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월드컵 경기장(대구 스타디움)의 칼라스퀘어 푸드코트.


CGV에서 영화를 한 편 보려고 저녁무렵 도착한 월드컵 경기장에서 저녁을 해결하려는데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해서 먼곳까지 나가기가 조금 귀찮아지네요.


홈플러스가 문을 닫는 일요일이라 롯데리아에서 간단하게 햄버거나 새우버거로 해결을 할까 생각하다가

그래도 밥을 먹자고 결정, 칼라스퀘어의 푸드코트로 발걸음을 옮겼어요.


푸드코드에 공씨네 주먹밥도 있고 핫도그 가게도 있고, 부대찌개 집도 있고 중식, 양식, 한식 모든 종류가 다 있어서

선택장애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참 메뉴 고르기 힘들어 보이는 듯.

그래서 일단 제일 만만해 보이는 몬테라이스의 철판해물볶음밥과 벤또랑의 치킨카츠랑 볶음우동 두 가지를 주문했습니다.


칼라스퀘어의 푸드코트 내부는 되게 넓고 테이블 간격이 적당히 떨어져 있어서

식사하는데 옆 테이블로부터 방해를 받거나 그럴 일은 적어보이네요.

다만 푸드코트 특성 상 반드시 주문한 순서대로 음식이 나오지 않는다는 건 미리 알고 가시는 게 좋겠어요.


몬테라이스 철판해물볶음밥 ::

몬테라이스 해물철판볶음밥은 일단 비주얼 자체는 참 괜찮았어요.

밥도 고슬고슬해서 볶음밥으로 먹기 괜찮았지만 전체적으로 맛이 밋밋한 김치볶음밥을 먹는 느낌이 들어요.


짜지 않다는 건 장점이지만 지나치게 맛이 밋밋하다는 점.

이건 뭔가 김치볶음밥도 아니고 해물볶음밥도 아니고 너무 어정쩡한 위치에 있어요.

함께 나오는 토마토 케찹을 베이스로 한 소스와 적당히 비벼먹으면 무난하긴 하나 맛있다는 생각은 거의 들지 않았습니다.

밥과 각종 재료들을 철판에 직접 볶는 것을 봤지만 맛 자체로는 천일냉동의 볶음밥이 나은 거 같아요.


중간중간 씹히는 새우는 꼬리와 껍질이 제거되지 않은 상태라서 새우가 씹힐 때 '꼬리를 직접 발라내고 먹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고

볶음밥에는 새우살만 들어가는 게 일반적이지 않던가요? -_-;

생새우라는 걸 강조하고 싶으셨겠지만 그래도 먹는 사람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는 조리법이 조금 아쉬웠어요.


맛이 엄청 좋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 끼 때우기에는 무난한 해물철판볶음밥..

다만 가격대비 만족도는 좀 떨어지는 편입니다.

수까락만 해도 좀 더 저렴한 가격에 더 맛있으니까요~ :)


벤또랑 치킨카츠랑 볶음우동 ::

벤또랑은 백화점 지하 푸드코트에서 이상한 나무통으로 된데다 음식들을 담아주던 그런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대구스타디움점에는 그냥 일반접시에 음식을 담아주네요?

근데 치킨카츠와 볶음우동이라는 메뉴를 벤또랑 홈페이지에서 찾아보려 했으나 찾을 수가 없었어요. 이곳만의 메뉴인 듯? -_-


벤또랑의 치킨카츠는 닭고기의 어떤 부위를 썼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치킨카츠의 겉은 바삭했지만 안에 기름이 많이 남아있고 그래서인지 많이 느끼했고

맛은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의 간장치킨과 거의 흡사한 맛이 났습니다. 그만큼 짭짤한 맛을 넘어서 짜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그리고 식감은 독특하게 스팸을 씹는 것과 비슷.. -_-;; 정말 정체를 알 수 없는 오묘한 스타일.


볶음우동은 떡볶이를 먹다 남은 양념에 우동면을 비벼먹는 것과 비슷한 맛이 났어요.

음, 이건 다른 메뉴들에 비해 나름 괜찮았지만 상대적으로 괜찮았다는 정도.

다시 먹으라고 한다면 먹지는 않을래요.

얇고 바삭하지만 간장치킨 양념 맛이 나는 튀김옷과 스팸의 식감을 가진 치킨카츠. 독특함만으로 따진다면 수준급. -.-;


대구 칼라스퀘어의 푸드코트의 음식 두 가지만을 맛보고 전체를 평하긴 조금 어렵겠지만

전체적으로 그냥 허기를 채우기 위해 먹거나, 적당히 한 끼 때우기에는 무난한데 맛있는 걸 먹고 싶다면 권해드리고 싶진 않아요.

가격대비로 따진다면 얼마든지 더 맛있는 게 많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대구 스타디움 밖으로 나가서 먹기엔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는 점.

멀리 나가지 않고 그냥 대충 해결하기 위한 음식들인 거 같습니다. :)


개인적으로 저는 칼라스퀘어의 푸드코트를 다시 이용할 생각은 없어요.

차라리 롯데리아를 가거나 시간이 좀 들어도 금황찜닭 같은 곳을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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