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동성로, 미야꼬 우동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는 부바스.


수성구의 어느 작은 호프집에서 시작한 '마약옥수수'로 엄청나게 인기를 끌더니

어느새 동성로까지 진출했는데 부바스 동성로점은 그 비싼 땅값에도 불구하고 4층 건물 하나를 통채로 사용하고 있더라구요. -_-;


예전에 오픈 초기, 음료를 마시면 마약옥수수를 무료로 제공을 하는 이벤트를 보고 한 번 가볼까 하다가

옥수수를 엄청 좋아하는데 아무리 치즈를 뿌렸다고 해도

옥수수 한 덩어리를 몇 천원이나 주고 먹는 게 도저히 용납이 안 되었기에 잠시 잊고 지냈지요.


그러다 오랜만에 시내 나들이 도중 우주인 돈까스가 폐점했다는 충격에 잠시 부바스에 들러서

부족한 카페인 보충을 하는 김에 마약옥수수도 한 번 맛볼 겸해서 방문.


아메리카노 한 잔과 마약옥수수(4000원)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달고 짜고 느끼함에 레몬의 상큼함을 더한 부바스 마약옥수수

잘 삶은 옥수수를 다시 불에 살짝 태운 느낌이 있는 커다란 옥수수를 반으로 갈라서

하얀 치즈를 엄청나게 얹고 그 위에 붉은 색의 매콤한 가루를 살짝 얹어둔 게 바로 이 마약 옥수수.


평소 옥수수는 잘 삶아서 먹는 게 최고였기에 이게 대체 뭐길래 '마약'이라는 말을 붙여가면서 그리들 찾는 건지 궁금했거든요.

일단 나이프로 옥수수 알갱이들을 잘 발라낸 다음에 치즈와 적절히 버무리고 그 위에 레몬즙을 살짝 뿌려주면 됩니다.

그러면 달고 짜고 느끼하면서 레몬의 새콤하고 상큼한 향이 들어간 마약옥수수가 완성. -,. -


그냥 옥수수를 삶아먹는 것보다는 확실히 자극적이면서도 맛이 강렬하네요. ㅋ

레몬즙을 뿌리는 것과 뿌리지 않는 건 느끼함 정도에 있어서 차이가 크니까 꼭 뿌려서 드셔야 할 듯.


생각외로 먹을 만했습니다, 하지만 '마약'이라는 타이틀은 글쎄요.. 개인적으로는 중독성은 없는 듯.

맛이 약간 라면스프맛도 나고 좀 불량식품 스타일이라고 해야하나..

물론, 세상에서 가장 중독성 있는 먹거리는 불량식품이기도 하죠. ㅋ



세 가지 스타일이 커피 중 진하게 내린 커피

부바스 안에 보니 '맥주가 맛있는 까페'던가... 여튼 은근히 커피에 대해 자신감이 없어보이는 느낌의 문구가 눈에 띄네요.

애초에 큰 기대 없이 주문한 아메리카노였는데 쓰고 텁텁함이 강한 맛이라 제 입맛에는 잘 안 맞더라구요.

물론, 진하게 내려달라고 했기에 보통 커피보다 쓴 맛이 강한 건 어쩔 수 없지만

끝에 남는 텁텁함은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나중에 또 기회가 되면 진한 게 아니라 보통 아메리카노를 한 번 더 먹어보고 와야겠습니다.



모던한 까페 분위기에 맞지 않는 시끄러운 음악

제가 요즘 20대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나이라 그런지 시종일관 나오는 강한 비트의 일렉트릭 음악은 뭔가 적응이 안 되네요.

가게 내부 인테리어나 장식들은 괜찮았지만 음악 스타일을 바꿀 필요까진 없고 소리만 좀 더 적게 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대체 앞에 앉은 사람과 목소리를 높이지 않으면 이야기가 잘 안 통할 정도로 볼륨이 크니... -_-


물론, 제가 일렉트릭 계통의 음악과는 친하지 않은 것도 있긴 하네요.



특색있고 한 번은 먹어볼 만한 부바스 마약옥수수

달고 짜고 느끼한 게 꼭 불량식품스러운 맛이 나지만 레몬즙을 적당히 얹어서 옥수수와 잘 버무려 먹으니

예상했던 것보다는 꽤 맛있게 먹었어요.

괜찮은 군것질거리이긴 하지만 가격대비 만족도는 상당히 떨어지는 느낌.


그래도 한 번씩 누군가에게 좀 색다른 먹거리를 경험하게 해줄 아이템으로는 괜찮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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