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수성교에 위치하고 있는 빕스 수성교점.


특히 대구 수성교점의 경우 굉장히 그 역사(?)가 오래된 빕스 매장 중에 하나인데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수성교 빕스를 가본 거는 이번 방문 포함해서 2~3번 정도밖에 안 되네요.


아주 옛날에 갔을 때 크게 실망을 한 기억이 있어서 딱히 발걸음을 잘 안 하게 된 것도 있고

주말에 2명인 샐러드바로만으로도 5만원에 육박하는 비용이 부담이 안 된다면 그건 솔직히 거짓말이겠지요.

다행이 이번에는 생일에 제공하는 빕스 할인 쿠폰과 카드 적립, 그리고 주말에만 할인되는 메뉴로

평소보다 부담이 덜 되게 적은 예산으로 이용할 기회가 생겨서 자주 가는 애슐리와 비교도 해볼 겸 다녀왔습니다.


빕스 수성교점은 수성교 진입 바로 직전 김광석길 입구와 방천시장 입구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서 찾기는 어렵지 않은데

점심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대기시간이 30~40분에 육박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찾네요. -_-;

대기 손님이 너무 많을 경우 예약도 받지 않기 때문에 이 점도 미리 감안을 하셔야 할 듯.


처음엔 샐러드바 2인만 이용하려다가 샐러드바 2인 포함, 빕스 샘플러가 주말에는 좀 더 할인이 된다고 해서

등심 스테이크와 폭립을 함께 먹을 수 있다는 말에 홀딱 넘어가버렸음.



맛있는 등심 스테이크와 부드러운 폭립, 빕스 샘플러

원래는 예정에 없었던 메뉴인 빕스 샘플러에는 등심 스테이크와 폭립, 그리고 감자튀김이랑 새우와 치즈 그라탕이

한 접시에 플레이팅 되어 있는데 피가 줄줄 흐르는 고기는 먹지를 못하는지리 미디엄 웰던으로 주문을 한 스테이크는

육즙도 적당했고 쫄깃한 식감의 살코기가 개인적으로는 아주 괜찮았어요.


그리고 폭립의 경우도 고기의 겉부분이 몇몇 부위가 약간 딱딱한 감은 있었지만 대부분은 부드러웠는데

폭립 소스의 맛이 뭔가 달고 느끼한 맛이 지나친 감이 있네요.

그냥 느끼한 것보다 단 맛이 추가되니까 맛있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습니다.


그라탕은 뭐 그냥 무난한 수준, 감자튀김은.. 샐러드 바에 왔는데 굳이 먹을 이유가 없지만 기름에 절어 있지 않다는 점은 굳~



실망스러운 닭튀김 메뉴와 무난한 고르곤졸라 피자

샐러드바의 최대 장점은 여러가지 메뉴 중 원하는 메뉴를 마음껏 골라 먹을 수 있다는 점일텐데

그 장점은 미리 만들어진 메뉴들이 맛있을 경우에만 최대 효과를 발휘한다는 단점이 되기도 하지요.


사실 빕스의 닭튀김 메뉴는 튀김 옷이 고르게 입혀지지 않았고 오래 튀겨서 스낵처럼 조금 딱딱한 느낌이 나네요.

조리사에 따라, 방문하는 날에 따라 음식의 상태는 전혀 달라지겠지만 우리가 방문했을 때 치킨의 경우에는 실망스러웠어요.


그리고 피자는 두 종류가 있었는데 고르곤졸라의 경우 괜찮았지만 '엄청 맛있어' 정도는 아니라 무난한 수준.

토마토 피자는 뭐... 그냥저냥, 맛이 없지는 않지만 굳이 다시 먹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더라고요.



애피타이저인 토마토 스프와 브로컬리 스프

스프는 양송이, 브로컬리, 크림, 토마토 등 몇 가지가 있었는데 그 중에 토마토와 브로컬리 두 종류의 맛을 봤어요.

토마토는 토마토소스를 적당히 묽게 해서 스프로 만든 느낌이었지만 맛은 괜찮았고

특히 브로컬리 스프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



미친듯이 퍼먹은 새우와 신선한 연어

빕스의 가장 큰 장점은 새우를 마음껏 퍼먹을 수 있다는 점!

