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 운문사 - 아기자기하고 아늑함이 느껴지는 사찰
여행지 2013. 4. 10. 22:04
집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고 갇혀 있다가 일요일도 집에서 보낼 수 없어서
다행히 일요일은 비가 온다는 예보가 없었기에
여전히 부는 찬 바람과 먹구름이 두껍게 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청도 운문사로 떠났어요.
하늘이 도왔는지 가능 도중에 언제 날씨가 흐렸냐는 듯 구름이 싹 걷히고 화창한 날씨로 바뀐데다가
비에 먼지가 모두 씻겨서 정말 청명한 하늘 그 자체였습니다.
대구에서 청도로 가는 도중 차창으로 멀리 팔공산의 모습이 보이는데 그곳은 비가 아니라 눈이 내렸는 듯
영화 CG같이 산꼭대기에 하얗게 눈이 쌓여있는 광경이 정말 장관이었네요.
대구에서 운문사로 가는 길이 가까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리더라구요.
하지만 꼬불꼬불한 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강을 벗삼아, 운문댐을 벗삼아서 정말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운문사로 올라가는 도로의 양쪽은 흐드러지게 핀 벚꽃으로 가득 차있어서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네요. +_+
운문사 입구의 넓은 유료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입장료를 지불한 뒤에 소나무 숲을 시작으로 운문사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기이한 모습으로 자란 소나무를 보면서 길을 따라 한 15분~2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사찰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데
이곳은 이제 막 벚꽃이 피기 시작하네요.
일반적으로 유명한 절을 방문하면 장엄하고 엄중함에 압도 당하는 그런 기분이 드는 반면
운문사는 정원의 꽃나무마다 이름표가 붙어있는 등 뭔가 아기자기하고 아늑하게 꾸며진 모습에서 여성성이 느껴지네요.
실제로 운문사는 여자 스님들, 비구니들만 있는 사찰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까 왜 이런 기분이 드는지 납득이 되는 기분.
사찰 안에는 쳐진소나무라고 해서 가지가 위로 솟는 일반적인 소나무와 다르게 아래쪽으로 늘어지는
커다란 소나무가 있는데 정말 멋지더라구요. -_-乃
그 외에도 각종 꽃나무와 꽃들이 심어진 정원이 있는데 이름표가 전부 달려있습니다, 마치 수목원에 온 듯한 느낌?
이런 세심한 배려들에서 아마 여성적인 따뜻함이 느껴지지 않나 생각이 드네요.
날씨가 포근하고 바람이 불지 않는 화창한 날씨라는 가정 하에 이번 주말에 운문사를 간다면
입구에서 만개한 벚꽃과 기타 다른 꽃나무들이 화려하게 핀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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