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경대북문 로데오거리, 산격3동 주민센터 부근에 위치하고 있는 핫플레이스 88식당.


생긴 지가 꽤 되었음에도 지도에 정식으로 등록이 되지 않아서

처음 찾을 땐 가게 이름보다는 산격3동 주민센터를 검색하면 길찾기가 편리할 거예요.


크림카레우동, 스키야끼, 매운크림돈까스 등, 일본 가정식 메뉴를 입맞에 맞게 변형한 퓨전 요리라고 봐야하나..

여튼, 최근 경대북문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관심받고 있는 핫플레이스 중의 한 곳인 듯.


간만에 하늘에 해가 반짝반짝하게 보이는 주말 점심 시간에 산책삼아 88식당을 찾았는데

평소에는 길게 줄을 늘어서 있다고 해서 걱정했지만 조금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운 좋게도 많이 기다리지는 않았습니다.

우동이나 돈까스와 같은 메뉴가 그런지 테이블 회전이 꽤 빠른 느낌도 들었구요.


금방 차례가 돌아와서 눈이 부신 창가 옆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매운크림돈까스(7000원), 스키야끼(7000원) 하나씩 주문하고 내부를 한 번 훑어봤는데

여기저기 88올림픽과 관련된 아이템들이 눈에 띄네요.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추천할 만하지는 않은 88식당 스키야끼

구내식당에서 많이 봐오던 식판 안에 일본식 밥그릇과 달걀말이, 샐러드, 단호박튀김 등

작은 접시들에 조금씩 담긴 밑반찬들과 작은 전골냄비의 스키야끼.


커다란 청경채잎으로 덮어져 있는 보호막(?)을 한 풀 걷어내면... 고기는 다 어디갔니~ -_-;;

생각보다 없어도 너무 없는 고기의 양에 1차로 실망.


뜨끈한 국물이 좋다고 생각이 드는 것도 잠시..

국물의 간이 뭔가 이상하게 자꾸 걷도네요.


그.. 왜 수돗물에 소금으로만 간을 맞추면 맛은 짭짤한데 희한하게 걷도는 그럼 느낌적인 느낌 있잖아요.

그런 국물맛이어서 다른 분도 스키야끼는 생각보다 추천할 만하지는 않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그날그날 만드는 육수에 따라 맛은 충분히 달라지기 때문에 제 경험은 극히 한정적인 경우라는 점 참고하세요.



부드러우면서도 매운 맛이 일품, 88식당 매운크림돈까스

스키야끼에 실망해서 그런가 크림카레우동은 정말 괜찮았어요. -_-乃

부드러운 크림에 살짝 감도는 매운맛 때문에 크림소스의 느끼함이 전혀 없었던데다

두툼한 살코기의 돈까스와도 잘 어울리더라구요.


크림소스를 돈까스 뿐만 아니라 우동이나 짬뽕 등 다른 메뉴에 활용을 해도 꽤 인기가 있겠다 싶었는데

그러고보니 이태리 식당이나 면탐정에 보면 비슷한 크림짬뽕이 있었네요.

이번에 맛본 88식당 매운크림돈까스의 크림소스는 면탐정의 크림짬뽕 못지 않았어요. -_-乃


다만, 살코기가 기름기가 없는 건 좋았는데 조금 퍽퍽한 느낌이 있었다는 게 굳이 흠이라면 흠.



응답하라 1988, 수수하지만 분위기 있는 인테리어

수수하면서 과거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아이템들과 내부 인테리어.

그런데 식기들도 그렇고, 메뉴들도 그렇고 과거 한국의 느낌보다는 일본적인 느낌이 조금 강한 듯.


다음에 가면 일본식 사이다를 한 번 먹어보고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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