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동성로의 중앙로역 부근에 위치하고 있는 멕시칸 요리 전문점 레오차우 종로점.


과거 통신골목이라고 알려진 곳에 제대로 된 맛집이라고 알려진 곳이 있었는데 지금은 상호가 다른 걸로 바뀌었고

동성로에서는 레오차우라는 이름을 찾아볼 수가 없었는데.. 새로 오픈한 모양이네요.


앞산에 위치한 레오차우가 유명하지만 그곳은 나중에 찾아가 보기로 하고 일단은 몰려오는 허기를 해결하기로...

그런데 들어가기 무서울(?) 정도로 조용한 가게 분위기와 경사진 계단 때문에 잠시 고민이 들더라구요.


올라가면서 '가게 안 열었으면 다른데 가지'라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오픈 중.... 근데 손님이 하나도 없음.. -_-;

손님이 없으니까 괜히 '아.. 여기 맛은 있을까?'라는 고민이 살짝 들기도 하더라구요.


여튼, 조용하게 흘러나오는 음악과 아늑한 분위기 때문에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메뉴를 두 가지 골라 주문했습니다.

주문한 메뉴는 치킨 부리또(15,000원)와 멕시칸 필라프(12,000원).



고소한 또띠아 속의 치즈와 닭고기, 치킨 부리또

직사각형의 정말 예쁜 모양으로 만들어진 레오차우의 치킨 부리또...

먹기 편하게 미리 반으로 나누어져 주시는 센스!


고슬고슬하게 지어진 밥과 닭가슴살을 함께 볶은 다음에 치즈를 넣고 또띠아로 잘 말아주는 듯한데

폭신한 느낌의 또띠아랑 치즈, 그리고 밥이 고소했고 느끼하다고 생각될 때는

토마토 소스를 기본으로 한 매콤한 소스를 함께 먹으면 훨씬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고수잎의 향이 강하지 않고 은은하게 나고 매콤한 소스가 특징이다보니 최근에 먹은 반미리코의 반미 샌드위치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은은하긴 하지만 어쨌거나 고수잎의 향이 나기 때문에 이런 걸 싫어하시는 분은 맛이 없다 생각할 수도 있을 듯.



치킨 부리또의 사이드, 감자 튀김

치킨 부리또를 주문하면 감자와 나초 중 사이드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데 나초보다는 감자튀김을 선택했어요.

라면 스프...는 아니지만 라면 스프 비주얼과 맛이 느껴지는 시즈닝이 특징이라면 특징.


방금 튀겨내서인지 따끈하고 속살이 부드럽고 맥도날드나 롯데리아의 감자튀김들보다는 훨씬 굵은 새우깡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네요.



혀를 톡 쏘는 듯 매콤한 소스와 고슬고슬한 밥의 멕시칸 필라프

토마토 소스와 매운 고추 참치의 맛이 느껴지는 독특한 소스와 찰기가 하나도 없이 푸슬푸슬한 맙의 멕시칸 필라프.

여기에도 고수잎의 향이 은은하게 나지만 매콤한 소스 덕분에 아무런 거부감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는데

멕시칸 음식의 특징이라고는 해도 맘에 찰기가 너무 없다보니 숟가락으로 먹기가 정말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네요. :)


마치 과거에 찐 현미를 보는 느낌이 들만큼 밥알 하나하나가 따로 놀더라구요.

맨날 찰기 돋는 우리나라 밥만 보고 먹다가 이런 밥을 먹으려니 개인적으로는 뭔가 빈정상하는 느낌.. ㅋ


레오차우 음식들의 양은 식사량이 많을 경우 1인 1메뉴를, 소식하시는 분들은 2인 1메뉴를 하시는 게 좋겠지만

두 명이서 메뉴 하나를 먹으면 양이 좀 적은 감이 들 수도 있을 듯.



레오차우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후식, 진한 향기의 선플라워와 금방 구워낸 마들렌

제대로 된 멕시코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오차우에서 메인 메뉴보다 훨씬 마음에 들었던 후식...


레오차우에는 썬플라워, Dr. 앨더, 넛트쿠키, 화이트초코, 허니부쉬 카라멜, 뷰티차 등등 여러가지 종류의 차 종류가 있어요.

그 중에 썬플라워 차를 선택했는데 함께 먹을 수 있게 갓구워낸 마들렌을 두 개 내어 주시네요.


차를 나눠 마시고 있는데 서비스라며 메뉴에 없는 박하차를 하나 더 선뜻 내어주시는!!!

저는 개인적으로 썬플라워보다 박하차가 훨씬 마음에 들었습니다.

코가 뻥 뚫리는 진햔 박하의 향기... 헐~~ 살 수만 있다면 한 봉지 사들고 오고 싶을 정도 였어요.


앞서 소개한 메인 메뉴 두 가지도 충분히 맛있는 메뉴였고 특색있었지만 저는 갓구워낸 마들렌과 함께 먹는 차,

이 두 가지의 후식이 훨씬 마음에 들었습니다.



친절한 알바생(?),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레오차우 종로점

좋게 말하면 조용하고 아늑하지만 한창 손님이 많아야 할 저녁 6시에 한 테이블 밖에 없으니까 '이래도 되나?'라는 생각이 슬며시 드네요 -_-;

어쨌거나 손님이 없는 덕분에(?) 나름 여유있고 느긋한 저녁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아르바이트인지 아니면 주인 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틈틈히 필요한 건 없는지, 맛은 있는지 신경 써주시는 것이 고마우면서도

약간 기계적이고 상투적인 말투가 부담스러운 면은 조금 있습니다..만 어쨌거나 마음은 친절하시니까 괜찮음.


동성로에서 제대로 된 멕시칸 요리를 먹어보고 싶다면 레오차우 종로점.. 한 번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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