애슐리에는 새우가 없기 때문에 새우를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듯.

다만, 새우 사이즈가 빕스 샘플러에 익혀 나오는 새우보다 작아요. -_-;



다양한 샐러드를 맛볼 수 있는 빕스

단호박과 고구마, 호두를 함께 믹스해놓은 샐러드, 닭가슴살 샐러드, 망고 크렌베리 샐러드 등등

정말 여러 종류의 샐러드를 먹을 수 있는데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토마토와 치즈를 슬라이스 해서 함께 먹는 거였는데

정말 맛없었습니다. -_-; 먹다가 뱉어내고 싶었는데 차마 그럴 순 없어서 삼켰다가 구역질이 날 정도 ㅋ



육수 자체가 너무 맛이 없던 쌀국수

찰기 없는 쌀국수 면발이야 원래 그런 거니까 어쩔 수 없지만 쌀국수 육수 자체가 정말 맛이없었어요.

물론, 제조하기에 따라 맛은 달라질 수 있지만 육수 자체가 맛이 없었기에 대부분 남겼습니다.



크림이 거의 없는 녹차롤케익, 부드러운 치즈케익과 티라미수

디저트 메뉴인 녹차롤케익과 치즈케익, 티라미수.. 그리고 감자스틱인데..

감자스틱은 빕스 샘플러에 나오는 감자튀김보다 눅눅하고 딱딱해서 오히려 맛이 없네요. -_-;

녹차롤케익은 쌉사름한 녹차 향이 나긴 하지만 크림이 거의 없어서 퍽퍽하고 목이 막혀서 커피와 같은 음료 없이 먹기엔 좀 불편했고

치즈케익은 애슐리와는 스타일이 전혀 달랐는데 애슐리는 타르트 형태에 가깝다면 빕스는 빵의 형태에 가깝다는 점.

다만 맛 자체로 따지면 애슐리 치즈케익이 훨씬 맛있고 취향에 맞았습니다.


티라미수의 경우 부드럽고 폭신한 케익형태로 초코크림케익을 먹는 느낌.

진한 초코맛을 내는 애슐리의 브라우니와는 장르가 다르긴 하지만 어쨌거나 초코렛 계열이라는 점을 본다면

역시나 애슐리가 훨씬 취향에 맞네요.




신선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과일메뉴들

사과, 파인애플, 배 등등 몇 가지 과일메뉴가 준비되어 있긴 하지만 사과와 배의 경우 맛도 없고 신선함은 찾아볼 수가 없네요.

다행히 파인애플은 그나마 달고 부드러워서 위안이 되었지만 빕스의 과일 메뉴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어요.



넓고 깔끔한 빕스 수성교점의 내부

애슐리에 비해 가장 마음에 들었던 빕스 수성교점의 내부.

넓직하게 구성된 샐러드바는 사람들이 서로 부딪히거나 메뉴를 고를 때 불편함을 최소화 시켜주더라구요.

애슐리는 샐러드바의 통로가 좀 좁아서 간혹 역방향으로 오는 분들과 부딪히거나 동선이 꼬이는 문제가 종종 생겼거든요



풍요속의 빈곤, 딱히 맛있다고 생각되는 메뉴가 없는 빕스

이번에야 새우가 먹고 싶어서 빕스를 간거라 새우를 배터지도록 만족스럽게 먹고 왔지만

그 외에 메뉴들은 딱히 맛있다고 생각되는 게 거의 없습니다.

특히 샐러드류의 경우 기억에 남는 음식들이 하나도 없고 제가 좋아하는 치킨도 애슐리보다 맛이 없어서 실망스럽습니다.

그나마 빕스 샘플러의 스테이크가 맛있어서 다행이긴한데 이렇게나 넓은 곳에 여러가지 메뉴들을 준비해놨지만

다시 손이 가는 것들이 몇 가지 없는 건 너무 의외.. -_-;


가격대비 만족도를 따지면 애슐리가 빕스 수성교점에 비해 좀 더 높지만 새우나 연어와 같은 시푸드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점,

넓은 내부와 깔끔한 인테리어, 그리고 스테이크가 꽤 괜찮았다는 몇몇 장점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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