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대북문 맛집] 라라코스트 복현점 - 얇고 바삭한 고르곤졸라 피자, 인색한 재료의 새우 베이컨 필라프

대구 북구 경대 북문을 지나서 복현오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라라코스트.

비교적 오픈한 지가 얼마되지 않은 곳인데도 불구하고 9900원부터 시작하는 화덕 피자와, 8900원부터 시작하는 스테이크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고 있어서인지 주말이나 저녁시간만 되면 사람들이 꽤 많이 보이더라구요.

일찍 가보려고 했는데 워낙에 가보아야 할 곳들이 많아서 이리저리 미루다가

원래는 코스트코의 불고기 베이크를 먹겠다며 길을 가던 도중에 노선을 급하게 변경,

못 가본 라라코스트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무슨 메뉴를 먹을까 고민을 해봤는데 피자와 파스타를 용의 선상(?)에 올렸지만 밀가루는 피자로 족한 것 같아서

볶음밥 종류인 새우 베이컨 필라프, 고르곤졸라 피자 두 메뉴를 주문했어요.

매콤한 양념치킨 맛이 나는 새우 베이컨 필라프, 맛은 있지만 빈약해도 너무 빈약한 재료들

순한맛과 매운맛 두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 새우 베이컨 필라프는 메뉴 상의 이미지와는 상당히 다른 비주얼을 보여주네요.

메뉴에는 큼지막한 새우살과 베이컨이 눈에 띄게 있고 좀 더 밝은 색인데 반해 실제로 나온 라라코스트의 새우 베이컨 필라프는

새우와 베이컨이 없어도 너무 없어요. -_-; 재료를 아껴도 너무 아낀 듯.

그나마 새우는 어쩌다가 한 개씩 듬성듬성 보이는데 베이컨은 정말 아껴도 도가 지나치다 싶은 수준.

새우 필라프에 베이컨이 살짝 들어가 있는 거라면 충분히 이해가 되겠지만 이건 '새우 베이컨 필라프'인데 어떻게 재료들을 이렇게

적게 넣을 수가 있는 건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실제로 맛은 매콤한 양념치킨의 맛이 나는 게 나쁘지는 않지만 먹다 남긴 양념치킨의 소스에 밥을 비벼서 먹으면 맛이 똑같겠다 생각이 드네요.

근데 왜 하필이면 양념치킨 맛이지...?

새우 베이컨 필라프가 아니라 그냥 필라프면 괜찮았겠지만 새우 베이컨 필라프였기 때문에 가격대비 만족도는 굉장히 낮아서

'아.. 라라코스트에서 이건 다시 먹지 말아아겠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_-;

얇고 크래커같이 바삭한 도우의 고르곤졸라 피자

굉장히 얇은 도우에 아주 얇게 얹어진 치즈와 라지 사이즈이지만 워낙에 얇은 피자이다보니 양 자체는 많지는 않고

바삭하게 부서지는 도우가 마치 '아이비' 과자를 먹는 느낌입니다, 화덕에서 구워서 그런가 바삭한 도우는 개인적으로는 괜찮았어요.

다만, 다른 피자 집들은 치즈가 많아서 좀 흘러내리거나 늘어나는 그런 게 있는데 여기는 치즈가 정~말 얇게 펴발라져 있다는 거.

원래 고르곤졸라 피자가 그런 거긴 한데 그렇게 따지면 다른 집들이 치즈를 너무 많이 올리는 건가요?

재료 사용에 인색한 느낌의 라라코스트 복현점

치즈가 얹어지지 않은 도우 부위가 엄청 넓은데 뭐, 저것도 나쁘진 않았어요.

그러나 당장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고르곤졸라 피자'라고 검색만 해봐도 이것보다는 치즈양이 풍부한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는데

바삭한 느낌의 도우 하나만으로 라라코스트 복현점을 추천하기에는 너무 애매합니다.

맛도 나쁘진 않았지만 이건 뭐 그냥 기분 문제라고 해야하나, 같은 돈을 준다면 라라코스트보다는 다른 피자 전문점에 가는 게 맞는 듯.

거기는 훨씬 풍부한 치즈의 고르곤졸라 피자를 먹을 수 있을테니...

깔끔한 실내 분위기, 무제한 리필되는 음료와 피클이 준비된 셀프바

주방쪽으로 가면 콜라를 포함한 몇 가지 탄산음료와 피자, 필라프, 파스타와 함께 곁들어 먹을 수 있는 피클 셀프바가 있는데

특히 피클.. 이게 오픈된 주방쪽에 붙어 있어서 이용하기가 좀 불편한 면이 있습니다. -_-;

실내 분위기는 은은한 조명도 그렇고 내부 인테리어도 철창과 파이프, H빔 등으로 꾸며진 게 분위기는 꽤 좋지만

뭔가 음식에서 참 부실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ㅋ

개인적으로 느낀 인상이니 라라코스트 복현점을 가실 때 참고만 하시고 적당한 음식의 양과 맛과 비주얼 자체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어요.

어디까지나 음식에 들어간 재료의 가격대비 만족도가 좀 떨어진다는 정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