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북막골.


예전에 테이스티 로드라는 한 케이블 먹방(?)에서 구석기 갈비로 소개된 적이 있는 곳이예요.

박수진씨가 엄청난 크기의 등갈비를 손에 들고 놀라는 모습이 뇌리에 박혀 버려서

서울에 가면 꼭 먹어봐야지 하고 갈무리를 해두었던 곳이었죠.


그런데 막상 서울에 가서는 가게 이름도 모르겠고 구석기 갈비를 원시인 갈비로 엉뚱하게 알고 있어서 찾는데 한참 헤멘... -_-;

여튼, 방송에 소개되었던 그 등갈비가 마침 광화문에서 가까운 삼청동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

낮의 일정을 마치고 저녁 시간에 쌀쌀한 추위를 뚫고 북막골로 향했습니다.


경복궁 길을 따라 삼청동으로 가면서 삼성 디지탈 엽서 전시회장도 잠깐 구경하고 삼청동 밤거리 구경도 하는데

길가에 있는 찾집이라던가 음식점 등 다양한 가게들의 익스테리어가 정말 예쁘네요. +_+



저렴하진 않지만 푸짐한 양, 크고 아름다운 구석기 갈비

커다란 무쇠(?)냄비에 지글거리는 소리를 내며 알록달록한 채소들을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소스를 잔뜩 끼얹은 등갈비가 놓여져 있는데

캬~ 맛과는 별개로 비주얼은 정말 '우와~'하는 소리가 나오더라구요. :)


기본적으로 북막골 구석기 갈비의 소스에서 마늘향이 굉장히 많이 났고 맛이 짭짤한 게 간장 소스같았는데

바닥에는 뭔가 기름이 번들번들할 정도로 깔려있더라구요.

짠맛과 마늘 향으로 느끼함을 없애려고 하신 것 같지만 100% 잡히진 않고 채소나 고기에서 은근하게 느끼함이 있네요.


소스의 짠맛과 강한 마늘향 때문에 약간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기도 한데

개인적으로는 밥과 소스를 적당히 비벼서 먹으니까 생각보다 잘 어울리네요.



쫄깃한 식감의 북막골 구석기 갈비

좋게 표현하자면 쫄깃하지만 나쁘게 표현하자면 생각보다 좀 질긴 느낌이 있었지만 뼈에 바로 닿은 부위 이외에는 괜찮았습니다.

등갈비의 특성이기 때문에 크게 불만은 아니었고 단점을 꼽자면 그렇다는 거.


구석기 갈비 中 사이즈 38000원이라는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하게 느껴지진 않는데

최근 인기있는 맛집 중에 제임스 치즈 등갈비 2명이서 가가지고 먹는 거에 비하면 그리 비싼 거 같지도 않고

여튼, 뭔가 좀 애매~합니다.



깔끔하고 맛있는 북막골의 밑반찬

구석기 갈비와 함께 나오는 고추 된장무침, 물김치, 김치, 양파절임 등의 밑반찬의 맛이 아주 괜찮았어요.

특히 새콤하고 톡쏘는 맛이 있는 물김치가 제 입맛에는 아주 잘 맞았고

구석기 갈비 고기를 먹으면서 느껴지는 약간의 느끼함을 없애는데는 최고였음!



소박하지만 아담한 한옥집 분위기가 나는 북막골

한옥집을 개조 후 사용하셔서 그런지 소박하고 아담하고 시골 할머니집에 온 것 같은 분위기라 마음이 편해지는 장점.

개인적으로 북막골의 구석기 갈비를 적극 추천하긴 좀 애매하긴 한데 푸짐한 양과 독특한 소스의 맛 때문에

삼청동에 가면 한 번은 먹어볼 만한 맛인 듯.


그렇지만 '꼭 먹어야 하냐?'라고 묻는다면 가격적인 문제도 그렇고 조금 고민이 될 거 같아요. :)

4만원을 투자하면 훨씬 더 맛있고 훨씬 더 많은 양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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