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대 북문의 맛집들이 모두 몰려있는 대학로에 위치한 베트남 샌드위치 전문점 반미리코(Bhan-Mi Rico)


반미리코는 오픈한 지도 얼마되지 않은 신상(?) 가게인데도 손님들의 모습이 꽤 많이 보이길래

지나가면서 한 번은 가봐야겠다 마음속으로 점찍어두었는데 주말에 잠시 짬을 내서 다녀왔습니다.


반미리코의 메인 메뉴는 바게트빵 사이에 각종 재료를 넣어만드는 샌드위치로

에그, 포츠, 치킨, 피쉬 케익 반미 네 종류가 있고 세트로 주문 시에는 진하게 내린 베트남식 커피가 함께 제공되네요.

물론, 따로 커피를 주문할 수도 있는데 연유커피라는 메뉴가 있더라구요.

연유 커피 외에도 탄산음료와 크림생맥주, 자몽생맥주, 사과생맥주 등의 과일맥주도 있었습니다.


연유 커피라.. 일반 커피를 넣은 라떼와는 맛과 향이 조금 다를 것 같아서 궁금했지만 이번에는 그냥 샌드위치만 먹어보기로 하고

제일 무난하고 만만할 것 같은 에그 샌드위치와 포크 두 가지를 주문하고 얼마 기다리지 않았는데

주문한 두 가지 메뉴가 나오네요.



매운 맛의 소스와 생각보다 강하지 않은 향신료 향기, 제육볶음 느낌이 나는 포크 반미, 에그  반미

저는 개인적으로 베트남 요리에 들어가는 고수라고 하는 희한한 맛의 향신료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예요.

입맛이 싸구려라 그런가, 고수의 향은 마치 화장품을 먹는 듯한 맛이라고 느끼고 있어서 반미리코 샌드위치가 입맛에 맞을까 걱정했는데

걱정했던 것만큼의 강한 향신료의 맛은 아니었고 약간 은은하게 입안에서 도는 느낌이라 나쁘지 않았습니다.


고수의 향이 약했다기보단 얼얼하게 매운 맛이 나는 소스 때문에 향신료의 향이 상대적으로 덜 느껴졌을 수도 있을 듯.

저는 고수의 향보다 오히려 오이의 향이 더 강하게 느껴지더라구요.


포크 반미는 소스와 익힌 고기가 섞이니까 약간 제육볶음을 빵과 함께 먹는 느낌이 들었구요

에그 반미는 매운 소스 말고는 그냥 식빵 사이에 계란후라이 넣어서 먹는 것과 맛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어요.

다만, 고수의 향과 매운 맛이 추가되었다는 정도.. :)

에그 반미는 그냥저냥 무난했고 포크 반미는 맛있는 제육볶음 샌드위치의 느낌 ㅋ



포슬포슬 하면서 쫀득한 식감이 일품인 베트남 쌀 바게트빵과 맥주가 생각나는 감자 튀김

속 재료에 특별함이 없었던 반미가 맛있게 느껴진 이유는 다름 아닌 빵의 뛰어난 식감 때문인데

파리바게뜨나 뚜레주르 등의 빵집 바게트빵의 대부분은 겉은 딱딱하고 속은 질긴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베트남쌀로 구운 바게트빵이라서인지 아니면 독특한 노하우가 있어서인지 빵의 겉은 전혀 딱딱하지 않고

속은 포슬포슬한 것이 정말 부드러우면서 씹을 때는 쫀득한 식감이 들어요. -_-乃

글로는 제대로 표현을 할 수가 없는데, 여튼 먹고 나오면서 빵만 따로 좀 팔면 안 되냐고 물어보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샌드위치와 함께 나오는 감자튀김은 사실 호불호가 조금 갈라질 듯 한데...

제 개인적으로의 느낌은 기름에 쩔어 있고 흐물거리는 식감이 정말 별로였는데다 그 위에 뿌려진 시즈닝이 짜고 느끼했어요.

그런데 요즘 마약 옥수수니, 마약 치킨이니 뭐니 하는 마약 시리즈에 뿌려지는 그런 가루라고 하더라구요?


아무래도 짜고 느끼한 맛의 시즈닝이라 저는 비호감이었는데 동행인은 맥주가 생각난다며 괜찮다는 평.

하지만 기름에 쩔어서 흐물거리는 건 조금 실망이라고...



좁지만 깔끔한 실내, 빵 때문에 맛있는 반미리코의 샌드위치

역시 오픈한 지가 얼마되지 않은 가게라 그런지 좁지만 깔끔한 실내 인테리어를 하고 있어서 굿.

별도의 7~8명이 들어갈 수 있을 법한 빈 방도 하나 있던데 테이블이 붙어 있어서 공간의 낭비같아 보이는 면이 없지않아 있네요.

그거야 뭐 가게 운영하시는 분들이 알아서 할 일이니... -_-;


여튼, 맛있는 빵과 속재료와 독특한 향신료의 궁합이 잘 맞는 반미리코..

매번 갈 만한 곳은 아니지만 매번 가는 곳이 지겹다면 새로운 맛을 찾아 한 번 가볼만한 매력은 충분히 있는 듯.

다음에는 먹어보지 못한 치킨 반미와 피쉬 케익 반미를 먹으러 꼭 다시 한 번 가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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