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성로 반월당 김밥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는 우동 전문점 카마타케 제면소.


얼마 전 SBS 생활의 달인에서 카마타케 제면소 체인점 중

부산의 한 점포가 소개되고 면을 만들고 소스를 만드는 과정이 상세하게 소개된 적이 있는데

그 이후 대구에도 같은 이름을 가진 가게가 있다는 걸 발견.


이전에도 반월당 김밥이나 더배불렁과 같은 약전골목의 알려진 맛집을 들릴 때

한 번씩 본 거 같은데 방송 이전에는 전혀 생소했었는데.. -_-;


여튼, 우동하면 보통 맑고 따뜻한 국물이 있는 걸 떠올리겠지만

카마타케 제면소에서는 국물 없이 차가운 상태로 간장소스만 살짝 더해서 비벼먹는 붓카케 우동을 맛볼 소 있습니다.


그래도 이왕 간 김에 국물 맛을 안 보고 올 순 없어서

일종의 비빔우동인 에비텐붓카케우동(8000원)과 국물이 있는 니꾸우동(7500원)을 하나씩 주문..


가게 내부는 생각보다 넓고 깨끗한 반면 요즘 식당마다 자주 보이는 2인용 테이블은 너무 비좁아서 썩 마음에 들지 않네요.



쫄깃한 면발이 일품인 비빔우동, 에비텐붓카케우동

두툼한 면발 위에 튀김가루와 새우튀김, 향이 좋은 쪽파와 달걀튀김이 올려진 우동은 먹는 방법이 보통의 우동과는 좀 다르네요.


일단 반숙 달걀을 반 잘라서 노른자와 튀김가루, 파를 잘 비벼주고 그 위에 깻가루를 듬뿍 뿌려준 후에

취향에 따라 쯔유(간장소스)를 더 넣어주면 되는데 계란 노른자 때문에 조금 비릴 수 있는 것을 파의 상큼한 향기가 잘 잡아주더라구요.


냉우동을 과연 무슨 맛으로 먹을까 처음엔 좀 의심이 되기도 했지만

간장소스와 달걀 노른자, 깻가루가 한데 잘 어우러지는데다 면발도 정말 탱글탱글해서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생활의 달인에 나왔던 부산 가마타케 제면소의 맛도 궁금해지더라구요.


다만 요즘같이 선선해지는 날씨에는 차가움이 느껴지는 면발이 시기상으로 적절치 않은 느낌이 살짝 있습니다만

평소에 먹던 우동과는 색다른 느낌이라 나름 괜찮았어요.



기대 이하의 국물 우동, 겉도는 국물맛과 힘없이 끊어지는 면발

차가운 냉비빔우동보다는 쌀쌀한 저녁에 더 잘 어울릴 듯한 니꾸우동(소고기 우동).

그러나 국물맛에 한 번 실망하고 면발에 완전 실망을 하게 되더라고요.


붓카케 우동에서는 그렇게 탱탱하던 면발이 니꾸우동에서는 정말 힘도 없고 탄력도 없고 젓가락으로 집으니 툭툭 끊어지기 일쑤.


면의 맛을 떠나서 식감이 너무 좋지 않아서 크게 실망을 했고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건 국물이었는데

국물의 맛 자체가 나쁘다고 하긴 어렵지만 면이라던가 고기와 같은 것들과 어울리는 게 아니라 살짝 겉도는 느낌.


어떻게든 겉도는 맛을 잡아보려고 간장도 좀 더 넣어보고 깨도 좀 더 넣어봤는데 실패. -_-;

카마타케 제면소는 국물 우동은 제 입맛에 안 맞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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