슨 구름다리인가? 여튼 돈을 얼마 주고 흔들거리는 다리를 건너야 반대편으로 이동이 가능했는데..

오래되고 녹이 슨 구름다리를 대체해서 사람들과 자전거 통행 전용으로 만든지 얼마 안 된 신상에 가까운 다리입니다.


올라가보시면 아는 거겠지만 다리가 기둥을 기준으로 갈라진 곳이 있는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다리 위에서 보면 유원지와 금호강의 풍경을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더라구요. :)


근데 다리의 난간을 건드릴 때는 정전기를 조심하라는 경고문구를 보실 수 있는데요

정말...정전기 조심하셔야 할 듯. -_-;

저도 생각없이 풍경 찍으려고 접근했다가 정전기 크게 한 방 맞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한적한 가을 분위기를 즐기며 산책하기 좋은 곳 동촌유원지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한산하게 느껴지는 넓은 유원지의 공간들과 여유롭게 물위에 떠있는 오리배들..

오래된 시설과 허름한 가게들 때문에 어떻게 보면 쓸쓸해보이기도 하지만

알록달록 단풍이 물들어 가는 나뭇잎들과 따뜻한 햇살 때문에 산책하기 꽤 좋은 분위기가 연출되네요.


간혹 손잡고 걸어다니는 커플이나 한쪽에 돗자리 깔고 자리잡고 계시는 오래된 노부부의 모습도 볼 수 있고..

여튼, 날이 추워지기 전 가을을 느끼기에는 참 좋았습니다.
















맑은 날 가을 분위기의 산책하기 좋은 곳을 찾는다면 동촌유원지로...

날씨가 좋다면 시외로 유명한 여행지를 찾아 먼 길을 나가는 것도 좋지만 그럴만한 시간 여유가 없거나 귀찮을 때는

동촌유원지나 해맞이 공원에 와서 잠깐의 산책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


에버랜드나 롯데월드처럼 거창한 놀이기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엄청난 맛집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강변을 따라 걷거나 저녁의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잠시 여유를 즐기면 방전된 에너지가 조금이라도 충전되지 않을까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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