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동성로의 228 공원 부근에 위치하고 있는 온천골 가마솥 국밥.


경산에 본점을 두고 있던 거 같은데 마음같아서는 본점에 쳐들어가고(?) 싶었지만

영화를 예매해두었던 관계로 아쉽게나마 최근에 오픈한 것 같은 동성로점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새롭게 단장을 한 곳이라 식당 내부가 깔끔하고 생각보다 엄청 넓어서 놀랐는데

경산 본점이 방송에 몇 번 소개가 되었는지 벽면 여기저기에 방송과 관련된 이미지가 걸려 있네요.

점심 시간이 조금 지난 오후 2시 경이라 그런가 손님이 별로 없어서 조용하게 밥 먹기 딱 좋은 느낌.


한우국밥과 육국수 등 몇 가지 메뉴가 있었는데 일단은 한우국밥(8000원)을 주문했어요.



속풀이에 잘 어울릴 듯한 소고기국, 맛이 있는데...

놋그릇에 하얀 쌀밥과 소고기국, 김가루와 반찬으로 깍두기 한 접시가 나오는 정말 단촐하기 이를데 없는 구성.

최근 다녀본 밥집 중에 가장 소박한(?) 구성인 듯.


날씨가 쌀쌀해서 뜨거운 국물을 한 숟갈 떠 먹으니 속이 확 풀리는 게 술도 안 먹었는데 뭔가 해장되는 느낌.

개인적으로 파를 좋아해서 평소에 집에서 밥을 볶을 때나 라면을 끓일 때 파를 상당히 많이 넣는 편인데

온천골가마솥국밥에는 정말 굵은 대파가 엄청나게 들어 있습니다.


국물에서는 별다른 비린내나 잡내가 안 나는데 문제는 이 파에 고기의 피비린내랑 잡내가 다 스며들고

너무 미끄덩거리는 식감으로 바뀌어서 파를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먹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분명히 한우, 소고기라면 부드럽고 그래야 할텐데 약간 질긴 힘줄의 비율이 좀 많은 듯.

물론, 모든 부위가 다 살코기가 아니고 국을 퍼담다 보면 복불복으로 질긴 부위가 많이 담길 수도 있겠죠~


이거는 뭐.. '내가 복이 없거니'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면 그만인데

국물의 간이 뭔가 묘하게 겉도는 느낌이 좀 있네요.


분명히 맛이 없는 건 아니고 맛은 있어서 밥을 말아먹기는 좋겠습니다만..

국물 그 자체만 즐기기에는 개인적으로 좀 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깍두기가 전부? 부실해도 너무 부실한 느낌의 밑반찬... -_-;

대학교 구내식당에서도 1식에 3찬은 준비가 되거늘

아무리 비싼 한우가 들어갔다고는 해도 국에 얹어먹는 김가루 약간과 깍두기 몇 조각이 반찬의 전부라니...


뭔가 부실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깍두기가 새콤하고 사각거리는 게 나쁘진 않아서 다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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