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동성로 맛집] 토끼정 - 생크림이 듬뿍 크림 카레우동, 매콤달콤한 숯불구이
맛집/대구 2016. 4. 22. 14:30
대구 동성로에 위치하고 있는 퓨전 일식 전문점 토끼정.
모방송에서 서울에 있는 독특한 크림카레 우동이 소개된 적이 있는데
저는 방송으로 토끼정을 알게 된 게 아니라 그냥 시내 거리를 배회하다가
우연히 처음 보는 듯한 가게의 이름이 '토끼정'이라 되어 있어서 '저기는 무슨 음식을 파는 곳일까?'라는 순수한 궁금증에
검색을 통해 알게된 곳이예요.
들어가서 보니 서가앤쿡, 소싯적, 토끼정이 한 가지의 브랜드에서 뻗어나온 프랜차이즈라는 걸 알고 살짝 실망.
요즘 동성로에서 가장 핫 뜨거운 곳이고 점심시간에 딱 맞춰 가서 그런가
정말 대기 시간이 어마어마하더라구요.
기본 30분 정도는 각오를 하시는 편이 마음에 편할 듯.
기다리는 동안 동성로 이곳저곳을 한 바퀴 돌다가 와서 드디어 테이블을 지정받고 이동..
내부는 옛날 느낌이 나면서도 아주 깔끔헌 느낌으로 인테리어가 되어 있습니다.
메뉴는 토끼정 크림 카레 우동(11000원), 숯불구이 반반(13200원) 두 가지를 일단 주문.
약간 매운 카레 위에 생크림이 듬뿍 올려진 토끼정 크림 카레 우동
시선 강탈!
크림카레우동이라는 메뉴 자체는 면탐정의 크림짬뽕이나 88식당의 크림카레 돈까스 등을 통해 어느정도 예상을 했지만서도
이렇게 하얀 생크림 휘핑(?)이 빽빽하게 올려져 있을 줄은 몰랐어요
처음 보는데 '어? 이거 카레가 들어있긴 한 건가' 싶을 정도였는데
숟가락으로 좀 휘휘 섞어서 아래의 국물을 떠서 맛을 보니 일반 카레보다는 좀 더 매운 맛이 느껴지는 그런 카레에
생크림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굵고 탱글탱글한 면발과 굉장히 잘 어울려서 맛있어요.
비주얼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 '인기가 있는 이유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만 간이 좀 강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맛과는 별개인데 개인적으로 이 크림 카레 우동은 정말 소화가 잘 안 되어서 하루종일 속이 좀 거북했다는 점. -_-;
먹고 나서 한 9시까지 크림카레우동의 향을 느끼고 다녔다는 후문....
분명 맛이 나쁘진 않지만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북성로 불고기의 고급 버전, 토끼정 숯불구이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반반씩 숯불에 구워 접시에 예쁘게 담겨져 나오는 토끼정 숯불구이.
빨간 양념이 된 쪽은 돼지고기 였던 거 같고 갈색빛을 띄는 건 소고기 였는데
둘 다 고기를 아주 얇게 자른 후 구워서 그런가 고기 자체에 숯불 특유의 향(연기 맛)이 풍부하게 나네요.
북성로 불고기가 좀 짭짤한 스타일이라면 토끼정의 숯불구이는 달달한 맛이 상대적으로 강한 스타일.
튀김 가루가 듬뿍 올려진 토끼밥
흰 쌀밥에 김가루와 튀김 잔여물(ㅋ)이 듬뿍 올려진 토끼밥
기본적으로 간이 살짝 되어 있는 지, 아니면 저 튀김 가루와 김가루 때문인지 그냥 먹어도 나쁘지 않았는데
크림카레우동의 국물을 떠넣어 살짝 비벼먹으니 정말 맛있었어요~
숯불구이와도 잘 어울리고 희한하게 저는 크림카레우동보다 이 토끼밥에 더 매력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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