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동성로에 위치하고 있는 해물찜 전문점 통나무집.


해물찜(해물야채볶음), 아구찜, 가오리찜 세 가지 메뉴만 맛볼 수 있는 곳인데

2년 전부터 매번 가본다고 말만 하다가 날씨가 더워지면 더더욱 먹기가 어려울 듯해서 용기(?)를 내어 방문했습니다.

가게 간판부터 외관을 봐도 오래되었다는 뉘앙스가 마구닥 풍겨나는 통나무집 -_-;


그동안 신참떡볶이니 궁전떡볶이니 하면서 매운 것에 어느정도 적응됐다고는 하지만

매운 정도가 다른 음식들에 비해 훨씬 심하다는 소문 때문에 걱정이 되면서도 생기는 약간의 호기심.


해물찜 가장 작은 사이즈(35000원)과 공기밥 두 공기(2000원)를 주문하니

반찬으로 어묵탕과 깍두기, 무김치가 준비해주시네요.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매운 통나무집 해물찜(해물야채볶음)

넓은 접시에 수북하게 쌓여 나오는 콩나물과 왕새우, 오만둥이, 홍합, 오징어, 소라 등의 각종 해물들.

다른 분들의 사진을 보니 커다란 낙지도 있었는데 소짜라 그런가 저희는 작은 낙지다리만 조금 보이더라구요.


비주얼만 봐도 딱 느껴지는 엄청나게 매운 느낌.

'아~ 이거 먹으면 큰일 나겠다' 싶었는데 콩나물과 오징어를 골라서 한입 집어넣는 순간 온 몸에서 땀이 퐁퐁 솟아납니다.

신참떡볶이의 매운 맛은 적당히 매운 수준.. 통나무집의 맵기는 정말 상상을 초월하네요.


매운 것을 정말 좋아하는 경우엔 맛있게 먹을 수 있겠지만 매운 음식을 잘 못 드시는 분들은

정말 정신이 아득해지는 경험을 하실 수도 있을 거에요.

개인적으로 통나무집은 맛있게 매운 게 아니라 조금 고통스럽게 매운 맛.


먹고 나서 다음 날 배가 살살 아파올 정도... -_-; 이틀동안 화장실에서 고생 좀 했습니다.



가격대비 부실하기 짝이 없는 해물의 양과 종류

사실 이정도면 하나해물탕이 더 푸짐하고 맛있겠다는 생각이 살짝 들었습니다.

다양한 해물이 있긴 하지만 가격대비 해물의 양이나 종류는 좀 부실하네요.


정말 매운 맛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싶은 매운맛 마니아들에게는 괜찮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스트레스가 오히려 쌓이는 매운맛... 그래도 콩나물과 해물은 맛있긴 했어요.



정말 매운 맛을 즐기는 사람이 한 번 정도는 가볼 만하지만....

매운맛 하나만 본다면 괜찮은 곳이긴 한데 가격대비 만족도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떨어지지 않나 생각이 드네요.

게다가 밥도 값을 따로 받고 말이지... -_-;

가장 작은 사이즈가 4만원에 육박하는데 홍합 껍질 빼고, 소라껍질 빼고, 새우껍질 벗기고 나니 실제로

먹을 만한 건 콩나물과 바닥에 깔린 매운 소스뿐... 조금 아쉬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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