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대북문 맛집 봉대박의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는 복을식당.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분명 떡볶이 파는 분식집이었는데 언제 식당으로 바뀌었는지... -_-;


무슨 음식이 있나 밖에 준비된 메뉴를 훑어보니 게딱지 필라프, 수제 돈까스, 너구리 리조또 등등

학교 근처이니 만큼 젊은 층의 입맛에 맞게 한식과 일식을 적절하게 퓨전한 음식을 맛볼 수 있네요.


지나가면서 어깨너머로 가게를 보면 여자 손님들이 정말 많이 찾는 것 같았는데

이번에 타이밍 좋게 한 자리가 남아있는 걸 보고 자리를 잡고서

미리 점찍어둔 돈까스와 나시고랭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근데 내부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전부 봉대박 티셔츠를 입고 계시더라구요?

봉대박은 대구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스파게티 전문점인데

복을식당은 스파게티 말고 밥을 메인으로 요리하는 다른 브랜드를 만드신 모양인 듯.


저녁시간에 방문해서인지 손님이 꽤 많았는데 생각보다 빠른 시간 안에 두 가지 음식이 거의 동시에 나오더라구요.



약간 매콤한 경양식 돈까스 소스와 경양식 돈까스 치고는 두툼한 두께의 복을식당 수제 돈까스

주문한 메뉴 중 첫 번째 메뉴인 복을식당 수제 돈까스는 소스도 그렇고 고기의 생김새도 그렇고 경양식 돈까스였어요.

어떻게 보면 신주쿠와 비교할 수도 있는데 고기의 두께와 크기는 신주쿠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사이즈와 두께.

양으로 본다면 분명 만족할 수는 있지만 경양식 소스가 맛있다는 생각이 별로 안 드네요. -_-;


매콤한 맛이 조금 있긴 한데 함께 플레이팅 된 생크림을 찍어먹어야 할 만큼 맵지도 자극적이지도 않고

생크림을 찍으면 오히려 맛이 느끼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뭐, 경양식 돈까스 소스가 원래 특별히 맛이 강한 소스는 아니지만 복을식당의 돈까스 소스는 너무 특색이 없었어요.

그렇다고 맛 없는 건 아닌데 맛있다고 하기엔 좀 애매하네요. ^^;


수제 돈까스의 고기의 경우, 다른 경양식 돈까스에 비하면 사이즈가 크고 고기가 두껍지만

매콤돈까스&칡불냉면의 돈까스와 비교하게 된다면 바삭함도 못하고 고기의 퀄리티도 조금 모자라는 느낌.

경양식 소스를 얹지 않는 부분의 튀김옷도 바삭한 느낌은 거의 없었고 고기의 끝부분에 힘줄이 살짝 껴있네요.

뭐, 그거야 조금 복불복일 수가 있으니까.. 



매콤 수제 돈까스와 함께 나오는 진한 맛의 미니 파네 크림 파스타

매콤 수제 돈까스의 커다란 접시 오른쪽에는 빵에 크림 파스타가 가득 담겨져 함께 나오는데

이 빠네의 첫맛은 정말 강렬하고 진한 고소함이 느껴지더라구요.

다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먹으면 먹을 수록 그 고소함은 느끼함으로 변해가고 강렬했던 맛은 짠 맛으로 변화된다는 점. ㅋ

첫 맛으로 사람의 입맛을 사로잡는 맛집의 전형적인 공식을 따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진하고 고소한 크림의 첫 맛은 정말 강렬한 인상은 지금도 생각이 나는 듯.


또 크림 스프에 푹 젖은 빵이... 나름 별미 느낌 ㅋ



굵직한 닭가슴살이 특징, 짭짤하고 아삭한 식감의 퓨전 볶음밥 복을식당의 나시고랭

두 번째 메뉴인 복을식당의 나시고랭은 짭짤한 간으로 채소와 함께 볶아 아삭한 식감이 났는데 굵직굵직한 닭가슴살이

짭짤한 볶음밥의 소스와 정말 잘 어울리더라구요.

다만, 볶음밥임을 감안하더라도 밥을 먹고 나서 스테인리스 접시에 흥건히 남아 있는 기름을 보면

'조금 덜 써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조금 드네요. ^^;

그리고 간이 개인적으로는 조금 짰지만 이정도야 허용범위 내의 맛있는 수준이라 굳이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네요.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복을식당의 내부, 너무 바빠서 멘붕에 빠진 점원...ㅋ

복을 짓는다...는 복을 식당의 입구에는 복스러운 황금돼지들이 잔뜩 진열되어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노란색의 조명과 황금색 돼지가 나름 연관성을 보이는 듯..

그리고 알록달록한 타일들과 심플한 테이블 등이 아기자기 하면서 깔끔한 인상이었어요.

다만, 가게 내부가 좁다보니 테이블이 많지 않음에도 테이블간의 간격이 그렇게 넓지 않다는 건 단점.


다만, 한 번에 너무 많은 손님이 몰려들어서인지 일하시는 여자 점원분이 잠시 멘붕에 빠진 모습이 좀 안타깝기도 하고.. ^^;

복을식당에서는 테이블에 비치된 냅킨을 제외한 물, 수저, 포크, 나이프 등 모든 집기들을 셀프로 준비하셔야 돼요.



매콤 수제 돈까스와 나시고랭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매콤한 소스의 경양식 돈까스와 함께 나오는 진한 고소함이 일품인 파네 크림 파스타가 꽤 깊은 인상을 준 매콤 수제 돈까스와
짭짤한 소스에 크고 굵은 닭가슴살이 특징인 나시고랭..
복을식당의 두 메뉴 중 하나를 굳이 고르라면 저는 개인적으로 나시고랭이 더 나았어요.

일단 매콤 수제 돈까스는 함께 나오는 파네 크림 파스타가 좀 매력적이긴 했지만 메인인 돈까스가 별로였기 때문에
기름이 좀 많긴 했지만 나름 맛있게 먹은 나시고랭에 손을 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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