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동반점 - 짬뽕의 종결자, 끝판왕!
맛집 2013. 3. 21. 23:27
산책길에서 거리가 가까운 곳으로 이동하기로 결정 주변을 걷다가
대구의 3대 짬뽕으로 유명한 진흥반점, 가야성, 대동반점 세 곳 중에
신천 강변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는 대동반점의 짬뽕의 맛을 보기로 했어요.
대동반점의 첫 인상은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정말 허름하고 좁은 건물 내부에 테이블을 구겨넣은 듯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었고
게다가 토요일 주말 저녁시간이라 대기표를 뽑고 기다려야 한다는군요.
그나마 오늘은 손님이 적어서 덜 기다리는 편이라고 하는데
한 20분 남짓 대기표를 뽑고 기다리자 2인 테이블 하나, 4인 테이블 두 개가 놓여있는 작은 방에 입장할 수 있었어요.
그 방에 입장해서도 미리 대기하고 있는 다른 커플과 합석을 해야하는 황당한 시추에이션~
워낙에 손님이 많으니까 이해는 하지만 정말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과 바로 옆에서 음식을 먹는 것은
여간 불편한 느낌이 드는 게 아니니까요.
그러다가 불현듯 '이깟 짬뽕이 뭐라고 사람을 이렇게 불편하게 하는 거지?'라는 생각에
슬슬 화가 오를 때쯤 저희가 주문한 짬뽕님(-_-)이 한 그릇씩 앞에 놓여지는데
비쥬얼은 다른 짬뽕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기에 어떠한 인상을 받지는 않았지만 국물을 뜨는 순간!
'헐~ 맛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기다림과 불편한 합석으로 인한 불만이 싹 사라지는 마법을 경험했어요. -_-;
너무 익지 않고 적당히 익은 채소들하며, 굵게 칼집이 난 통통한 오징어 몸통하며, 국물 간이 잘 밴 두툼한 돼지 살코기 하며
질기지 않지만 퍼지지 않은 쫀득한 면발하며 어느 것 하나 흠 잡을 게 없는 재료들로 꽉꽉 차있는데다
특히 국물 맛이 정말 '대박'이 아닐 수가 없었어요.
보통 짬뽕은 맵고 짜기 마련인데 대동반점의 짬뽕 국물은 전혀 짜지 않고 담백한 느낌에
짬뽕의 얼큰함과 매콤함이 더해진 그런 감동의 맛.. -_-乃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많은 짬뽕을 먹어왔지만 이건 뭐... 최고라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네요.
한 그릇 5천원이라는 값이 전혀 아깝지 않은.. 오히려 너무 싸다고 느껴질 정도!
정신없이 먹고 나서 차로 걸어오는 한 시간 가량 동안 짬뽕국물과 면발, 재료들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나누게 되었다는 후문...
이날부로 대동반점의 노예가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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