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경대북문에 새롭게 등장한 퓨전 요리 전문점 이태리 반점


이름이나 가게 분위기를 봤을 때는 파스타와 관련된 곳인 줄 알았는데

막상 와서 보니까 짬뽕과 팬 플레이트, 팬 치즈 등 독특한 메뉴 구성을 가지고 있는 곳이더라구요.


원래 이태리 짬뽕 자리에는 코페아 커피 경대북문점이 위치하고 있었는데 소리 소문없이 사라지더니 갑자기 생긴 곳이라

사전에 아무런 정보도 없었기 때문에 과연 맛은 있을까 조금 고민이 된 것도 사실..

큰 기대 없이 '먹어보고 맛없으면 안 오면 그만'이라는 도전정신으로 이태리 반점에 입장했습니다.


점원이 선불제로 운영되고 있고 메뉴를 고른 후 카운터에서 직접 주문을 하라는 간단한 안내 후에 메뉴판을 잠시 구경하면서 주변을 둘러봤는데

식당 내부가 하얀색으로 굉장히 넓고 깔끔한데다 테이블이 꽤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배치가 넓고 여유가 있어서 마음에 드네요.

특히 요즘 학교 앞 가로수에 LED 장식을 해두어서 창가 자리의 분위기가 완전 멋지더라구요.


카운터로 이동 후 짬뽕 중 이태리 크림짬뽕(6500원)과 팬 플레이트 중에서 그릴 삼겹살 팬 플레이트(9900원)을 하나씩 주문하니

철가방 모양의 작은 나무 상자를 하나 주시는데 뚜껑을 열면 그 안에 애피타이저로 먹을 수 있는 과자 한 봉지가 들어 있습니다. ㅋ



부드럽고 고소한 국물에 불맛이 살짝 가미되어 맛깔스러운 이태리 크림짬뽕

마치 크림스파게티를 보는 듯 뽀얀색의 국물과 대비되는 붉은색의 날치알, 까만색의 홍합(이라고 쓰고 담치라고 읽는다)

그리고 녹색의 파채와 허브로 보이는 약간의 향신료가 뿌려져 있는 이태리 크림짬뽕의 비주얼!

비주얼만 보면 밥하는 남자의 날치알 크림우동이 살짝 떠오르기도 했어요.

2014/08/14 - [맛집] - [대구/경북대] 밥하는 남자 - 매콤한 날치알 크림 우동과 카레카츠


재료들을 섞어 맛을 보았는데 '이야~' 크림 소스가 너무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그 경계선을 절묘하게 맞추고 있더라구요.

보통 짬뽕의 국물이 짜기 마련인데 크림이 들어가서 그런지 국물의 간도 정말 잘 맞았고

살짝살짝 풍기는 불맛이 크림의 고소함과 백짬뽕 국물의 그 사이에 적절하게 위치한 듯 맛을 풍부하게 해주네요.

희한하게 크림이 들어가면 느끼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이태리 짬봉은 파채 때문인지 매콤한 맛이 돌아서 느끼함이 거의 없었습니다.

밥하는 남자의 날치알 크림 우동과 다른 점이 있다면 매운 맛이 강하고 약하고의 차이.


면발은 이태리 반점에서 직접 반죽하고 뽑아낸 생면이라고 하는데 색깔이나 굵기를 얼핏보면 파스타 면으로 오해할 수 있을 정도.

하지만 파스타 면과는 달리 정말 쫄깃하고 국물에 오래 담가져 있어도 퍼지지 않더라구요.

또, 홍합이나 새우도 많지는 않지만 적당하게 들어 있었는데 아쉬운 건 오징어가 반건조 오징어처럼 좀 딱딱했다는 점.


개인적으로 느끼함이 강한 이유로 크림파스타나 크림이 들어간 음식들을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이태리 반점의 크림짬뽕은정말 끝까지 국물 남기는 게 아까울 정도로 맛있게 퍼먹게 되는 중독성이 있더라구요.

그리고 둘이서 먹을 수 있을만큼 양도 꽤 많았어요. -_-乃



그릴에서 부드럽게 구워진 삼겹살과 고소하고 달콤한 밤밥이 인상적인 그릴 삼겹살 팬 플레이트

크림짬뽕에 이어 나온 메뉴인 그릴 삼겹살 팬 플레이트는 철제 접시 안에 달걀 프라이, 밤을 넣어 지은 노란색의 밤밥,

그릴에서 구워낸 두툼한 두께의 삽겹살과 샐러드가 함께 플레이팅 되어 나오는데 조명 때문인지 비주얼이 정말 고급스럽네요.


부드럽게 구워진 삼겹살은 육즙이 살아있을 정도..

삼겹살의 원래 특징이 그렇지만 비계 부분이 조금 많아서 느끼한 감도 있고 식감도 물컹거리는 느낌이 있지만

그 부분은 제외하고 순수하게 고기만 본다면 돼지고기 스테이크를 먹는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삼겹살은 집에서 구워먹는 게 가장 맛있고

그릴에 굽는다면 차라리 목살이 더 나을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크림짬뽕이 워낙에 맛있고 만족스러워서 상대적으로 가격대비 만족도가 떨어지는 팬 플레이트 메뉴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평가이지만 크림짬뽕이 훨씬 저렴하면서 맛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1.5배 가량 가격이 높은 그릴 삼겹살 팬 플레이트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가격대비 만족도가 떨어지는 느낌.


하지만 어디까지나 상대적이라는 거고 이태리 반점의 팬 플레이트 메뉴도 맛도 좋았고 나쁘지 않았어요.

그래도 크림 짬뽕이 정말 맛있었음. -_-;


테이블 번호 같은 철가방 모양의 나무 가방

주문 후에 받는 나무 가방의 뚜껑을 열어보면 과자가 한 봉지 들어 있어요.

식전 애피타이저보단 식후에 디저트로 드시는 게 좋을 거 같고 가방에 번호가 적혀 있는 걸로 봐서는

주문번호나 테이블 번호를 알려주면서 셀프 배달을 시키는 아이디어. ㅋ




깔끔한 레스토랑 분위기의 이태리 반점 내부

예전에 코페아 커피일 때와는 달리 하얀색의 벽과 나무로 된 테이블이 심플하지만 정말 깔끔한 인상을 주더라구요.

아직 오픈한 지가 얼마되지 않은 곳이다 보니 입장 할 때 약간의 페인트 냄새가 나는 것은 좀 있는 듯.



크림의 고소함과 불맛이 나는 짭짤한 짬뽕의 콜라보레이션, 이태리반점 크림짬뽕

맛이 변하지 않고 오늘 먹은 만큼만 유지된다면 '와~ 이거 대히트 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는 한 끼였습니다.

거리도 사는 곳과 멀지 않아서 다음에는 하노이 맑은짬뽕과 상하이 매운짬뽕을 먹어봐야겠어요.

아직은 추측이지만 크림짬뽕의 경우 하노이 맑은짬뽕에 크림소스를 첨가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먹어보면 확실한 게 밝혀지겠지요? ^-^;


적극 추천할 만한 이태리 반점의 크림짬뽕.

크림파스타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드셔보시고

크림이 들어가는 걸 싫어하는 분들도 한 번은 경험해봐도 후회하지 않을 그런 짬뽕이라는 거!


이태리반점 경대북문점 위치 - 횡단보도 맞은편 옛날 코페아 커피 경대북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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