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 현흥초등학교 부근에 위치하고 있는 국수 맛집, 잔치국수.

오해가 있을 법도 한데 가게 이름이 진짜 '잔치국수'예요. -_- 


지난 10월 19일 방영된 생활의 달인 편에 '전국에서 제일 맛있다'는 국수집으로 소개가 되었는데

어랑만두에 이어 생활의 달인에 소개된 맛집을 자꾸 가다보니 뭔가 생활의 달인 마니아가 된 듯. ㅋ


시내에서 한창 떨어져 넓게 펼쳐진 참외밭 한가운데 있기 때문에

네비게이션이나 지도앱을 통해서 보면 정말 쌩뚱맞다는 생각이 드는데다

집중해서 운전을 하다가 보면 그냥 지나치기가 너무 쉬운 가게 위치..

대략 현풍초등학교 부근에서부터 속도를 좀 줄이고 도로 가를 잘 살펴보면 찾을 수 있습니다.


운이 좋았는지 손님이 터져나갈 듯 많은 건 아니었는데 정말 사람들이 꾸준히 찾아와서

꽤 많은 테이블에 빈 자리가 쉽게 나지는 않더라구요.

다만 잔치국수도 그렇고 비빔국수도 오래 앉아서 먹는 음식이 아니라서 회전률이 엄청 빠르기 때문에

기다린다고 해도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될 듯.


메뉴를 살펴보니 방송에 소개되었던 잔치국수와 비빔국수 외에도 만두와 같은 사이드 메뉴가 있었는데

잔치국수(4500원), 비빔국수(5000원)을 주문했습니다.



멸치 국물 특유의 비린내가 전혀 없는 고소하고 깊은 국물맛, 양도 푸짐한 잔치국수

국물 속에 담긴 소면과 그 위에 얹어진 김가루, 오이, 달걀지단 같은 고명에 살짝 뿌려진 참깨.

양은 그릇 속에 담긴 비주얼 자체는 보통의 잔치국수와 크게 다를 바가 없네요.

오히려 조금 소박하다 싶을 정도?


집에서 해먹는 것도 그렇고 사먹는 것도 그렇고 잔치국수의 국물을 보면 정말 투명하게 맑은 스타일이 많은데

경산 잔치국수의 국물은 약간 탁한 감이 있어서 반투명 유리를 보는 듯한 느낌.


아~ 근데 국물이.. 추가로 양념장을 넣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간이 딱 맞고 고소하면서 짭짤하니 입맛에 딱 맞네요.

멸치로 국물을 낸 경우 특유의 비릿한 맛이 있는데 이곳은 진짜 뻥이 아니고 비린 향과 맛이 없어요. -_-乃


면발도 퍼지지 않고 진짜 먹기 좋은 상태로

국수의 양도 '보통'으로 시켰으니 망정이지 곱빼기 시켰으면 먹다 토하는 사태가 발생했을 수도..

그만큼 푸짐하고 양이 많아요.


취향에 맞게 양념장을 넣으면 훨씬 맛있겠지만 저는 그냥 국물을 마셨는데 햐~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가 않네요.

다만 배가 불러서 남기고 와야 하는 불쌍사가... -_-;



신선한 채소의 아삭한 식감과 자극적이지 않은 양념의 비빔국수

사진으로만 봐도 채소의 상태를 짐작하실 수 있겠지만 굉장히 신선한 채소들로 그릇이 꽉 채워져 있는 비빔국수.

비빔국수의 경우 따로 더 첨가하는 건 없고 슥슥 잘 비벼주시면 되는데

이것도 양이 잔치국수 못지 않게 많습니다.


비빔국수에 부어 먹거나 따로 먹을 수 있는 육수를 작은 그릇에 하나 주시는데 취향에 따라 부어서 물 비빔면 처럼 먹어도 되고

따로 육수만 먹어도 되고... :) 



상큼한 비빔국수, 약간의 호불호가 있을 법한 양념 스타일

비빔작업(?)이 끝난 뒤 색깔로만 봤을 때는 맵지 않을까 했는데 웬걸.. 전~혀 맵지 않습니다.

그냥 살짝 매콤한 정도?

양념에 과일이 들어간다고 했나... 여튼 전~혀 자극적이지 않고 상큼한 느낌의 비빔국수였어요.


맛있긴한데, 정말 맛있긴한데 뭔가 양념의 맛이 강하지 않으니까 전체적으로 약간 겉도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는 듯.

그래서 맵고 짠 것을 좋아하신다면 밍숭맹숭한 느낌일 받을 수도 있어서 호불호가 약간 갈리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봅니다.



잔치국수 vs 비빔국수, 둘 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둘 다 충분히 방송에 소개될 만큼 맛있는 메뉴였지만

개인적으로 잔치국수와 비빔국수 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코 국물이 있는 잔치국수를 주저 없이 선택하겠습니다.

국물이 진짜, 정말로 맛있었어요.


반찬의 짭짤하고 달큰한 저기 된장과 맵지 안고 싱싱한 오이고추와의 궁합도 굿~ -_-乃

대구 근교나, 경산에서 맛있는 집을 찾고 계신다면 리스트에 잔치국수 하나는 추가해두세요. :)


잔치국수 자체만 보면 만원이라는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라고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이정도의 양과 맛, 들어간 정성을 생각하면 오히려 너무 싸게 먹지 않나 싶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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