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목원에서 그리 먼 곳이 아닌 대구 달성군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한옥마을인 남평문씨인흥세거지.

능소화가 예쁘게 피는 곳이라고 이미 많이 알려져있다보니 능소화가 피는 때가 되면

사진 동호회, 일반인 가리지 않고 많은 분들이 찾는 곳이죠.


조금 외딴 곳이라 그런가, 수목원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 번씩은 꼭 찾아갔는데

능소화가 예쁘게 피는 곳이라는 이름만 듣고 '가봐야겠다' 생각만 했지 남평문씨인흥세거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네요.

수목원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걸어갈 수 있을 정도로 멀리 떨어져있지 않습니다.


만개한 능소화를 보기에는 조금 늦은 9월

마을 분들이 능소화 덩굴을 정리해서 그런지 아니면 능소화를 보러 가기에는 시기가 많이 늦은 것인지

현재는 뭔가 다른 분들의 사진 속에서 보던 그런 장면은 보기가 어려웠지만

몇몇 집의 담장을 넘어 예쁘게 핀 능소화가 있는데 꽃잎이 상하지 않고 참 싱싱하네요.


얼마 남지 않은 능소화와 황토로 된 흙담길을 동시에 담을 수 있다는 것에 만족을 해야겠지만

다음에 능소화가 많이 피었을 때 한 번 더 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세월과 고풍스러움이 느껴지는 한옥 건물들과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

과거에 지어진 한옥을 그대로 유치한 채 그 안에서 계속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구경할 수 있는
전통 한옥 마을인 남평문씨인흥세거지는 안동의 하회마을이나 전주의 한옥마을처럼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몇몇 공개된 가옥에는 직접 들어가서 세세한 모습을 구경할 수가 있는 장점이 있어요.

사람들의 발걸음이 많지 않아서 시끄럽지 않고 조용하고 한적하게 마을을 둘러볼 수가 있었는데
다른 관광지처럼 편의점이나 기념품을 파는 그런 상업적인 건물이나 때가 묻지 않아서 그런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이동해서 옛날 동네를 구경하는 듯한 재미가 있어요. :)
(이런 의미에서 전주 한옥마을은 더 이상 한옥마을이 아니라 그냥 쇼핑몰, 먹자골목이라고 봐야할 듯)



기와, 황토로 만들어진 좁은 토담길

남평문씨인흥세거지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길'이라고 생각하는데

주황빛을 띄고 있는 황토로 세워진 담에 박혀있는 색색깔의 돌맹이들과 얹혀있는 기왓장은 '길이 참 예쁘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네요.

게다가 보통은 먼지 방지와 편리라는 미명하에 콘크리트로 포장을 하게 마련인데 이곳은 여전히 흙길이라는 점이 아주 좋습니다. :)


















능소화가 없어도 꽤 괜찮은 남평문씨인흥세거지, 마비정 벽화마을이나 화원유원지, 대구수목원이 가까운 것도 장점

사실, 활짝 핀 능소화를 기대하고 갔지만 능소화가 없어도 소박하고 다정한 느낌의 토담길이 더 마음에 들었고

대구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데 시골에 온 느낌이라 마음의 여유를 찾기에는 괜찮다은 것 같아요.


대구에서 한옥이나 흙길, 토담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겠다면 이곳만한 곳이 또 없을 듯.

평일에는 방문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보니 사람에 방해받는 일도 적을 거 같고 말이예요.


그리고 마음만 먹으면 마비정 벽화마을이나 화원유원지, 대구수목원도 충분히 걸어갈 수 있다는 점도 장점!

남평문씨인흥세거지만 시간을 내서 보기엔 너무 작은 마을이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충분히 시간을 보내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전에 잠깐 들리는 경유지로 하기엔 아주 좋은 마을이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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