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에 위치하고 있는 도시의 공원, 서울숲


뭔가 단풍으로 좀 알록달록하고 사람들이 붐비는 걸 기대했는데 날씨가 굉장히 흐리고 차가운 바람이 부는 날이라 그런지

사람들을 찾아보기가 정말 어렵더라구요.


12월이 며칠 남지 않은 11월의 끝자락임에도 붉게 물든 단풍나무들이 있긴 했지만

서울숲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회색빛이 감돌고 있어서 좀 쓸쓸하고 을씨년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사람이 많이 없으니까 회색 담벼락에 담쟁이 덩쿨 줄기가 그린 그림이라던가

산책로 양 옆으로 높게 솟은 메타세콰이어 나무의 진한 갈색빛의 나뭇잎들을 혼자 독차지 하는 즐거움이 있네요.


처음엔 산책로만 한 바퀴 걷고 나오려고 했는데 꽃사슴 방목장부터 시작해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구름다리,

은빛으로 흔들리는 갈대밭과 넓은 잔디밭 등등 발걸음을 옮길 만한 곳이 참 많이 준비가 되어 있더라구요.

다만, 요즘같은 겨울이 아니라 봄, 여름처럼 녹음이 짙을 때나 단풍이 절정에 다다랐을 때는 정말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을 듯.


서울숲이 웨딩촬영하기 좋은 곳이라 그런가 이 추운날에도 사진을 찍는 신랑, 신부들이 눈에 띄더라구요.

근데 흐린 날에 웨딩촬영이라.... 사진 망할 듯. (웨딩 촬영은 자고로 맑은 날에 해야.. -_-)





회색 콘크리트 구조물에 담쟁이 덩쿨 줄기가 그리는 그림

담쟁이 덩쿨의 굵은 줄기, 가느다란 줄기가 콘크리트 벽에 그리는 여러가지 선들이 무슨 먹으로 그린 매화그림 같은 분위기가 나더라구요.

커다란 잎이 무성하게 덮은 것도 분위기가 있지만 이렇게 줄기만 남은 것도 나름대로의 분위기가 있네요.






붉은 빛이 아름다운 서울숲 메타세콰이어 길의 겨울 분위기

메타세콰이어 나뭇잎에 단풍이 들면 이렇게 붉은 빛이 나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색감이 진한 홍차를 우려낸 듯 굉장히 강렬한 색이 나더라구요.






서울숲의 꽃사슴 방목장

서울숲의 안쪽으로 좀 깊게 들어가면 사슴방목장을 구경할 수 있는데 방목장의 크기가 생각보다 넓고 개체수가 꽤 많네요.

태어난지 얼마 안 되는 아기 꽃사슴도 보이고 사람에게 경계심 없이 가까이 다가오는 꽃사슴도 있고

방목장 위로 가로지르는 구름다리 위에서도 사슴을 관찰할 수 있다는 게 괜찮더라구요.








물빛이 아름다운 서울숲

구름다리를 건너가다보면 볼 수 있는 연못인데 새들이 앉을 수 있는 솟대와 물그림자가 정말 예쁘네요.

물에 비치는 구름의 모습도 마치 안개처럼 아른아른거리고,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수양버드나무의 모습도 멋있는 서울숲












서울에서 사진찍기 좋은 곳, 서울숲

중앙의 넓은 잔디밭 광장도 그렇고 군데군데 메타세콰이어 길, 구름다리, 야외무대, 오래된 계단 등등

곳곳에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가 숨어 있어서 사진찍기 정말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단, 요즘같은 겨울에는 엄청난 추위를 감수하고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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