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일, 순대볶음을 먹기 위해 여러차례 돌아다니다 실패하고
엉뚱하게 대구의 시내 한복판에서 순대볶음집을 알게 됐는데 가게 이름이 참 특이하게도 '이름없는집'
그런데 근래 '수성분식'이라는 제대로 된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시내 한복판 동성로의 보세 옷가게가 많기로 유명한 야시골목에 위치하고 있고 
가게 근처에 가면 매콤하고 이유는 모르겠으나 닭강정 같은 냄새가 조금씩 풍기기 때문에
찾기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거예요.

방문 전에 간식으로 빈대떡을 먹어서 다른 메뉴는 제외하고 원래 목적이었던 순대볶음만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데
순대볶음을 철판에 투하해서 볶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콜록콜록 기침을 하더라구요.
'왜들 저러나' 싶었는데 갑자기 시작되는 매운 냄새에 저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기침을 하고 있었습니다. ㅋㅋ
볶을 때의 매운 냄새가 꼭 최루탄 같이 후각을 강하게 자극하네요.

철판에서 볶아진 순대볶음이라 일반적으로 걸쭉한 소스가 버무려진 순대볶음과는 비주얼부터 상당히 달랐고
깻잎이 곁들여져서 그런지 맛이 상당히 독특했습니다.
강한 매운 맛이 혀에 오래 남아서 먹은 뒤에도 꽤 긴 시간동안 얼얼함이 유지되는 듯한 느낌
순대 외에도 허파, 간과 같은 다른 부위들도 같이 볶아져 나왔는데 순대보다는 간이 더 맛있더라구요.

순대볶음 1인분 4천 원, 떡볶이와 튀김은 2천 원 등으로 생각보다 가격은 다른 분식점에 비해 저렴한 편이었는데
분명히 다른 순대볶음과 차별성 있는 매운 맛이었지만 '별미'정도의 인상이었지 '아~ 정말 맛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어요.

볶아져 나온 순대들의 태반이 시커멓게 타 있어서 그런지 좀 덜 탔으면 맛이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수성분식 순대볶음보다는 차라리 교동 할매빈대떡 2인분을 먹겠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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