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8일, 자주 다니던 경북대 북문 앞의 식당가 한 건물이
어느순간 리모델링을 시작하더니 급 생긴 짚신 매운 갈비찜.

맛있다는 소문도 있고 육식을 좋아하기도 하고 마침 식사시간이기도 해서 갈비찜을 먹어보았습니다.
매운 맛을 조절 가능한데 50%의 경우 국물 자체가 청양고추 수준의 매운맛이라고 하더라구요.
매콤한 건 좋아하지만 청양고추 수준의 매운 것은 잘 먹지 못하는 관계로 매운맛 20%의 보통을 주문했어요.

주문을 하고 기다리면 재료가 들어있는 양철 냄비가 가스레인지 위에 올려지고 콩나물을 올린 뒤에
졸이는 시간이 필요한데 아르바이트생들이 먹기 좋게 내용물을 자르고 갈비의 뼈와 살을 분리하는 작업을 해주네요.
그걸 보면서 가만히 있자니 약간은 뻘쭘한... -_-;;

20% 매운맛은 매콤함을 느낄 수 있어서 딱 먹기 편하고 맛있는 수준이었고
콩나물과 쫄깃하게 익은 고기에 국물이 잘 배어서 아주 맛있었지만
쫄깃하다는 말은 조금 나쁘게 표현하자면 질기다고 느낄 수도 있는 애매한 느낌도 드네요.

졸이는 과정에서 고기가 너무 익어서인지 아니면 고기 자체가 질긴 고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국물 자체가 너무 매콤하고 짭짤하고 맛있어서 적당히 질긴 것도 씹는 맛으로 느껴져서 나름 괜찮네요.
함께 나오는 밑반찬은 달걀찜, 된장과 함께 찍어먹을 수 있는 생오이, 생당근, 배추속 등이 나오는데 
폭신하게 잘 익은 달걀찜도 나름 별미인 듯.

돼지갈비찜 1인분 9000원, 뭔가 푸짐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지만
먹고 나면 배가 많이 부르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은 딱 적당한 양이고
졸여진 국물에 밥을 넣고 볶아먹는다면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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