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성로 통신골목 부근에 위치하고 있는 나름 전통있는 뉴욕피자.


현대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 구경 후 시내를 헤매다가 저녁을 해결하려고 찾아간 곳인데

대구 시내에 나왔던 사람들이라면 맛은 별개로 하고 이름 한 번은 들어봤을만큼 오래되긴 오래된 피자집이예요.


정말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인터넷과 블로그라는 게 활성화 되기 이전의 과거에 한 번 다녀온 적이 있지만

그때의 기억은 이미 까마득한지라 처음 가는 거랑 마찬가지인 듯.. -_-;


샐러드바 2인 + 가장 작은 사이즈의 피자 한 판 + 콜라 2잔(리필 가능)으로 구성된 세트메뉴를 주문하고

피자의 토핑은 고구마를 추가하고 뉴욕스페셜로 선택했어요.

피자가 나오기 전에 피자를 덜어 먹을 수 있는 접시 2개와 샐러드바용 접시 1개,음료를 미리 준비를 해주기 때문에

샐러드바에 뭐가 있나 한 번 구경부터....


토마토, 키위, 파인애플 등의 과일과 참치 샐러드, 콘샐러드, 감자범벅 등 다양하게 준비된 샐러드바

뉴욕피자의 샐러드바를 애슐리나 빕스 같은 수준의 샐러드바이길 기대하신다면 실망을 하실 겁니다.

이곳은 피자와 함께 곁들여 먹을 과일이나 참치 샐러드, 메쉬드 포테이토, 콘샐러드 등의 간단한 메뉴들이 준비된 곳인데

파인애플, 키위, 방울토마토, 오렌지, 바나나, 수박 등 생각보다 다양한 과일들이 준비되어 있어서 놀랐습니다.

과일을 꽤 좋아하는 편이라 샐러드류 보다는 과일에 손이 더 많이 가더라구요.


거기에 후식으로 먹을 수 있는 요거트와 요거트에 넣을 수 있도록 후레이크, 시리얼 등이 있었는데 취향에 따라

요거트 자체에 단 맛이 거의 없는 플레인 요거트라 꿀이나 시럽 등을 함께 넣어서 드시면 될 듯.

근데 저는 과일을 넣어서 과일 요거트를 제조해서 먹었지요. ㅋ



부드러운 빵같은 도우가 특징인 피자, 싼 티 나는 뉴욕 스페셜 토핑

디저트로 먹어야 하는 과일을 먼저 열심히 먹고 있다가보면 주문한 피자가 나오는데
빵 부분이 질긴 곳 없이 굉장히 부드럽고 달달한 고구마와 치즈맛도 고소하고 무난하지만
뉴욕스페셜 토핑이라고 하는 건 솔직히 뭐 그냥 동네 시장에서 파는 이상한 조합의 토핑이라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피자 집에서 토핑에 맛살 들어간 건 시장피자나 집에서 간단하게 먹는 피자 말고는 상상한 적이 없는데
이곳은 스페셜 토핑이라면서 게맛살을 얹다니.. 다른 의미로 스페셜 하긴 하네요, -_-;


군데군데 보이는 게맛살, 스페셜이라는 단어를 쓰기에는 너무 성의없고 저렴해보이는 보이는 토핑이라고 해야하나..

그래도 고소한 치즈와 달달한 고구마, 부드러운 빵 느낌의 도우는 개인적으로는 괜찮았어요.

하지만 S사이즈 피자가 원래 이렇게 작았던가요?

스몰 사이즈라곤 하지만 덜어먹는 용도의 접시와 같은 사이즈... 작아도 너무 작은 듯! ㅋ


따로 요청을 해야하나? 준비되어 있지 않는 샐러드 접시는 좀 불만...

보통 샐러드바는 음식을 한 번 담아 먹으면 접시가 지저분해지기 때문에 샐러드바 앞에 여분의 접시가 준비되어 있기 마련인데

뉴욕피자에는 기본적으로 샐러드 접시를 손님이 교환할 수가 없게 되어 있다는 단점.

물론 뉴욕피자 뿐만 아니라 샐러드바를 이용할 수 있는 다른 피자집들도 마찬가지이긴 해요. ^-^;


여튼, 평소에 깔끔떠는 스타일은 절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요네즈가 섞인 참치샐러드를 먹고

거기에 다른 과일이나 다른 샐러드를 또 담아 먹으려니 슬슬 비위가 상하는 듯한... -_-;

요청을 하면 교환이야 해주겠지만서도 그걸 꼭 요청을 해야만 교체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불친절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전체적으로 깔끔하지만 인테리어를 하다가 만 느낌...

뉴욕피자의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깔끔하지만 전체적으로 컨셉이 모두 다른 듯 통일성이 없네요.

창가는 전구로 블링블링, 입구 정면은 굉장히 심플하고 모던하고 인물 사진을 찍으면 인물이 참 예쁘게 나오는 배경 조명을 가지고 있는데

입구 반대쪽 벽은 썰렁하리만치 하다가 만 느낌.

나름 한 가게 안에서 세 가지의 느낌을 가질 수 있으니 괜찮긴 하지만 안쪽 벽에도 조금만 더 신경을 썼으면 어떨까 생각이 듭니다.


2만원이 안 되는 저렴한 가격에 피자와 2명의 샐러드바를 동시에...

뉴욕피자는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에 따라 호불호가 나누어 질 거 같아요.
샐러드바를 메인요리처럼 생각한다면 애슐리 클래식을 가시는 게 나을 거 같고
그냥 과일과 샐러드로 배를 채우고 적당히 남은 피자를 포장해서 가신다면 뉴욕피자도 분명히 장점이 있는 듯.
하지만 과연 '남에게 꼭 가보라고 추천을 할 수 있느냐?'고 물으신다면 고민이 좀 될 거 같아요. :)

저렴하게 피자와 다양한 과일들, 샐러드를 먹고 싶다면 추천.
그냥 다양한 요리들을 즐기고 싶다면 애슐리 클래식으로 가시길.. :)

그 부드러운 피자 빵을 느껴보시고 싶으면 한 번은 가볼 만한 곳인 듯.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