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반월당 현대백화점 뒷편에 위치하고 있는 김밥 전문점 대한김밥.


쌀쌀한 날씨에 저녁을 어떻게 먹을까 고민하던 중 '간단하게 해결하자'는 생각에 떠오른 게 김밥이었습니다.

반월당 김밥은 이전에 한 번 방문해서 상당히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었고

2014/10/07 - [맛집] - [대구/중구 맛집] 반월당 김밥 - 건강한 맛과 화려한 비주얼의 김밥


새로운 곳을 물색하던 도중 한우 김밥으로 알려진 대한김밥을 꼭 한 번 가보고 싶었기에 출동!

저녁 8시가 넘은 좀 늦은 시간이라 할인 타임이 끝나서 조금 아쉬웠지만

메뉴를 신중하게 지켜보고 대한김밥(3200원)과 한우김밥(5200원) 한 줄씩을 주문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분식집이나 김밥집이 좀 허름하고 지저분하고 비위생적인 분위기였다면

대한김밥의 내부는 조명이 밝고 흰색을 바탕으로 해서 굉장히 깔끔한 인상이 드네요.



간이 강하지 않고 심심한 가운데 느껴지는 한우의 맛, 대한김밥의 한우김밥

새콤하고 사각거리는 식감의 하얀색 무는 마치 치킨무와 같이 새콤한 맛이었고

우엉, 당근 등 몇 가지 채소와 함께 스틱 모양의 한우가 꽤 두툼한 두께로 가운데 자리잡고 있네요.

원래 이런 건지 모르겠지만 핏기가 꽤 많이 보이는 미디움~미디움 레어 정도로 익혀져 나왔는데

김밥 자체의 간이 짜지 않고 굉장히 심심해서 한우 고기의 맛이 잘 느껴지지만 개인적으로는 고기가 부드럽기보단 조금 질기네요.


김밥의 굵기는 반월당 김밥에 비해 조금 작게 느껴지고 실제로 두 줄의 김밥을 다 먹어도 허기만 간단하게 사라질 뿐

배부른 느낌은 없었기에 간단하게 해결하기에는 좋지만 배부르게 먹고싶을 경우 추가로 몇 가지 메뉴를 더 먹어야 할 만큼의 양이었습니다.


'착한 가격으로 고객님께 다가갑니다'라는 가게의 슬로건이 가슴에 전혀 와닿지 않는 한 줄 5200원이라는 가격.

두 줄에는 만원이 훌쩍 넘어간다는 말인데, 어딜 봐서 이게 착한 가격이라는 건지 납득이 안 되네요.



심심한 가운데 느껴지는 짭짤한 고기의 맛, 대한김밥

대한김밥의 가장 저렴한 메뉴인 대한김밥.

당근과 오이, 우엉과 새콤한 하얀색의 무, 노란색의 달걀 지단와 간 고기를 볶은 게 속에 꽉차 있네요.

대한김밥의 굵기 역시 한우김밥과 마찬가지로 반월당 김밥보다 미세하게 덜 굵은 느낌이 들었는데

이건 아마 김밥을 말 때마다 다를 가능성이 높겠죠?


간장에 볶은 고기는 마치 돼지고기 장조림과 비슷한 식감으로 약간 짭짤한 맛이 났는데

입맛이 싸구려라 그런지 단순히 맛으로 따지면 제 경우엔 한우김밥보다는 대한김밥이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3200원이라는 가격이 솔직하게 납득은 안 되는 정도.

반월당 김밥 또한 눈이 즐겁고 굵은 두께감에서 오는 즐거움은 있지만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한김밥 또한

가격이 절대 저렴한 김밥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대한김밥 한 줄이면 대동김밥 두 줄을 먹고도 200원이 남으니까... -_-;



깔끔한 식당 내부와 따끈하고 맛있는 우동 국물, 착하지 않게 느껴지는 가격

대한김밥의 내부는 정말 깔끔하고 깨끗해보여서 좋더라구요.
김밥과 함께 먹는 김치와 깍두기도 맛이 강하지 않고 새콤달콤 해서 괜찮았지만 저는 우동국물의 맛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 국물에 잘 삶은 우동면을 넣어서 먹으면 맛있겠다는 생각.

신선한 재료와 꽤 스테이크처럼 두툼한 한우가 들어있는 김밥을 맛볼 수 있지만
부담없이 갈 수 있는 가격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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