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경북대 대학로의 먹거리 골목에 위치한 퓨전 한식집 채선정.


후쿠오카 함바그 맞은편 건물 이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겉으로 보기보다 실내가 좁고 어둑어둑하네요.

내부가 좀 빈티지한 소품들과 인테리어의 컨셉인 거 같은데 옛날 다방같은 느낌의 소파나 테이블도 보이고.. ㅋ


그런 건 둘째치고 몇몇 조명이 직접 닿는 곳을 제외하고 이번에 방문해서 먹은 자리는 너무 어두운데다

음식이 한 접시로 나오는 게 아니라 반찬 나오고 된장국 나오고, 밥 나오고 김치찜 나오고 하다보니..

2인 테이블이라고는 하지만 자리가 너무 좁아서 상당히 불편하더라구요.

다만 사장님이 굉장히 친근하고 친절한 말투로 서빙을 하시기 때문에 딱히 불만이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오며가며 채선정이라는 간판은 많이 봤는데 김치찜, 짬뽕 등과 같은 메뉴가 겹쳐서 미루다보니 이제서야 오게 되었어요.

그런데 채선정 뿐만 아니라 그런 이유로 경북대 근처에 못 가본 곳이 아직 수두룩한 상황이라는 거..


채선정은 주로 된장비빔밥, 김치찜과 같은 한식과 짬뽕, 찜닭을 스테이크로 만든 메뉴 등

정통 한식보다는 퓨전 한식집인데이번 방문에는 김치찜 정식과 된장 비빔밥을 하나씩 주문했어요.



애피타이저로 나오는 김치전, 짭짤하고 바삭한 느낌

메뉴를 주문하면 메인이 나오기 전 애피타이저로 손바닥 만한 사이즈의 김치전을 하나 구워주시는데

짜지도 않고 김치도 사각한 게 식전의 허기를 달래고 입맛을 돋우기엔 나름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허니 머스터드로 귀여운 모습을 연출하려는 의도는 알겠으나 조명이 어둡고 김치전 모양과 색이 들쭉날쭉 하다보니

귀엽다기보단 좀 괴기스럽네요. -_-;


개인적으로는 김치전과 시큼달달한 허니 머스터드의 조합이 썩 좋지 않았기도 하구요.

역시 김치전은 파와 깨, 참기름, 양파 등을 송송 썰어넣은 간장에 찍어먹는 게 최고 :)



단단하고 사각한 식감의 김치찜과 롤 형태의 기름기 없이 퍽퍽한 고기, 맛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채선정의 김치찜은 기본적으로 맛이 나쁘진 않았지만 맛있는 김치찜의 기준이 한옥집이다 보니 서로 비교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김치의 식감이 굉장히 사각거려서 한옥집처럼 묵은 김치로 만드는 김치찜이 아니라 담근지 얼마 안 되는 김치로 한 듯한 생각이 들고

김치찜에 들어가 있는 고기는 한옥집의 참치같은 식감이 나는 덩어리 고기가 아니라 얇은 살코기를 돌돌 말아 놓은 롤스타일이었어요.


한옥집의 고기가 정말 부드럽고 녹는다면 채선정 김치찜의 고기는 기름기 없이 퍽퍽한 느낌인데

개인적으로 살코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싫진 않았지만 한옥집의 고기와는 너무 비교되다보니 상대적으로 실망스럽습니다.


그리고 김치찜이라고는 하지만 아.. 뭔가 김치전골이나 김치찌개가 떠오른다고 해야하나요?

여튼, 나쁘진 않지만 김치찜 먹으려면 채선정보다는 좀 멀고 수고스럽더라도 저는 한옥집 가야겠다 생각이 드네요.


2013/03/06 - [맛집] - [대구] 한옥집 김치찜 - 새콤달달한 김치찜과 얼큰한 김치찌개!



칼칼하고 시원한 된장찌개, 가장 맛있게 먹은 메뉴

된장 비빔밥을 주문하면 함께 나오는 된장찌개인데 톡 쏘는 매운맛 때문에 칼칼하면서도

많이 짜지 않아서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나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이 된장을 적당히 떠서 밥과 채소, 나물과 함께 비벼먹으면 그게 바로 된장비빔밥.

밥을 다 먹고 나서도 남은 된장찌개를 계속 퍼먹게 되더라구요. -_-;



된장찌개와 함께 비벼먹는 밥과 비빔 재료들, 맛은 있지만 7천원에 육박하는 가격은 좀...

약간 적어 보이는 밥과 채소들, 무생채, 열무, 김 등 여러 비빔재료에 함께 나오는 된장찌개를 입맛에 맞게 적당히 덜어넣고

맛있게 비벼먹으면 되는 된장비빔밥.

된장찌개가 워낙 맛있다보니 비빔밥도 맛있긴 했지만 먹고나서 '된장 비빔밥은 좀 비싼 거 같다'는 느낌. -_-;

단적으로 비교해서 유림식당의 온갖 나물과 고등어 반찬이 나오는 곤드레밥 한상차림이 7천원인데...

여튼, 서비스의 질적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된장 비빔밥의 가격은 7천원(실제 6900원) 받기에는 너무 모자란 듯.


2014/06/27 - [맛집] - [대구/경북대] 유림식당 - 건강해지는 든든한 밥상, 맛있는 곤드레밥!!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반찬 중 특히 기억에 남는 장조림

채선정은 반찬 가짓 수가 그리 많지 않고 비트(?) 깍두기랑 달걀말이, 장조림 세 가지가 나오는데

먹은 음식들 중 된장찌개를 제외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비빔밥이나 김치찜이 아니라 장조림이었어요.

고기가 보들보들하고 짭짤해서 밥이랑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는 점. ㅋ



디저트로 나오는 아이스크림과 사탕

음식을 먹고 나면 후식으로 차, 커피, 아이스크림 등 몇 가지 디저트 메뉴를 고를 수 있는데

매콤한 것도 먹고 해서 차 종류보다는 아이스크림을 선택했습니다.

아이스크림 위에 생크림을 얹어서 약간의 초코시럽을 엊어 작은 컵에 담아주시는데 이런 건 그냥 먹으면 끝!


칼칼한 된장국은 참 맛있었지만 김치찜은 한옥집이 더 나은 거 같고

된장비빔밥은 7천원을 주고 먹기엔 좀 아까운 느낌이 들고..

맛이 없는 집은 아니라 다음에는 찜닭 스테이크랑 점심, 저녁 15그릇 한정 판매를 한다는 굴짬뽕 돈까스를 먹으러 와봐야겠어요. :)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