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 남평문씨인흥세거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마비정 벽화마을


마비정에는 참 슬프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한 슬픈 전설이 있는데

한 장군이 마을 앞산에 올라가서 건너편의 바위를 향해 활을 쏘고 

말에게 화살보다 늦게 도착하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했답니다.


그러나 말이 아무리 빨라도 화살을 이길 수는 없는 법, 결국 말은 죽임을 당하고

이를 본 마을 사람들이 말을 불쌍히 여겨서 정자를 세우고 그 말을 추모해서 '마비정'이라는 이름이 되었다고 하네요.

그 장군이 실제로 존재한 인물인지 아닌 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말로 본다면 돌아이인 듯. -_-;


가파른 산골 마을 곳곳에 그려진 전통적인 색감의 벽화들

마비정 벽화마을은 가파른 산골에 있는 작은 마을의 집집마다, 곳곳에 벽화가 그려져 있어요.

김광석 거리나 옹기종기 행복마을 등 다른 벽화 마을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마비정 벽화마을의 벽화 색감은

알록달록하지 않고 황토색을 기반으로 해서 친근하고 전통적인 느낌이 든다는 점


옛날에는 그렇게 유명하지 않고 그냥 아는 사람들만 아는 한적한 곳이었는데

작년 9월경 유재석이 출연하고 있는 SBS 런닝맨의 촬영지로 소개가 되면서부터 방문하는 분들이 엄청나게 많아졌어요.

사람이 많아진 만큼 마을 분들에게는 좋은 점이 있겠지만 구경하는 입장에서는 딱히 반갑지는 않다는 거.






연리목과 대나무 터널, 거북바위 등 곳곳에서 찾을 수 있는 볼거리들

마비정 벽화마을은 작지만 마을 안에 여러가지 볼거리들이 준비되어 있는데

돌배나무와 느티나무의 다른 종류의 나무가 하나로 합쳐져서 자라고 있는 연리목과

짙은 녹색의 대나무로 이루어진 대나무 터널, 오래된 옻나무, 거북바위, 남근 갓바위 등을 하나씩 찾아다니는 재미도 쏠쏠한 듯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대나무 터널인데 좁은 흙길을 따라 만들어진 대나무 난간과 무성하게 자란 대나무가

터널을 만들어서 그 속을 지나갈 때의 분위기가 참 괜찮았어요.








한 번은 가볼 만하지만 다시 가는 것은 조금 고민되는 마비정 벽화마을

한 번도 가지 못한 손님이 '마비정 벽화마을'을 가고 싶다고 말한다면 가겠지만

그냥 시간이 날 때, 산책삼아 편한 마음으로 가기에는 조금 힘든 곳인 듯.


대구 시내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고 차가 없으면 가기가 쉽지 않은 것도 있고

수목원처럼 계절마다 예쁜 꽃이 바뀌어 피는 것도 아니고 김광석 거리나 행복마을처럼 접근이 편한 것도 아니다보니

벽화가 완전히 새롭게 그려지지 않는 이상 다시 찾기는 조금 고민이 될 거 같아요.


수목원이나 화원 유원지, 남평문씨인흥세거지를 구경하고 경유하는 곳으로는 안성맞춤이고

대구에서 한 번은 가볼 만한 여행지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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