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못으로 유명한 대구 수성구의 덕화중학교와 상동우체국 부근에 위치하고 있는 분식집 태우네분식.


수성못은 대구에서 손에 꼽을 만한 명소이고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자주 가는 여행지인데

검색을 해도 맨날 들안길의 비싼 집들만 나와서 이곳에 이런 집이 있다는 걸 모르고 있다가

우연히 들린 동대구역에서 여행 안내책자를 보고 알게되었어요. -_-;


대구의 떡볶이 하면 궁전떡볶이나 신참떡볶이 같이 카레향이 나는 매운 국물 떡볶이만 생각했는데

그런 것과는 조금 다르게 시래기를 얹은 시래기 떡볶이라니..


시래기 하면 감자탕이나 시래깃국, 시래기 된장국 같은 단일 메뉴만 생각했는데 시래기가 들어간 떡볶이라..

시래기를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그 맛이 너무 궁금해서 주말 저녁에 태우네 분식을 방문!


모듬 스페샬 중에 모듬(6000원) 작은 것을 하나 주문하니 오징어 튀김, 달걀튀김, 어묵튀김, 야채튀김, 고구마 튀김 등

다양한 튀김 중에 4개를 직접 골라달라고 하시는데 튀김을 선택 후 자리로 돌아가서 잠시 기다리면 됩니다.



달작지근하고 매콤한 잡탕찌개 맛의 시래기 떡볶이

넓적한 접시의 바닥에 자작하게 깔린 국물이 기존의 떡볶이와는 맛도 그렇고 비주얼도 상당히 다릅니다.

기존의 국물 떡볶이가 짙은 색에 불투명한 '소스'에 가까운 국물이라면

태우네 분식의 떡볶이는 라면국물이나 찌개처럼 점성이 없고 반투명한, 그야말로 찌개에 가까웠는데

맛도 개인적으로는 떡볶이 소스라기보단 마치 설날 먹다 남은 전을 넣고 끓인 잡탕찌개, 전찌개와 비슷한 맛이 났습니다.


사실, 튀김 자체는 미리 튀겨져서 소쿠리 위에 오래 전에 얹어져 있었던 지라 바삭하고 뭐 이런 걸 기대할 수는 없고

어디까지나 떡볶이 국물을 얹었을 때 국물과 튀김이 잘 뒤섞여 나는 맛으로 먹는 거겠죠. :)


달작지근하면서 매콤한 국물이 튀김과 상당히 잘 어울리는 편이었는데

떡볶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생각보다 떡은 엄청 적은 숫자.

10개가 채 안 되었던 거 같습니다. -_-;



수성못에 간다면 한 번 맛을 볼 만한 태우네 분식의 시래기 떡볶이

달큰하고 매콤한 찌개에 튀김과 밀가루 떡을 넣어 먹는 듯한 태우네 분식의 시래기 떡볶이.


다른 국물 떡볶이와는 완전히 다른 맛과 느낌이 나쁘지 않았고

적은 듯하지만 둘이 먹기에는 작은 사이즈의 모듬 스페셜이 충분한 거 같아요.


그런데 맛과는 별개로 이유는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개인적으로는 소화가 잘 안 되었다는 후문.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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