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북문의 로데오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밥장인 돼지찌개.


쌀쌀한 날씨가 찾아온 요즘,

면탐정의 시원하고 깔끔한 국물이 생각나는 날이었는데

일요일은 영업을 하지 않는 건지 문이 닫혀 있어서 발길을 잃고 걸어가는 도중

You are so HOT이라는 네온사인 간판과 빨간색의 입간판 사진에 이끌려 방문한 밥장인 돼지찌개.


원래는 고니식탁을 갈까 했는데 대기하는 손님들도 많고 빨리 먹을 수 있는 곳을 찾아서 들어갔는데

반지하에 일반적인 밥집 이미지보다는 깔끔하고 정돈된 내부 인테리어가 나름 괜찮았습니다.


뭐를 먹을까 고민 없이 돼지찌개(7000원) 2인분을 주문.

아르바이트생이 처음 방문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하니 간단하게 돼지찌개를 먹는 방법을 전수(?)받고

밥은 강황밥, 흑미밥, 흰쌀밥 세 가지 중에 하나를 고를 수 있었는데 흑미밥을 골랐습니다.


돼지찌개의 매운 맛이 5단계가 있었던 거 같은데 4~5단계는 많이 맵다고 해서

'신라면'의 매운 정도라며 알려준 1단계로 선택.



순한 맛이 이 정도 맵기라면 대체 5단계는 어느 정도... -_-; 엄청나게 매운 밥장인 돼지찌개

양은냄비에 자작한 붉은 색의 국물과 함께 기름기 전혀 없는 돼지 살코기가 꽤 많이 보이는 비주얼의 돼지찌개.


맛은 나쁘지 않았는데 분명히 신라면 정도의 맵기라던 1단계 매운 맛은 생각했던 것보다 정말 매웠습니다.

신참떡볶이와 같은 먹을 때만 잠깐 맵고 마는 그런 매운 맛이 아니라

처음에는 별 느낌 없다가 먹으면 먹을 수록 매운 맛이 증폭되는 그런 스타일이라

마지막에는 정말 땀이 비오듯 쏟아지더라구요.


물론 제가 매운 걸 잘 못 먹고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긴 하지만 신라면 정도는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먹는데

이 정도면 절대 신라면의 맵기는 아니고 '순한 맛'은 절대 아닌 듯. -_-;

이게 1단계의 매운맛이라면 대체 4~5단계는 어느정도라는 건지 상상이 안 되더라구요.


밥장인 돼지지깨를 먹고 나서 6시간 이후, 저녁에 배탈이 나가지고 화장실을 수시로 들락날락 했다는 후문. ㅋ

엉덩이에 불나는 줄 알았습니다. ㅜ_ㅜ


엄청나게 매운 맛을 찾는 분이라면 한 번 도전해보시는 것도.. ㅋ



강황밥, 흑미밥, 백미밥, 밥을 고르는 재미

금방 지어낸 듯한 쌀밥 위에 하트 모양의 달걀 후라이.

돼지찌개에 기본적으로 밥이 한 그릇 포함된 가격인데 추가로 밥을 주문하면 그릇당 천 원을 더 받아요.

매워서 그런가 옆 테이블에 앉은 어떤 팀은 밥을 2~3그릇씩 드시는 괴력을.. -_-;



무난한 수준의 기본 밑반찬

방문한 날은 어묵을 건조하게 볶은 거랑 무생채, 콩나물, 단무지 이렇게 네 가지의 기본 반찬이 나왔는데

무난한 수준이었어요.

돼지찌개의 맛이 워낙에 강렬해서 그런가 단무지 외에는 그다지 맛을 느끼기 힘든 그런 반찬.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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