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중구 맛집] 제일콩국 - 포근한 느낌이 드는 고소한 콩국, 옛날 토스트
대구 중구 명덕역 부근에 위치하고 있는 제일콩국.
예전부터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이런저런 핑계로 못 가고 있다가
오랜만에 감행(?)한 시내 외출에 여기저기서 군것질을 했더니
저녁 식사를 제대로 하기에는 애매하고 그렇다고 안 먹기에는 애매~한 상태가 돼서 걷기 운동도 할 겸,
중앙로에서 명덕역까지 걸어서 이동, 제일콩국에 방문했습니다.
제일콩국 가는 길에 '메론빵'으로 유명한 빵집이 한 곳 있었는데 빵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_-;
콩국 먹고 돌아갈 때 먹을 수 있겠다 나름 기대를 했지만 아무래도 메론빵은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할 듯.
오래되어 보이는 건물에 동네 식당같은 분위기의 제일콩국 내부.
메뉴를 살펴보다 그냥 토스트(3000원), 찹쌀콩국(4000) 한 개씩 주문을 했습니다.
딱 먹기 좋은 온도의 콩국, 포근함이 느껴지는 고소한 맛
일반적으로 보는 중국집의 짬뽕그릇보다는 사이즈가 좀 적은 그릇에
뽀얀 색의 콩국과 고명처럼 한 가득 올려져 있는 건더기.
저 건더기는 먹어보니 길거리에서 파는 동글동글한 모양의 찹쌀도넛과 비슷한 쫄깃쫄깃한 식감입니다.
나온지 얼마 안 됐을 때는 쫄깃쫄깃하고 튀겨진 겉면이 바삭바삭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쫄깃하다기보다는 좀 끈적거리는 식감으로 바뀐다고 해야하나.. -_-;
처음에 콩국을 떠먹으니까 뭔가 맹물에 두유를 탄 그런 밍숭맹숭한 느낌이라 이상하다 싶었는데
나중에 보니 바닥에 콩가루와 땅콩가루가 잔뜩 가라앉아 있더라구요. ㅋㅋ
잘 섞어 드셔야 제일콩국의 진짜 맛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다만 개인적으로 저 찹쌀도넛의 기름 때문인가 콩국의 끝맛이 좀 느끼한 감이 있었어요.
추억이 떠오르는 맛의 옛날 토스트, 그러나..
살짝 튀겨진 토스트빵에 달걀후라이,
케찹, 마요네즈와 섞은 양상추를 채운 토스트.
4조각으로 잘려 있어서 먹기 좋고 맛도 그 옛날 집에서 엄마가 해주던 식빵 샌드위치나 토스트 맛이 떠오르긴 한데
토스트는 퀄리티나 맛 대비 가격이 지나치게 비싼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요.
뭔가 돈 아깝다는 생각.
이삭토스트만 해도 햄이나 베이컨이 들어간 스페셜 메뉴가 3천원이 조금 안 되는데
이런 걸 보고 '추억팔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삭막한 표현인가.. -_-;
제일콩국의 토스트를 먹는데 신주쿠의 종잇장처럼 얇은 고기의 경양식 돈까스가 떠오르는 건 기분탓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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