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동성로 통신골목 부근에 위치하고 있는 퓨전 일식 전문점 도쿄다이닝.


골목을 돌아다니다가 어느 때부터인가 갑자기 길게 늘어선 줄에 '여기 대체 뭐지'라는 궁금증이 생겼는데

어떤 블로그를 통해 대구의 맛집으로 소개가 된 모양인가봐요.

주말 식사시간에는 정말 줄의 길이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


그러다 평일 시간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점심시간을 살짝 넘기고 사람이 적은 틈을 노려 도쿄다이닝에 다녀왔습니다.

시간을 좀 피해왔음에도 테이블이 꽉 차있더라구요.


그런데 종업원과 주인 아주머니로 보이는 분에게서 풍기는 분위기가 한국인과는 이질적인 느낌이 들어서 알아보니

진짜 일본에서 오신 분이라는 정보가.. -_- 올~


깔끔하면서 일본의 느낌이 있는 가게 내부를 둘러보다가 차슈 사라다 우동(8500원), 카츠동(8000원) 하나씩 주문했습니다.



대동면옥의 악몽이 떠오르는 도쿄다이닝 차슈사라다 우동

처음 접시를 받았을 때는 비주얼이 너무 좋고 사진도 예쁘게 찍혀서 상당히 기대가 되었습니다..만

차슈를 하나 입에 넣는 순간, 그리고 샐러드와 면을 입에 넣는 순간 헐~

대동면옥... 정말 입에 올리기 조차 짜증나는 곳인데 그곳의 악몽이 떠오르네요.


차슈가 무슨 소금에 방금 절였다가 뺀 것처럼 짜기가 이를데 없습니다. -_-;

혀가 얼얼하면서 마비가 올 정도로

마치 바다에서 실수로 바닷물을 입에 넣었을 때의 그 느낌과 비슷한 강렬한 짠맛이 밀려옵니다.


웬만해서는 짠 맛에 혀가 얼얼하다는 느낌을 모르는 동행도 '혀가 얼얼해'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

이걸 최초에 맛집이라고 소개한 블로그가 어딘지 알기만 하면 진짜 명치를 쎄게 한 대 치고 싶다.


그러나 비주얼 괜찮겠다 짠맛만 어떻게 좀 컨트롤 하면 나름 괜찮을 법도 한데..

샐러드 소스까지 정말 겁~~~~나게 짭니다.



먹다보면 사람을 질리게 만드는 도쿄다이닝의 강렬한 짠맛

그나마 덜 짰던 도쿄다이닝의 가츠동.

밥은 괜찮았지만 이것 역시 돈까스의 간이 다른 곳보다 두 배는 짜게 되어있습니다...만 사라다우동으로 이미 미각을 상실한 상태.

두툼한 돈까스 안의 고기가 괜찮았지만 정말 사라다 우동으로 입맛 다 버린 상태에서

또 짜게 간이 된 돈까스를 먹으니 슬슬 질리기 시작합니다.


웬만~하면 음식을 남기지 않고 다 먹고 나오는데 정말 먹다가 질립니다.

첫맛이 워낙에 강렬해서 자칫하면 '맛있다'라고 착각할 수 있는데 이거는 맛있는 게 절대 아닌 듯.


보통 일식은 간이 밍숭맹숭하게, 재료의 맛을 그대로 살려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햐~ 도쿄다이닝은 철저히 한국화가 되었나봐요.

이렇게 강렬한 맛으로 승부해야 맛집으로 인정받는다는 그 포인트를 제대로 노린 듯.


개인적으로 맛있는 카츠동이 먹고싶다면 미야꼬 우동을 자신있게 추천드립니다.

2014/07/08 - [맛집] - [대구/동성로] 미야꼬우동 - 맛있는 가츠동(돈까스 덮밥)을 맛보다


도쿄다이닝은... 애효~ 말을 말아야지.

도쿄다이닝이 맛있다고 써놓은 블로그가 있다면 그곳은 신뢰도가 소세지 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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