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에 위치하고 있는 커피 전문점 커피 맛을 조금 아는 남자.

주소는 수성구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 신천시장의 궁전떡볶이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정수종 베이커리 맞은 편에 커피 맛을 조금 아는남자의 마스코트인 커다란 레고 인형을 볼 수 있어요.


흔히 그냥 '아는 남자'라고 줄여서 말하기도 하는데

가게 내부가 스타벅스나 다른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못지 않게 넓고 테이블이 많이 준비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는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은 곳이기도 합니다


커피 맛을 조금 아는 남자는 저처럼 커피와 친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메뉴판에 커피의 맛과 향을

쓴맛, 신맛, 단맛, 아로마, 바디의 5각형으로 표현을 해놓아서 커피의 선택에 참고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커피를 싫어하거나 마시기 싫은 사람들도 분명히 있겠죠? 

그런 분들을 위한 핫초코, 밀크티 등 커피 이외의 다양한 메뉴도 볼 수가 있었어요.


아~ 중요한 점 한 가지, 아는 남자에는 아메리카노가 없다는 거.



진하고 부드러운 맛의 핫초코, 취향에 따라 조금은 느끼하다 생각을 할 수도...

저는 아무래도 저녁시간의 커피는 부담이 좀 돼서 커피 외에 다른 메뉴들 중 핫초코를 한 잔 주문했습니다.

스타벅스와 같은 프랜차이즈 까페의 대형 머그컵보다 한 단계 작은 사이즈의 머그컵에 우유 거품과 생크림(?) 한 스쿱(?)

그리고 생크림 위에 격자무늬로 그려진 초코시럽이 집에서 그냥 타먹는 핫초코와는 확실히 뭔가 다른 포스를 뿜어내네요. ㅋ


풍부한 우유 거품 때문인지 핫초코의 첫 맛은 굉장히 부드럽고 진한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보통의 핫초코는 단 게 보통이지만 아는 남자의 핫초코는 초코의 향이 진하게 나면서도 달지가 않네요.

아마 우유가 많이 들어가서 그런 것 같은데 달지 않고 진한 맛이 참 좋았습니다.

다만, 처음과는 다르게 후반부로 갈 수록 느끼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는 점.



아메리카노가 없는 커피 맛을 조금 아는 남자, 커피는 핸드 드립

아는남자에는 그냥 까페에서 흔히 많이들 마시는 메뉴인 아메리카노가 없다는 사실!

이런 저런 커피 메뉴를 둘러보다 그냥 오늘의 드립 커피 비슷한 이름의 추천 메뉴를 골랐어요.

커피의 대부분은 주문 시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바로 내리는데 집 찬장에 전시품(?)화 되어 있을 듯한 커피 잔에 담겨져 나오네요.


커다란 머그잔 가득 담겨져 나오는 아메리카노에 워낙 익숙해서인지 이런 커피잔에 나오니까 가격대비 양이 엄청 적어보입니다. -_-;

리필이 되는지는 물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여튼.. 평소에 아메리카노를 즐기셨다면 커피의 양에 대해서는 좀 불만이 생길 수도..


단, 커피의 향과 맛은 정말 잘 모르는 제가 마셔도 밸런스 있다고 해야하나..

신 맛이 나거나 원두가 타서 쓴 맛이 나는 등, 한쪽으로 치우치는 맛 없이 달큰하고 고소하고 부드러우면서 은은한 향이 참 좋았습니다.

목으로 넘어갈 때 그 느낌이 정말 괜찮더라구요. -_-乃


커피 맛을 보고 나니 이곳의 커피 가격이 좀 상대적으로 세지만 인기있는 게 납득이 갑니다. 



맛을 시각적으로 표현해둔 친절한 메뉴판

커피 맛을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준비된 메뉴는 점원들과 별개로 참 친절한 인상을 주더라구요.

어떤 맛의 커피가 좋을까 고르는데 도움이 많이 될 듯.

그러나 저는 오늘의 추천 커피를 한 번 드셔보시는 게 어떨까 싶네요. :)



넓고 깔끔한 분위기의 까페 내부, 사람이 많아지면 시끄러워 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원목 색상의 나무 자재들과 회색 톤의 시멘트로 페인트 칠이 되지 않은 벽과 노란 조명이 모던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더라구요.
분위기가 좋은 까페이다보니 남녀 커플이 데이트 장소로도 많이 찾는 듯, 주변에도 이야기 나누는 커플들이 많았고
근처에 아파트 단지가 많아서 그런가 의외로 가족단위나 아이를 데리고 오는 엄마 손님들도 꽤 많이 보이네요.

다만, 저녁 시간무렵 까페 내부에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니까 명절 시장통 분위기를 생각나게 하는 시끄러운 웅성거림은 어쩔 수 없는 듯. ^^;




커피 맛은 만족, 절대적인 가격은 좀 비싸보이지만...

커피 맛을 아는 남자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건 커피 맛이었어요.

다만 가격대비 커피의 양은 조금 아쉽긴 했지만 깔끔하고 좋은 분위기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넓은 공간을 제공 받는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그렇게 커피값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


다만, 옆 테이블에 애딸린 아줌마들이 3~4명 앉으면 시끄러운 건 어딜 가든지....

그거야 뭐 개인적인 불편함이니까 어쩔 수 없겠죠?


여튼, 대구에서 분위기 있는 까페나 커피가 맛있는 곳을 찾으신다면 "커피 맛을 조금 아는 남자" 메모해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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