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0일, 제철을 맞아서인지 고령 나들목에서부터 딸기 판매 가판들이 줄을 지어 늘어서 있고
붉은 딸기들이 바구니 안에 가득가득 담긴 풍경을 눈에 잠시 담아뒀다가
점심 식사를 끝내고 다른 곳으로 이동 중에 딸기를 사러 길 가에 잠시 정차를 했어요.

임시로 꾸며진 가게 문을 열자마자 달콤한 딸기 향이 코를 자극하며 '어서 딸기를 사지 않겠는가?'며
유혹을 하길래 가격을 살짝 물어보았습니다.
알이 굵은 딸기가 한 바구니 담긴 것은 2만원, 조금 작은 알이 담긴 딸기 한 바구니는 1만 8천원...
누가 산지에서 사면 싸다고 하던가요? -_-;

값을 부르는 아주머니의 눈을 보니 외지에서 온 것을 눈치채고 조금 높게 부르는 것이 빤히 보였습니다....만
먹어보라며 주시는 딸기를 한 입 베어물고는 비싸고 뭐고 생각이 사라지며 충동적으로 구매해버렸어요. ㅜ_ㅜ
게다가 유기농이라며 씻지 않고 그냥 먹어도 된다고 해서 더 혹했을지도..

2만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알이 굵은 딸기를 구매하고서 '저희 돌아다니며 먹을 것도 좀 많이 주세요~'라고 했더니
맛보기 용으로 준비해두신 작은 딸기들을 검은 비닐봉지에 흔쾌히 싸주시네요. -_-乃

보통 과일의 경우 향이 맛있으면 과일도 맛있다는 말이 있는데 고령 딸기의 향기는 정말 달콤함이 최고!
맛도 최근 몇 년간 먹어본 딸기 중에 정말 최고로 달콤하고 과즙이 풍부했는데
신기한 건 분명히 딸기를 먹는데 부드러운 우유맛이 살짝 나는 느낌이더라구요.
마치 딸기 우유를 마시고 있는 듯한.... 많은 딸기를 먹었지만 처음 느껴보는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다른 곳에 이동해서 바구니의 딸기를 먹다보니 겉에는 붉고 알이 굵은 딸기들이 배치돼 있는데
안쪽으로 갈수록 색이 옅어지고 맛이 좀 떨어지는 딸기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래도 맛있지만 왠지 약간 속은 듯한 느낌에 속이 좀 쓰리네요.

혹시 고령 가판에서 딸기 구매하시는 분들은 저처럼 충동구매 하지 마시고 주변 몇 군데 가격비교를 좀 해보세요~
구매 전, 바구니에 쌓인 딸기도 몇 개 들춰보시고... 단, 딸기가 물러지거나 상하지 않게 조심하셔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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