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화문 맛집] 폴앤폴리나 광화문점 - 향긋한 빵 냄새가 폴폴나는 프리미엄 빵집

서울 종로구 광화문 부근에 위치하고 있는 폴앤폴리나 광화문점.

꽤 오래전 서울에 왔을 때 홍대 정문 앞에 있는 폴앤폴리나에 간 적이 있는데

너무 오래돼서 그런지 갔다는 사실 이외에 무슨 빵을 먹었는지, 맛있었는지 어땠는지에 대한 기억은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다만, 방금 구운 빵 냄새가 너무 향긋해서 참 좋은 빵집이었다는 정도...?

광화문을 중심으로 활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폴앤폴리나가 광화문 근처에 있는 건 정말 우연한 발견이었어요.

이런 걸 운명이라고 해야하나... ㅋ

여튼, 발견한 날은 일단 제쳐두고 서울 마지막날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에 모든 일정을 마치고 기차역으로 가기 전에

폴앤폴리나에 들려서 네 가지의 빵을 사들고 지하철 역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손님을 위한 간단한 쇼케이스 뿐, 온통 빵을 굽는 공간 뿐인 폴앤폴리나 광화문점

파리바게뜨나 뚜레주르 같은 프랜차이즈 빵집 뿐만 아니라 보통의 빵집들은 굽이굽이 테이블을 만들고 그 위에 빵을 진열해서

사람들이 그 사이를 지나가며 빵을 고르기 마련인데 폴앤폴리나는 애초에 가게 안에는 진입불가!

가게 내부에는 온통 빵을 굽느라 바쁜 제빵사 분들과 손님의 주문을 받고 포장을 하고 계산을 해주는 여자분 한 분 이외에

바깥과는 완전히 공간이 단절되어 있어요. :)

폴앤폴리나 광화문점의 분위기는 마치 유럽의 오랜 빵공장 또는, 빵 장인 가게를 보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시식을 해보거나 쇼케이스에 진열되어 있는 빵 중에 먹고 싶은 빵을 골라 주문을 하면 계산 후에 바로 포장을 해주시는데

가격은 버터 브레첼 2800원, 블랙올리브 3200원, 크랜베리 스콘 2500원, 화이트 치아바타 2500원

이렇게 네 종류의 빵을 구매 후 계산 완료!

쫄깃하고 고소한 버터 브레첼

약간 단단한 표면을 가진 빵을 잘라서 두꺼운 치즈를 가운데에 넣어놓은 형태의 폴앤폴리나 버터 브레첼은

이번 폴앤폴리나에서 구매한 빵 중에 개인적으로 제일 맛있었는데 쫄깃한 빵과 치즈가 정말 잘 어울리네요.

씹으면서 녹는 치즈와 빵이 섞이면 깊은 고소한 맛이 납니다.

똑같은 스타일의 브레첼을 롤링핀에서 사먹은 적이 있는데 롤링핀도 꽤 맛있지만

폴앤폴리나의 버터 브레첼이 고소하고 쫄깃한 반면

롤링핀의 브레첼의 경우 빵이 약간 딱딱하고 질긴 감이 있고 좀 더 짜다는 느낌.

폭신한 빵과 은은하게 도는 올리브의 향, 폴앤폴리나 블랙올리브

한 조각씩 나눠먹을 수 있게 미리 모양이 잡혀 있고 마치 호빵처럼 폭신하게 부푼 빵 곳곳에 검은색의 올리브가 박혀 있는

폴앤폴리나의 블랙올리브는 달거나 짠 그런 자극적인 맛이 아니라 씹을 때 퍼지는 올리브의 은은한 향을 즐기는 그런 빵인 듯.

올리브를 빼면 거의 빵 자체의 씹히는 식감 외에는 거의 맛이 없는 편이라 호불호가 갈리긴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폭신하면서도 쫄깃한 빵의 식감과 올리브의 향이 나름 괜찮았습니다.

촉촉한 스콘속에 상큼한 크랜베리가 박혀있는 폴앤폴리나 크랜베리 스콘

너무 바짝 구워져서 부서지는 게 아니라 적당히 잘 구워져서 촉촉한 스콘 안에 새콤한 맛이 나는 크랜베리가 박혀있어요.

적당히 달달한 맛에 중간중간 씹히는 크랜베리의 상큼한 맛이 잘 어울렸는데

크기가 작아도 너무 작음! -_-;

버터브레첼 다음으로 맛있었어요. :)

쫄깃한 식감으로 먹는 화이트 치아바타

짭짤하거나 달거나 상큼하거나 등의 맛이 첨가가 되지 않고 순수하게 빵 자체의 맛으로만 즐기는 화이트 치아바타.

맛이 첨가되지 않은 식빵에 가까운 나는 식감이었는데 급하게 막 퍼먹고 그런 게 아니라 오래 씹어야 고소함이 느껴지는 스타일이었어요.

음.. 맛으로 따지만 '무맛'에 가까웠다고 할까.. -_-;

여튼 씹는 재미는 있지만 맛 자체는 無, 싫고 나쁘다는 부정적인 의미의 맛이 없다가 아니라 말 그대로 맛이 존재하지 않음. ㅋ

자극적이지 않은 맛과 풍부한 향, 비싼 가격은 최대 단점

폴앤폴리나보다 훨씬 수준도 떨어지면서 비싼 빵도 많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만, 버터브레첼 같은 경우는 개인적으로 정말 만족스러운 맛이었기 때문에 그만한 가격이라도 다시 사먹을겁니다. :)

P.S 폴앤폴리나 광화문점이 지도에 등록되지 않아 본점의 위치를 표시하고 있다는 점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