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삼청동 골목길을 가다 눈에 띄인 삼청동 호떡.


북막골에서 저녁을 배터지게 먹고 북촌 한옥마을과 삼청동 거리를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걷다가

어떤 골목길을 쳐다봤더니 아저씨분들이 줄을 서서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줄을 서있으면 괜히 '어~? 저긴 뭔데 줄을 서서 기다려?'하는 궁금증이 발동해서

가까이 걸어가봤더니 골목 안에 삼청동 호떡이라고 방송에도 소개됐다는 호떡집이 하나 있네요.


잠시 검색을 해보니 가장 맛있는 호떡이라며 소개되어 있는 맛집으로 소개되어 있더라구요.

저녁을 많이 먹어서 배가 부르니까 그냥 갈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여기까지 왔는데 맛이나 보고 가자며

야채호떡이랑 꿀호떡 하나씩을 사고야 말았습니다. -_-;


맛 보는 것 치고는 정말 거하네요.



떡이라는 이름이 전혀 걸맞지 않는 외형 -_-;

야채호떡과 꿀호떡을 받아들고 처음 든 생각은 '떡'이라는 이름과는 전~혀 관련없는 외형..

고로케라면 어느정도 수긍을 할 수 있고 튀김이라면 어느정도 이해는 할 수 있지만 대체 이게 어딜 봐서 '떡'이라는 건지.. -_-;



잡채 군만두 느낌의 야채호떡

왜 떡인지 이해할 수는 없지만 일단 한 입 베어문 야채호떡은 속이 잡채로 가득차 있더라구요.

약간의 채소가 들어있긴 하지만 이건 누가봐도 커다란 잡채 만두 튀김이지 야채호떡이 아니잖아요.

기름으로 버무린 잡채도 기본적으로 느끼한데 기름에 튀겨놨으니 먹으면서 올라오는 느끼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네요.

또 튀긴 호떡의 표면은 바삭하다기 보다는 조금 딱딱한 감이 강합니다.


잡채에 있는 약간의 짭짤한 맛과 당면의 탱글탱글한 식감이 나름 특색이 있긴 했지만

이걸 '삼청동에서 가장 맛있는 호떡'이라며 글을 싸질러 놓는 블로거들은 혀를 어따가 두고 다니는가봄.. -_-;



씨앗호떡의 다운그레이드판인 꿀호떡

삼청동 호떡의 꿀호떡은 속이 씨앗들과 녹은 설탕범벅으로 되어 있는데 사이즈로 그렇고 맛도 그렇고

한때 대유행했던 씨앗호떡의 다운그레이드판.. ㅋ

개인적인 입맛에는 그나마 견과류가 고소하게 씹히는 꿀호떡이 야채호떡보다는 나았어요.


그러나 단언컨데 줄서서 먹을 만큼의 이유도 없고 꼭 먹어봐야 하는 아이템도 아니고 그냥 입이 심심하면 사먹을 만한 정도..

가격도 야채호떡 1500원, 꿀호떡 1000원.. 

대구에서는 씨앗이 팍팍들어간 씨앗호떡이 1천원인데.. -,. -


여튼, 그냥 지나가다 심심하면 하나 먹는다면 모를까 굳이 찾아가서 먹을 만한 곳은 절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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