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신암동 공고네거리의 동부수도사업소 부근에 위치하고 있는 칼국수 전문점 태양칼국수.


칼국수부터 수육과 감자만두 등 몇가지 메뉴를 팔고는 있지만

방문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빼놓지 않고 주문하는 건 메인 메뉴인 칼국수입니다.


점심시간에는 근처 공공기관이나 상가 분들이 꽤 많이 찾아와서 붐비는 걸 봤는데 저녁시간은 의외로 좀 한산한 편이네요. ^^;

보통 맛집의 경우 식사 시간에는 엄청 붐비는 게 보통이지만 태양 칼국수는 메뉴가 정말 한정적이다보니 그런 듯.


기억을 더듬어보면 한 6년 전인 2008년에 칼국수 한 그릇이 5천원이었던 거 같은데

지금은 조금 올라서 5500원이니까 다른 곳들에 비해 값은 많이 안 올라 갔네요?

아니면 2008년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쌌던 것인가? ㅋ


가게 내부는 요즘처럼 레스토랑의 모던한 분위기가 나는 그런 내부는 절대 아니고 조금 오래된 옛날 식당이 나는 분위기.

테이블도 2008년에 봤던 그 테이블 그대로인 게 뭔가 정감있고 옛날에 먹던 생각이 나더라구요.

태양칼국수는 정말 음식 나오는 속도가 라면보다 빠른 느낌입니다. -_-;

한산해서 그런가.. 주문하고 얼마 지난 것 같지도 않은데 김이 모락모락 나는 칼국수를 테이블에 올려주시네요.



듬뿍 올려진 들깨와 눈으로 보기만 해도 진한 인상이 풍기는 뽀얀 국물

태양칼국수의 칼국수는 '이거 다 먹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만큼 그릇에 국물이 찰랑거릴 정도로 양이 푸짐했어요. -_-乃

듬뿍 올려진 깻가루와 김을 잘 섞어서 걸쭉한 칼국수 국물을 한 입 떠먹으면 그 맛이 고소하고 부드럽게 넘어가는데

뭔가 좀 익숙한 맛이 납니다.


이 익숙한 맛이 과연 무슨 맛일까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까 설날에 먹던 떡국맛과 똑같아요. :)

태양칼국수의 비밀은 떡국에 칼국수 면을 넣어서 먹는 거라는 사실.. ㅋ

국물을 휘저으니 나오는 간 돼지고기와 함께 먹어보니까 확실히 떡국 맛이 나요.



면발은 빨리 퍼지는 느낌이라 좀 아쉬움, 간은 적당한 것보다 조금 짭짤한 편.

태양칼국수의 면은 손으로 찢은 다전칼국수의 탄탄한 식감이 나는 칼국수 면과는 달리

두께는 있지만 후루룩 잘 넘어가는 부드러운 스타일이었습니다.

얼핏 보면 면이 동글동글해보이는데 면의 굵기가 얇게 잘라진 기계면의 특성이지 가만히 살펴보면 둥글진 않네요. :)


뭐, 빨리 퍼지긴 하지만 그래도 걸쭉한 국물과 함께 먹는 부드러운 느낌의 면이 맛있다 생각했습니다.

국물이 조금 짭짤한 스타일이라 잘 어울리는 듯.



간단하지만 맛있는 반찬과 싱싱한 오이고추, 뜨끈한 떡국이 생각날 때 먹으면 좋을 태양칼국수

반찬으로 나오는 콩나물무침과 김치는 뭐 워낙에 자주 보고 먹는 반찬이다보니 특별히 맛에 대해 언급하는 것도 우습긴 하지만

간이 적당하고 신선하고 맛있었어요.

함께 나오는 고추도 오래돼서 마르거나 무르지 않고 아삭한 게 쌈장에 찍어 먹으니까 맛있네요. :)


태양칼국수는 일반적으로 멸치육수만으로 만드는 칼국수와는 스타일과 맛이 좀 다르긴 한데 그 맛이 떡국이라는 게 장점이자 단점.

날이 쌀쌀할 때 뜨끈한 떡국 생각이 날 때 찾아가면 딱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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