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동네 빵집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큰 규모에 다양한 빵이 있는 정수종 베이커리.

신천시장의 궁전 떡볶이 부근 한 아파트 단지 길 가에 있는데 찾기는 딱히 어렵지 않아요.


궁전 떡볶이를 먹고 집으로 갈 때나 범어 아트스트리트에 구경을 갈 때 얼핏얼핏 보긴 했는데

'동네 빵집이 엄청 크게 열었네~?' 정도로만 생각했지 실제로 빵을 사먹을 생각은 한 적이 없었지만

우연한 기회에 약밥빵이라는 빵맛에 반해서 다시 한 번 제대로 구경해보고 싶어서 들렀습니다.


가게 내부 벽 한켠에 실제로 가게를 운영하시는 분의 약력이 나열되어 있었는데

뭐, 딱히 글로 나열된 경력보다는 빵맛이 중요하기 때문에 제과기능장이니 뭐니 하는 건 일단 무시. -_-;

그냥 맛있어 보이거나 한 번 먹어보고 싶은 빵들을 몇 가지 골라 트레이에 담았어요.


사이즈도 얼마 안 되는 빵을 몇 개 안 골랐는데 묵직한 느낌, 근데 가격도 정말 묵직(?)하네요. ㅋ



겉은 빵인데 속은 떡의 느낌, 견과류가 듬뿍 뿌려진 정수종 베이커리의 약밥빵

정수종 베이커리에서 처음 먹어본 약밥빵, 다른 곳에서도 이것과 비슷한 종류의 빵이 분명 있을 법하지만

호박씨, 아몬드, 해바라기씨, 건포도 등등 이렇게 다양하고 풍성한 견과류가 붙어있는 빵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더라구요.


정수종 베이커리의 약밥빵은 무게감은 상당히 무겁습니다. -_-

빵이 일반적으로 부피만 크고 가벼운 게 보통인데 약밥빵은 이거 하나만으로도 묵직하네요.

겉은 좀 단단하고 거친데 빵을 잘라보면 속이 굉장히 찰지고 촉촉한 게 쫄깃합니다.

견과류가 다양하고 풍부하게 붙어있어서 고소한 맛도 나고요.


여튼, 보통 빵과는 식감이 좀 다르고 신선한 게 괜찮았어요.



달콤쌉싸름한 브라우니와 부드러운 입자감의 파운드 케익

두 번째 방문으로 산 도넛을 반으로 자른 듯한 진한 색감의 브라우니와 크림치즈 파운드 케익.

브라우니는 굉장히 폭신하고 중간중간 들어가 있는 초코렛 때문인지 달콤쌉싸름한 맛이 나면서 향이 굉장히 진하더라구요.

너무 달지 않지 않고 꼭 카카오99% 초코렛처럼 쌉싸름한 맛이 나니까 질리지 않기 때문에 그자리에서 뚝딱해치움!


크림치즈 파운드는 카스테라와 비슷한 맛이 나지만 애슐리의 치즈케익 보단 조금 덜하지만 입자가 곱고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어요.

달콤하지만 많이 달지 않아서 좋았는데 다만 사람에 따라 조금 느끼하다 생각하실 수도 있을 듯.

치즈케익과 카스테라의 중간정도라고 생각하시면 쉽게 맛을 상상하실 수 있을 듯.


그런데 사진을 가까이서 찍다가 보니 크기가 좀 많이 커보이는데 실제 사이즈는 작은 편입니다. -_-;;



다양한 종류의 신선한  프리미업급 빵, 가격도 프리미엄급!?

정수종 베이커리에는 피자빵이나 소세지빵, 소보루, 크림빵, 고로케 등 익숙한 빵들부터 시작해서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약밥빵, 환상적인 브레드, 찰호두빵 등 독특한 이름을 가진 빵들까지 정말 다양한 빵들을 볼 수 있어요.


맛이 익숙한 빵들이야 대부분 비슷한 맛이라 구매하는데 딱히 고민할 일이 없지만 정수종 베이커리만의 빵은

덥석 사기에는 맛있는지 없는지 보장할 수가 없기 때문에 망설여질 수도 있는데

정수종 베이커리는 거의 대부분의 빵들을 시식을 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서 빵을 고르기 전 미리 빵의 맛을 보고 고를 수 있어요~


빵이 대부분 맛있긴 하지만 가격이 프랜차이즈 빵집이나 다른 동네 빵집에 비해 상당히 비싸다는 점.

소보루 빵을 기준으로 일반 빵집에 비해 2~3배 가량 비싸요. :)

다른 것들도 대부분 마찬가지.. 물론, 좋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듬뿍듬뿍 사용한 빵들이기에 그렇겠지만

손바닥 만한 빵 2~3개를 집었는데 만원을 훌쩍 넘기는 가격은 조금 부담이 될 수도 있을 듯.


여튼, 빵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신천시장 가실 때 한 번 들러서 맛보고 가세요~

시식하고 간다고 뭐라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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