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복합터미널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이비가짬뽕.


예전 생활의 달인에서 탕수육의 달인으로 한 번 소개가 된 적이 있는 곳인데

주말을 이용해 대전에 놀러 간 겸 방송에서 봤던 곳이 문득 떠올라서

방송에서 볼 때는 그냥 동네의 중화요리 가게인줄 알았다가 찾아보니 이미 많은 곳에 체인점을 내놓은 프랜차이즈더라구요.


본점을 가봐야 좋겠지만 방송에 소개된 이후 많은 인파로 붐빌 것으로 예상되어

그냥 대전복합터미널 부근에 위치한 체인점으로 찾아갔습니다.


복합터비널 부근이라곤 해도 거리가 애매해서 사람들이 발품 팔아 올 만하지는 않을 것 같았는데

본점의 네임밸류 때문인지 손님이 그래도 꾸준이 들락날락 하더라구요.


메뉴를 이것저것 살펴보다 방송에서 봤던 특별한 맑은 소스(?)의 이비가 탕수육(10000원)과

순한 짬뽕(8000원)을 하나씩 주문했습니다.



많지 않은 종류, 사용되는 재료의 설명이 빼곡한 이비가 짬뽕 메뉴판

취급하고 있는 음식 종류가 그리 많지 않은데 들어가는 재료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가게에 대한 자부심 넘치는 이야기들이 한 번 읽어보게 만드네요.

웬만하면 메뉴판 사진은 잘 안 찍는 편인데... -,. -;



투명한 소스, 부드럽고 달작지근한 소스와 쫄깃한 식감의 찹쌀탕수육

찹쌀탕수육 하면 대구의 리안이나 짬뽕샵, 그리고 칭구짬뽕 등 여러곳과 비교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기본적으로 외형의 경우 짬뽕샵과 비슷한 스타일이네요.


소스 안에 과일같은 게 보이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달작지근하고 향긋한 게 과일소스 인 것 같은 착각이 들었고

보통 일반적인 중국집의 '전분'소스는 식으면 소스가 굳어서 끈적거리거나 굳는데 반해 시간이 지나도 처음 상태 그대로..

색깔이 얼핏보면 '꿀'과 비슷하다고 해야하나..


고기는 딱 한 입에 넣기 좋은 사이즈였는데 리안의 경우 큼지막한 사이즈에 두툼한 고기가 들어 있어서

어느쪽이 낫다기보다는 그냥 취향 차이인 듯.


이비가 짬뽕은 소스를 처음부터 부어 나오는 '부먹파'인데 찍먹파 분들이 요청하면 소스를 따로 주는 지는 잘 모르겠..

찹쌀탕수육 답게 튀김옷이 굉장히 쫀득한 인절미 같은 느낌.

다만 제 개인적으로는 쫀득함보다는 약간 미끈거린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고기는 부드럽고 기름기 없는 돼지고기라 맛있었습니다~



고소하면서 부드러운 국물의 순한짬뽕

매운짬뽕을 먹을까 하다가 '청양초'로 매운맛을 냈다는 설명에 쫄아서 일단은 순한짬뽕으로... -,. -

사진 상으로는 잘 안 보이지만 국물 안에 각종 채소들과 오징어, 조개, 새우 등

상당히 많은 종류의 해물들이 들어 있었어요.


많은 해물이 들어 있음에도 사골국물이라 그런가.. 그 해물 특유의 그런 맛은 강하지 않았는데

이게 장점일 수도 있을 듯...


국물은 상당히 맛있었지만 면발은 좀 힘없이 툭툭 끊어지더라구요. 



깔끔하고 맛이 잘 든 백김치와 자극적이지 않은 단무지

중국집에서는 밑반찬으로 양념김치나 양파와 춘장, 반달 형태의 '인스턴트 단무지'가 나오는 게 일반적인데

이비가짬뽕은 백김치가 나오는 게 특징.


맛도 아주 잘 들어서 백김치 자체는 굉장히 맛있었으나....

짬뽕이나 탕수육과 함께 먹기에는 뭔가.. 참 안 어울려요. -_-;



물 대신 향이 좋은 따뜻한 차

일반 동네 중국집에 비해 참 마음에 들었던 게 바로 이 '차'인데..

아무리 국물이 깔끔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순한 짬뽕이라고는 해도 국물 음식을 먹고 나면 그 끝이 텁텁해지기 마련.


물 대신 제공되는 뜨끈한 온도의 향기좋은 차가 식전에 입맛을 돋우는데도 좋고

입가심하는데도 참 괜찮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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