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노원동 오봉오거리에 있는 침산공원 맞은편에 위치한 물회 전문점 벽강물회.

벽강물회에는 물회 말고도 우동, 초밥, 각종 모듬회, 우럭탕, 대구탕, 북어국 등 다양한 메뉴들이 있습니다.


고온다습한 무더위 때문에 '대프리카'라고 조롱섞인 표현으로 불리기도 하는 대구에서

이열치열이라고 삼계탕 같은 보양식으로 더위를 쫓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시원함으로 더위를 쫓기에는 물회처럼 제격인 음식이 또 있을까 싶네요.


물론, 시원한 음식이라고 하면 '냉면'이 가장 먼저 생각나긴 해도 덥다고 매일 냉면만 먹을 순 없는 법!

저녁시간 무렵 벽강물회에 방문해서 물회(12000원) 하나, 북엇국(7000원) 하나씩 주문했습니다.


이전에도 말씀드렸지만 가게 정말 내부가 넓고 테이블이 많은데다 사람들도 꽉꽉 들어차 있어서

시간이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굉장히 빨리 음식이 준비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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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주황색 살얼음 육수!

물회의 특징이 시원함이기도 하지만 벽강물회의 물회는 시각적인 효과가 정말 대박!


양념장과 상추, 배, 그리고 회가 담긴 커다란 그릇에

슬러시처럼 곱게 갈린 얼음의 육수를 물회 위에 국자로 퍼담으면 햐~

눈으로 보기만 해도 더위가 싹 달아나는 느낌. +_+



포항 등 다른 곳의 물회와는 차별된 맛, 배의 시원하고 달큰한 맛이 일품인 벽강물회

포항이나 다른 지역, 그리고 다른 가게에서 물회를 먹어보면 대부분은 초장에 육수를 부어 먹는 것처럼

새콤한 맛이 나는 게 보통인데 벽강물회의 경우 시원하고 달작지근~한 맛이 특징이예요.


설탕과 같은 다른 단 맛을 내는 감미료를 아예 넣지 않았다고 장담할 순 없지만

일단 배의 맛만 봐도 굉장히 당도가 높은 배가 들어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육수가 새콤하지 않고 달큰하면서 굉장히 시원하기 때문에 식초 특유의 향이나 신 맛에 거부감이 있는 분들도 부담없이 드실 수 있습니다.


식초가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생선 비린내와 같은 다른 잡내가 없는 것도 장점!

간도 '물회' 치고는 굉장히 심심한 편인데 예전 포항의 '환여횟집'에 비하면 정말 자극적이지 않은 맛.


조금 짜다 싶으면 밥을 조금 넣어 말아드시면 좋습니다. +_+



기대하지 않았던 북엇국, 들깨향이 풍부하고 부드럽고 담백한 스타일

아무런 기대없이 함께 주문했던 북엇국인데 북어포의 양도 많고

아.. 들깨향이 진하게 나는 국물이 진짜 부드럽고 담백해서 정말 맛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들깨를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물회 말고도 정말 다른 분에게 추천할 만한 메뉴였어요. +_+


저도 불과 몇년 전까진 물회를 못 먹었습니다만 벽강물회에 와서 물회를 못 드시는 분들은 이 북엇국을 추천드리면 될 듯.

따뜻하고 부드러운 국물에 속을 달래기 딱 좋아서 해장용으로 굿!



부드러운 속살의 꽁치구이

반찬으로 나오는 꽁치구이인데 꽁치 사이즈가 정말 큽니다. -_-/

속살도 굉장히 부드럽고 비린내도 없어서 맛있지만 꽁치의 특성 상 자잘한 가시들이...

잘~ 발라내서 드시면 좋고 뭐.. 뼈가 그리 단단하지 않으니까 꼭꼭씹어서 드시면 큰 문제는 없을 듯.


다 좋은데 다만 이번에 먹은 꽁치 구이는 내장이 제대로 안 발라져 있어서... 살짝 아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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