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7일 아무 계획없이 나간 시내에 사람이 유난히 많길래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주말동안 대구의 대표 축제 중의 하나인 동성로 축제가 한창 진행 중이었네요.

여러 주류 업체와 음료 업체의 부스에서 여러가지의 술과 음료들을 시음할 수 있었고
맛을 보기 위해서 사람들이 긴 줄을 서서 기다리더라구요.
시음 말고도 여러가지 상품들을 경품으로 받을 수 있는 이벤트가 진행 중인 부스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쿨하게 다 무시하고 지나가다가 1to50이라는 게임을 29초 안에 완료하면 미니 선풍기를 받을 수 있는 이벤트 부스에서
그동안 30초 안에는 무난하게 해온 게임이었기에 발을 붙들리고 말았네요.

40분이나 줄을 서서 기다렸지만 오랜만에 하는 게임이라 그런지 선풍기는 먼 이야기이고 시간초과로 결과는 대참패!
아무 성과없이 플라스틱 부채를 하나 받아들고 저녁을 먹으러 중앙로에 있는 안동국시로 이동했지요.

축제 기간인지라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고 긴장했는데 손님이 없어서 깜짝 -_-;
즉석 음식이 아니다보니 주문을 하고 시간이 조금 지나야 하니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다 나온 국수 맛을 보고 또 깜짝.

칼국수든 잔치국수든 일반적으로는 멸치와 다시마 등으로 맑은 국물을 내어서 거기에 면을 넣고
간을 맞추기 위해 양념장을 첨가하는 방식인데 안동국시는 일반적인 국수와는 컨셉이 완전히 다릅니다.
멸치와 다시마로 육수를 내는 보통 국수는 시원하거나 깔끔한 느낌이 나지만
뽀얗고 진한 사골과 양지로 낸 육수로 만들었기 때문에 국물 색깔이 뽀얗고 정말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나네요.
보통 사골을 오래 끓여 만든 곰국의 경우에는 특유의 비린 냄새와 텁텁한 맛 때문에 못 먹는 분들이 꽤 있지만
이 국물은 와... 신통방통하게도 사골국 특유의 비린내가 하나도 나지 않습니다. +_+
곰국을 못 드시는 분들도 부담없이 드실 수 있어요.

칼국수 자체가 짠맛이 거의 없기 때문에 밑반찬으로 나오는 무장아찌와 부추 겉절이, 김치, 깻잎과 함께 먹으면
정말 간이 딱 맞는데 다른 반찬은 둘째 치고 앞접시를 이용해서 깻잎에 국수를 싸먹으면
짭조름하게 절여진 깻잎의 톡쏘는 맛과 국수의 고소한 맛이 정말 잘 어우러진다는 사실!

국수를 다 먹고 국물도 다 먹으면 목구멍까지 차오를 정도로 양이 상당히 많아요. -,. -
한 그릇 6천원, 생각보다 가격도 싸고 강추!


안동국시
주소 대구 중구 동성로3가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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