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하고 있는 김치찜의 본가! 한옥집 본점.


대구 한옥집은 개인적으로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맛집 중 하나인데

김치찜으로 친다면 항상 언급되는 곳이기도 할 만큼 사랑하는 곳이예요.

정성식당, 채선당 등등 어느 곳이든 김치찜이 메뉴로 있다면 한옥집의 김치찜과 비교를 하게 되는, 일종의 맛의 기준이 되는 셈.


서울 한옥집 서대문본점은 바로 대구의 한옥집의 본가이기 때문에 옛날부터 서울에 가게 되면 꼭 한 번 들려야겠다 생각했던 곳이었는데

2014년이 끝나기 한 달을 남겨놓고 드디어 방문을 하게 되었네요. 정말 오래 걸린 듯. -_-;


대구 한옥집의 맛 때문에 정말 엄청나게 기대에 잔뜩 부풀어서 한옥집 서대문본점에 도착.

한옥집이라는 이름답게 한옥을 개조한 가게 내부는 마치 옛날 외할머니집에 온 것 같은 푸근한 인상이 드네요.

(나쁘게 본다면 깔끔한 것과는 조금 거리가 멀다는 이야기.. ㅋ)


와서 이리저리 둘러보니 대구 한옥집과는 다른 점이 꽤 많습니다.

육수 주전자가 테이블 밑에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것과 김치찜, 김치찌개 이외에도 파전, 수육 등등 훨씬 다양한 메뉴가 있다는 것 등등..

게다가 대구에서는 라면 사리가 무제한 무료인데 여기는 사리 하나에 1000원을 받습니다. -_- 헐!

어찌 보면 당연한 건데 괜히 위축되고 적응이 안 되는 상황...


김치찜과 김치찌개 맛을 보러 왔으니 하나씩 주문하고 가슴을 진정시키며 기다려봅니다.



본점이라고 다 맛있는 건 아니라는 걸 깨닫게 해준 한옥집 서대문본점의 김치찌개

드디어 맛보게 된 한옥집 본점의 김치찌개!!!

기쁜 마음으로 한 숟갈 입에 떠넣어 봤는데... '이건 뭥미?'


시큼함밖에 느껴지지 않는 김치찌개에 '내 혀가 맛이 갔나..'하고 몇 번을 먹어봐도 그냥 시큼텁텁한 맛.

대구 동인동 한옥집의 김치찜이 새콤하고 매콤하고 달콤한 맛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져서 누가 먹어도 '맛있다'고 느끼는 맛이라면

여기는 그냥 버리기 일보직전의 시큼한 김치를 우격다짐으로 찌개를 만들어 놓은 것 같은 느낌이네요. -_-

개인적으로 정말 맛없는 김치찌개였고 실망스럽기 짝이 없더라구요.


게다가 들어있는 돼지고기도 비계가 얼마나 많은지.. 살코기를 넣어야 담백할텐데 비계만 있으니 찌개가 느끼해지는 수준.

단언컨데, 한옥집 서대문본점은 대구 동인동 한옥집 와서 김치찌개 끓이는 방법을 새로 배워 가거나

아니면 김치를 공급받는 업체를 바꾸거나, 김치 보관법을 바꾸는 대책을 세우셔야 할 듯.



고기는 맛있지만 여전히 시큼텁텁한 김치

김치찌개는 그냥 집어치우고 김치찜을 먹어보니 고기는 보들보들하고 참치처럼 부드럽네요.

단, 김치는 여전히 너무 시고 맛없어. -_-;

여기 먹으면서 정말 대구 한옥집 가고 싶어지더라구요.



반찬은 꽤 맛있는데 왜 김치찜은 맛이 없는가!?

그냥 나오는 콩나물이나 김치와 같은 밑반찬들은 꽤 맛있었더라구요.

김이야 뭐.. 그냥 조미김일테고.. 여튼, 기본 반찬들 파워로 대충 밥은 먹고 나왔습니다.



대구 동인동 한옥집보다 한 수 아래인 한옥집 서대문본점

형 만한 아우 없다는 말이 있지만 최소한 한옥집의 경우엔 형보다 나은 아우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냥 나은 정도가 아니라 레벨이 극과 극..

대구는 최상의 김치찌개를 먹을 수 있는 곳이고 서대문본점은 그냥 별로가 아니라 '맛없는' 김치찌개를 먹을 수 있는 곳이니... 흐흐


물론, 이번에 제가 방문했을 때만 유독 맛없는 김치를 사용했을 수도 있지만

맛없는 김치를 써서 만든 음식을 손님의 상에 내놓는 건 말이 안 되는 듯. -_-;


여튼~ 한옥집 김치찜은 서대문 본점이 아니라 대구 한옥집이 최고라고 느끼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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